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QPR,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QPR에 관한 글을 쓸때면 너무 답답한 마음이 앞섭니다. 제가 왜 이러한 팀의 경기를 보면서 글을 써야하는지도 의문이 들정도로, 박지성 선수가 아니었다면 절대 볼 일이 아니었을 팀의 경기를 벌써 7라운드째나 보고 있네요. 그리고 7라운드까지의 경기에서 QPR은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리그 최소 득점, 리그 최다 실점 2위를 기록하며 2무 5패로 최하위에 쳐졌습니다. 다음 경기가 에버튼, 그 다음 경기가 아스날이니 잘 하면 10라운드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할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많은 선수가 영입되었고, 그런 선수들의 수준이 정말 좋은 선수들이었기에 이번 시즌은 정말로 기대가 되었었는데, 이러한 어설픈 경기력은 보는 팬들에게 실망스럽기만 합니다. 이제는 정말 마크 휴즈 감독에 대한 신임여부를 생각해 볼 때 이고, 겨울 이적시장에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도 생각해 봐야할 때입니다.
어제 경기도 QPR이 이번 시즌 보여주었던 좋지 못한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한순간에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골을 허용했고, 중앙 수비수 안톤 퍼디난드의 수비실책으로 다시한번 실점을 했습니다. 만회골을 넣고 공격쪽으로 균형추를 옮겨보았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전술적으로 실패한 움직임이었습니다. 막판 만회골이 있었습니다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늦은 시간이었죠. 매경기 반복되는 문제점, 이제는 시즌의 5분의 1이 지나가고 있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 부상병동 수비진, 집중력도 없었다
많은 경기에서 QPR은 자신들의 베스트 멤버를 꾸려보지 못했습니다. 아직 베스트 멤버의 윤곽이 나오지도 않을 정도로 수비진의 부상이 심각했죠. 오른쪽의 보싱와는 확고한 주전이고, 매경기 건실한 활약을 펼치는 라이언 넬슨도 주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만, 넬슨의 짝은 안톤 퍼디난드, 클린트 힐, 네덤 오누오하가 모두 나와서 그 누구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좌측은 파비우 다 실바가 부상당한 뒤 오누오하, 힐, 트라오레가 나왔습니다만, 이자리도 늘 불안했습니다. 결국 오늘 경기에서 두 골이 좌측풀백과 센터백의 실수에서 비롯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죠. 특히 안톤 퍼디난드의 실수는 뼈아팠는데, 크로스를 클리어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오히려 패스를 해주면서 찬스를 헌납했습니다.
2. 센터포워드, 우측윙어의 구멍, 팀 전력에는 크나큰 상처
QPR의 또 다른 문제점은 선수들 사이의 실력차가 확연하다는 것입니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큰 것이 아니라, 매경기 주전으로 나오는 선수들의 실력차가 눈에 보일 정도이니, 상대는 누구를 집중마크해야하고 누구를 풀어놔도 괜찮은지가 확실해집니다. 센터포워드, 오른쪽 윙이 굉장히 약합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그리고 시즌 내내 거의 보비 자모라와 숀 라이트 필립스가 나왔던 자리였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역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경기글 망쳤습니다. 이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면 템포가 딱딱 끊겼고, 역습상황에서도, 혹은 공격 흐름에서도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을 대체할 자원들도 이들보다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한번좋은 선수의 영입을 기대해야합니다.
3. 타랍에게 의지해야하는 현실
오늘 경기에서 아델 타랍은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팀의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경기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하기에는 의문이 생깁니다. 경기내내 공을 질질끌면서 템포를 죽였고, 어이없는 패스시도로 점유권을 내어줬습니다. 개인기량이 뛰어나 팀의 첫번째 골에서 그의 능력을 보여주었고, 번뜩이는 드리블링으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도 많이 만들었습니다만, 다른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습니다. 문제는 이 선수가 어제 경기의 유일한 위협이었다는 점입니다. 공격진에서 자모라와 라이트 필립스의 키핑이 떨어지고 중원에서 압박을 받자, 공을 소유하는 능력이 좋은 타랍에게 공이 많이 갔습니다. 이러한 선수에게 팀이 기대고 있었고, 이는 지금 이 팀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4. 박지성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박지성 선수는 지금껏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의 밸런스를 맞춰왔습니다만, 최근 한두경기에서 그의 플레이는 확실히 좋지 못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그는 공격형미드필더로 선발출장했습니다만, 특유의 다이나믹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후반전에 공격적으로 팀의 전술이 변화하자 중앙 미드필더의 자리로 내려오면서 플레이를 펼쳤는데, 위치가 상당히 애매해 그에게 공자체가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옐로 카드를, 그리고 후반 막판에는 상대선수를 밀치는 짜증석인 모습은 얼마나 박지성 선수가 답답함을 느끼는 지를 말해줍니다. 7경기 무승, 주장 박지성에게도 당연히 책임이 있고, 매경기 선발로 나온 선수로써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합니다.
5. 마크 휴즈의 지도력, 생각해봐야할 문제
지난 시즌 QPR을 강등에서 구하며 올 시즌 감독자리를 유지한 마크 휴즈입니다만, 이제는 다시 한번 새로운 감독의 내정을 생각해봐야합니다. 만약 앞으로 3~4경기까지도 이러한 경기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경질론은 지금보다 훨씬 더 수면위로 오를 것입니다. 선수단을 장악하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져보입니다. 선수들의 의욕이 떨어져보이고 조금 더 적극적이어야할 여러장면에서 쉽게 포기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중원이 떨어짐에도 4-4-2를 고집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갔던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제대로된 전술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매경기 답답한 경기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좋은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너무 많은 기대를 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지금의 라인업으로 중위권정도의 성적은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1승도 못올리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어딘가에서부터 샘솟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이 팀은 그런 느낌이 들지도 않습니다.
이제 2주간 A매치 휴식기간으로 들어갑니다. 휴즈 감독과 QPR선수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휴식기간이 될 것입니다. 주전의 대부분이 휴식을 치룰 수 있기에 체력적인 부분도 보완이 될 것이고, 부상선수들도 제컨디션을 찾아 돌아올 것입니다. 긍정적인 상황이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경기가 비관적으로 보이는 것은, 여러가지 상황들이 QPR의 선전과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현실때문인 듯 합니다. 이 문제점들을 한번에 고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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