박지성의 분노속에 리더쉽을 느끼다
박지성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서 '분노'라는 강력한 어조의 단어가 있는 인터뷰는 처음 인 것도 같습니다. 사실 원문을 찾아보자면 '분노'라기보다는 '일침'에 가까운 말이었습니다만, 저역시도 포탈 메인에 나온 '분노'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겠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현지 인터뷰, 그러니까 QPR의 구단차원에서 인터뷰를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제는 핑계를 댈수가 없다, 반드시 다음 리그 경기인 웨스트햄 전에서는 승리를 거둬야 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지난 주중 컵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한 레딩과 웨스트햄은 비슷한 색채를 갖고 있는 팀이고, 이러한 경기에서 패배를 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죠. 레딩전을 앞두고도 레딩을 반드시 무찌르겠다는 인터뷰를 했던 박지성 선수였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스타일을 알고, 누구보다 언론을 대하는 능력(그러니까 상당히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능력)이 뛰어난 박선수의 인터뷰치고는 상당히 의외의 내용입니다. 예전같았으면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정도의 내용이 나왔겠죠. 하지만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 이제는 핑계를 댈 수 없다의 강한 어조의 인터뷰는 박지성 선수가 한 인터뷰중 가장 수위가 센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외의 인터뷰는 상당히 여러가지 부분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글자그대로 해석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죠. 이제는 승리를 거둬야 할 때가 되었고, 승리를 할 만한 팀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상대는 웨스트햄이고, 지금 QPR의 전력으로는 충분히 해볼만한 팀이라고 생각이 드는 팀입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또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QPR의 부진은 상당히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상당히 쉬운 일정임에도, 이번 경기를 패한다면 선수들의 자신감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홈경기라는 이점을 살려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웨스트햄이 쉽게 보이긴 하지만,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쉽지 않은 팀입니다. 승격을 하면서 2승 2무 1패로 리그 8위에 오르면서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죠. 거기에 퀸즈 파크 레인저스는 현재 부상병동입니다. 앤디 존슨, 안톤 퍼디난드, 조세 보싱와, 파비우 다실바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을 했습니다. 선수들에게 불안한 상황이 엄습하자, 다시한번 선수들의 승부욕을 돋구는 일침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2무 3패로 하위권에 쳐져있습니다만, 이길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각인시켜 준것이죠.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선수들의 경기력에 다시한번 일침을 가한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지난 레딩과의 경기에서 박지성 선수는 67분을 뛰었고 박지성 선수가 체력적인 문제로 교체되어 나온 뒤, 1:1 상황에서 2:1, 그리고 종료를 몇분 남기지 않고 2골을 허용해 2:3으로 패배를 당했습니다. 마지막에는 패널티킥을 허용하기도 했을 정도로 경기 막판 선수들의 정신력이 해이해졌습니다. 더이상 그러한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는 것을 종용한 것으로도, 선수들의 정신력에 대한 일침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온순한 스타일의 인터뷰를 하는 박지성 선수였지만 뜻밖의 강력한 어조의 인터뷰는 본인도 주장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분명 QPR에서 일당백의 활약을 해주는 박지성 선수지만, 주장의 위치로써 팀의 부진과 동떨어져서 평가하기는 힘듭니다. 주장도 팀의 부진에 책임을 져야하는 입장이고, 그러한 부담스런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더욱 더 분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죠.
이제는 반전을 꾀해야 한다는 시기적인 중요성,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의 표현, 지난 경기의 정신력 해이, 그리고 본인도 팀의 부진과 함께 책임을 느끼는 입장에서의 인터뷰였습니다. 단순히 그냥 생각이 나서 말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계산하에 이뤄진 것이죠.
박지성 선수가 다음 경기를 임하는 자세와, 팀원들을 독려하는 리더쉽을 알아차릴 수 있는 그의 '분노'였습니다. 다음 경기는 다음 주 화요일 새벽에 펼쳐지는데, 주중 칼링컵경기로 쌓인 피로도 풀렸겠다, 이제는 주장완장을 찬 박지성 선수가 경기가 끝나고도 웃으면서 피치를 내려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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