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박지성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
QPR의 부진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방금 끝난 웨스트 햄과의 홈경기에서도 QPR은 1:2로 패배하면서 리그 6경기째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3경기는 첼시, 맨시티, 토트넘과의 강팀과의 승부라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번 웨스트 햄경기는 반드시이겼어야 할 경기였는데, 웨스트햄에게 일찌감치 2골을 내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더니 결국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습니다. QPR은 이로인해 리그 최하위로 쳐졌고, 6경기밖에 치루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등을 걱정해야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일단 공격수들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승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에 원톱이 아닌 투톱으로 경기를 진행하면서 중원이 밀렸습니다. 감독의 불찰이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시세와 자모라는 매우 역량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톱을 세운 의미가 무색해졌고, 매경기 선발출장에 체력이 고갈된 파울린과 그라네로는 중원의 압박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전에만 2골을 실점했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속에 내어논 전술의 실패였습니다.
공격, 미들, 수비가 모두 문제였지만 시세와 자모라의 공격라인은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제법 라인을 갖추고 있는 미드필더의 지원을 무색하게 한 채, 두 선수들은 연계면 연계, 돌파면 돌파, 마무리면 마무리 모두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수들의 의욕을 저하시켰습니다. 다만 후반 교체들어온 타랍은 오랜 공백기를 무색하게 느껴지도록 만들면서 혼자 한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팀워크는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 투톱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파울린과 그라네로는 박지성 선수와 함께 계속해서 선발로 출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울린 선수는 지난 주중 레딩과의 캐피탈원컵경기에서 부상을 당해서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선발출장하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두 선수의 컨디션이 무거웠고, 최악의 경기를 펼치던 디아키테가 중원으로 들어가면서 오히려 살아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디아키테효과는 디아키테가 20분만에 퇴장을 당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로 변했습니다.
수비라인도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음비아, 넬슨, 오누오하, 클린트 힐이 포백으로 나왔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리그 데뷔전을 가졌던 음비아는 기대이하였고, 아직 단단한 벽을 형성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보였습니다. 파비우와 보싱와의 부상으로 무너진 좌측면에는 클린트 힐이 나왔는데, 사실상 오늘의 구멍은 이쪽이었습니다. 센터백요원인 클린트힐이 좌측으로 이동하면서, 수비진은 계속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박지성 선수는 이를 보호하기 위해 좌측 미드필더로 출전했습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수들을 보호하는 역할이 더욱 더 컸던 자리였죠. 박지성 선수의 수비적인 역량과 활동량을 알기에 부여된 자리였고, 이러한 역할은 박지성 선수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클린트 힐의 폼은 해도해도 너무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경기내내 보여준 모습은 상대의 뒤를 따라가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기내내 수비수 클린트 힐의 구멍을 메우느라 정작 본인의 역할에는 집중을 하지 못했고, 패스가 자주 올수조차 없었습니다. 박지성 선수에게 공자체가 오질 않았는데, 이는 상당부분 클린트 힐에 비롯합니다. 그리고 조금 불만스러운 것은 박지성 선수가 상당히 좋은 공간을 만들어 내며 프리상황으로 있었음에도 그에게 공이 잘 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부분은 상당히 기분이 나쁜 부분입니다.
박지성 선수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것은 아델 타랍의 활약에서도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후반 10분 박지성 선수가 교체되었습니다. 0:2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수비적인 움직임을 보일필요는 없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지요. 그리고 공격력이 뛰어난 타랍은 맹활약을 했고, 볼 것없었던 QPR의 공격에서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박지성에게 수비적인 맨유에서의 역할과, 국가대표팀에서의 맹렬한 공격적인 역할을 모두 부여하면서 박지성 선수는 과부하가 걸렸습니다. 체력이 좋고, 활동량이 좋은 선수지만 오늘 경기는 박지성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습니다. 타랍에게 뒤쳐지지 않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수비가 먼저인 역할을 내세우면서 박지성 선수의 공격적재능을 썩히고 있습니다. 너무많은 것을 요구해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수비수들의 줄부상이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죠. 다행히 다음 경기에서는 이 수비선수들의 복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수비수들의 복귀로 인해 조금 수비부담을 덜은 박지성선순의 활약을 기대하며, 덩달아 퀸즈파크가 좋은 경기로 꼭 승리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다음 경기 웨스트 브로미치 전을 이기지 못하면 다시한번 어려운 에버튼과 아스날과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이번 경기를 반드시 따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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