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팀 패배속에서도 홀로 빛나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9. 30. 07:44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기성용 선수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 진출 이후 리그 2경기 연속 선발 출장, 그리고 캐피탈 원컵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부진에 빠진 팀은 다시한번 패배를 했고, 리그 3경기에서 한골도 넣지 못하고, 7골을 실점하는 크나큰 수렁에 빠졌습니다. 시즌 초반 보여주었던 화려한 패스웍과 선수들의 호흡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실망스러웠고, 스토크시티의 거대한 피지컬에 눌린 채, 0:2 완패를 했습니다.

유럽 리그 선수들 전체 가운데에서 패스 성공률 1위에 빛나는 레온 브리튼, 그리고 4골을 넣으며 팀내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는 미구엘 미추와 함께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했던 기성용 선수였지만 이 세명의 조합은 그다지 어우러지지 못했습니다. 경기 내내 미추와 기성용-브리튼 사이는 벌어져서 패스다운 패스를 보여주지 못했고, 브리튼과의 호흡도 좋지 못했습니다. 레온 브리튼과의 동선이 자주 겹치면서 공간 창출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스완지 시티 선수들에 비해 압도적인 체격을 가진 스토크 시티는 공중볼 경합을 이용한 매우 단조로운 공격을 했습니다. 중원에 위치한 기성용을 넘어 바로 수비진까지 볼을 띄우고, 크라우치의 제공권과 떨어지는 볼에 대한 집중력을 살렸죠. 결국 크라우치가 머리와 발로 두 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2:0 패배로 끝났고, 기성용 선수는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었지만 그닥 기억에 남는 수비장면또한 없었습니다. 전반 막판 상대의 드리블을 깔끔한 태클로 막은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기성용 선수는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팀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0:2 패배에도 불구하고 기성용 선수는 평점 7점을 받으면서 팀내 최고 평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적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팀에서 점점 중요한 역할을 맡아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전반전에는 단 한개의 패스미스만 기록하며 97퍼센트의 패스성공률을 보여주었고, 후반전까지 포함해도 최고 패스성공률과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성용선수는 후반 2분, 그의 전매특허인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날렸습니다만 스토크시티 베고비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선발로 나올때 마다 위협적인 슛을 선보이고 있는데,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이어지면서 데뷔골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사이트들도 그의 중거리슛에 대해 '엄청난 위협'이라고 언급하면서 그의 능력을 칭찬했듯, 그에게 어느정도의 빈 공간이 생길때 마다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단순히 이러한 기록적인 측면보다 경기 내용은 더 좋았따고 생각합니다. 기성용 선수는 이제 EPL에서 볼을 소유하면서 전방으로 볼을 전개하는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공격은 단순하게, 그리고 수비는 거칠게 나섰던 스토크시티의 강력한 압박에도 기성용 선수는 볼을 빼앗기지 않고 전방으로 패스를 많이 내어주었습니다. 공격진의 파블로 에르난데스, 대니 그라함과 같은 공격수들이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해 킬패스로 연결되어지지는 못했습니다만, 전반적인 키핑과 전개는 무리없이 연결되었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포지션 경쟁자인 조나단 데 구즈만이 전담하던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로 나왔습니다. 코너킥과 사이드에서의 프리킥 찬스에서 기성용 선수는 키커로 나섰고, 날카로운 킥능력도 보여주었습니다. 상대가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스토크시티기에 위협적인 연결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데 구즈만이 잘하는 점을 기성용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세트피스 키커라는 것이 킥력뿐아니라 선수들과의 호흡이 없으면 불가능 한 것이기에 조금 더 손발을 맞추고 연습을 하면 공격포인트로도 연결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완지시티로 이적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기성용 선수입니다. 특히 개인기량도 중요하지만 팀 선수들에 대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하는 중앙 미드필더의 위치에서 하루아침에 주전자리를 차지하기란 쉬운일이 아니죠. 브리튼과 동선이 겹치면서 효율적이지 못한 움직임을 보여준 것은 반드시 고민을 해봐야할 문제입니다. 브리튼은 팀내의 중심을 잡아주는 핵심선수이고 이 선수와 잘 어우러지지 못한다면 팀내 입지에도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은 경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개선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아쉬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팀이 완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성용 선수는 홀로 빛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선수들이 강력한 피지컬에 다가서기만 해도 공을 빼앗기는 어이없는 경기력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기성용 선수는 피지컬적으로도 밀리지 않으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주었습니다. 유럽진출이전에는 생각하기도 어려운 장면입니다. 기성용 선수는 오늘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다음경기에는 더 좋은 활약과 팀의 승리를 기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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