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과 같은 배를 탄 박지성, 결자해지하라
지난 7월초, 충격적인 이적소식이 한국에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은 한국뿐만아니라 전세계의 축구팬들에게도 다소 의아한 이적으로 전해졌습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박지성 선수가 팀을 떠나 리그 최하위권팀인 QPR로 이적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QPR로의 이적으로 많은 팬들은 충격에 휩쌓였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와 마크 휴즈 감독의 미래의 계획을 듣고 이적을 결심했다는 말로 인터뷰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이름을 날린 박지성 선수의 이적은 QPR의 이적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옵니다. 몇일 있어 자유계약으로 풀려있던 첼시의 보싱와 선수가 QPR과 계약을 했고, 이적시장 막판에는 인테르의 골키퍼 훌리우 세자르,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에스테반 그라네로, 그리고 카메룬과 마르세유의 주전선수인 스테판 음비아가 QPR행을 택했습니다. 미드필더, 수비수지역에 엄청난 영입을 햇고, 여러 외신들은 단연 이적시장의 최고의 승자가 QPR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하위권팀 QPR의 빅네임영입의 시초였고, 박지성 선수라는 세계적인 선수의 영입은 뒤이은 선수들의 마음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적한 모든 선수들에게 비슷한 미래계획을 말했겠습니다만, 시작점이 된 박지성 선수가 없었다면 뒤이은 선수들도 이 불안한 배에 탑승하기를 꺼려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박지성 선수는 많은 선수들의 QPR행의 시초가 되었고, 팀의 주장이 되었습니다.
7경기를 치뤘고, 매경기 주장완장을 차고 선발출장한 박지성 선수는 팀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주장의 위치에서 팀의 사기와 성적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위치가 되었습니다. 선발명단을 보면 작년시즌보다 최소 5명이 다른 완전히 다른 QPR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QPR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7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2무 5패의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비진은 실수를 연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공격수들은 골은 커녕 미드필더와의 호흡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라네로와 파울린, 라이언 넬슨 정도를 제외하고는 기대이하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으며, 이러한 혹평의 대상은 박지성 선수에게도 예외는 아닙니다.
시즌 초반 QPR의 좋지 못한 경기결과에도 박지성 선수는 빛나는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미드필더와 수비밸런스가 무너진 QPR에서 3라운드까지 리그에서 손꼽히는 킬패스를 넣어주면서 팀의 활력이 되어주었죠. 하지만 박지성 선수는 지난 두경기에서 그답지 않은 경기를 했습니다. 무언가 팀의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볼터치횟수도 눈에띄게 줄었습니다. 윙어로 4경기를 출장했지만 크로스 성공은 경기마다 1차례를 넘기 힘들정도였고,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애초에 많은 기대를 했던 영입이고, 그러한 기대에 주장완장과 7번이라는 등번호까지 부여했기에, 박지성의 부진은 QPR에게 큰 타격입니다. QPR이 못해도 박지성만 잘하면 되는 입장이 아니라, 박지성 선수는 팀의 주장으로써, 그리고 새로운 QPR의 시작점으로 한배를 탄 입장입니다. 불안한 QPR호의 가장 중심이 되어야할 선수이며, 다른 선수들을 다독여 팀의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어야할 의무가 주어집니다.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기대하고 싶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 왼쪽 윙어, 중앙 미드필더등 미드필더 곳곳에 배치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러 포지션을 아우를 수 있는 멀티플레이능력은 그의 뛰어난 강점입니다. 맨유에서 한창 좋지 않을 때 보여주었던 소극적인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데, 본인이 이러한 컨디션난조를 잘 이겨내야합니다. A매치 휴식기간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좋지 않은 시간들을 다시 되돌아보고, 좋은 점으로 바꿀 충분한 시간의 여지가 있습니다.
QPR의 공격적인 에이스는 누가뭐래도 박지성 선수가 되어야 하고, 박지성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호일렛, 타랍, 매키, 시세, 자모라, 다들 역량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박지성에게는 비교가 되지 않는 선수들입니다. 중원에서 그라네로와 파울린 혹은 음비아가 경기를 치루면 치룰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수비수들의 부상회복이 들려오고 있으니 이제는 수비적인 부담에서 조금은 벗어나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그가 살아야 QPR이 살 수 있습니다. 에버튼과 아스날이라는 어려운 팀들과의 경기가 예정되어있지만, 박지성 선수가 충분히 맨유시절 잘 공략을 했었던 팀들입니다. 두팀을 상대로도 모두 골을 넣었던 기억이 있기도 합니다. 박지성 선수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니 타랍이나 호일렛 같은 선수들의 효율낮은 드리블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팀전체를 위해서는 절대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지성이 조금 더 적극적인 마인드로 공격의 중심을 잡아줘야합니다.
결자해지라는 표현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새롭게 변화된 팀, 그리고 연속된 부진의 중심에 박지성선수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QPR유니폼을 입은 박지성 선수가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다시한번 도약하는 QPR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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