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리버풀 이적설, 허무맹랑한 이야기아니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0. 11. 08: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동양선수가 리버풀의 제라드와 함께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신분은 아무도 없으실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손흥민 선수는 지금으로 부터 2년전에는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선수였고, 우리나라에도 알려지지 않은 유망주중 한명이었습니다. 불과 2년만에 손흥민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유망주로 등극했고, 이번 시즌 7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프리시즌에서 유명팀의 관심을 받은 기억이 있기도 했지만, 손흥민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오퍼가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이 개막하고,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인 리버풀이 손흥민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아직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손흥민 선수는 현재 주전자리를 확고히 해나가는 과정중이고, 유망한 유망주를 다른 팀에게 팔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과 독일의 키커지가 리버풀이 손흥민을 영입해오려고 한다고 보도를 보냈습니다만, 아직 묵직한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많은 한국인 선수들의 이적루머로 인해 국내팬들은 기다림에 익숙해져있고, 아마 이번 손흥민 선수의 이적설에 설레거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신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손흥민 선수의 이러한 리버풀 이적설이 허무맹랑하게 느껴지는 것은 두가지 이유입니다. 첫번째는 손흥민 선수가 리버풀에서 뛰는 것이 아직 자라나고 있는 선수의 발전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그의 선발 기회가 분명히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두번째는 리버풀이 원한다고 해도 함부르크가 쉽게 손흥민 선수를 내어줄것이란 생각은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손흥민 선수가 리버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은 오산입니다. 현재 리버풀에는 붙박이 공격수가 루이스 수아레즈밖에 없으며, 3톱을 구사하는 전술에 보리니, 스털링에 다우닝과 스털링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어떤 선수도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했으며, 7경기에서 9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경기당 1.2득점의 빈곤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격수 자원자체가 적은 상황이고, 리그의 상위권을노리는 리버풀의 입장에서 공격수의 질자체도 타팀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워낙 어린 선수들을 좋아하고 잘 조련하는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아래에서 손흥민 선수가 리버풀에 합류한다면, 충분한 기회를 받을 것입니다. 함부르크라는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차세대 에이스의 위치에 있습니다만, 리버풀에 가서도 좋은 기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최적포지션은 톱의 위치에 설때이지만, 최근 리그 경기에서는 윙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많은 공격수이고 아직 완성형의 선수가 아닌 발전중인 선수이므로 감독이 전술적으로 활용하기에도 용이합니다. 공격적인 옵션으로도 공격진의 모든 포지션에서 활용가능한 선수이기에 우리가 생각하기보다 주전자리는 쉽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실 첫번째부분이 아니라 두번째 부분이죠. 함부르크가 그를 보낼 가능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팀에서 18살에 데뷔를 시킬정도로 팀을 대표하는 유망주이고, 지금 공격진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을 하려고 하는 상황이고, 20세의 나이에 팀을 살려주는 골을 넣는 선수를 팔 구단은 없습니다. 기대치도 높고, 그 기대치를 하나하나 현실로 만드는 과정에 있는 선수는 거대한 금액이 아니라면 내어주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이적료는 약 150억내외의 금액입니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는 독일 최고의 유망주를 데려오기에는 합당할수도, 부족할수도 있는 금액이죠. 바로 이번 겨울이라는 전제를 제외한다면, 이번 시즌을 잘 치루기만 한다면 리버풀보다 더 많은 구단에서,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은 금액의 오퍼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시즌도중에 핵심선수를 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시즌이 끝난 뒤 많은 돈을 받고 이적을 시킨다면 함부르크도 다시한번 팀을 재편할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함부르크도 충분히 좋은 명문팀입니다만, 최고의 구단까지 생각할만한 수준은 현재 아니기에, 손흥민 선수가 슈퍼 탈렌트를 현실로 만들어간다면 그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구단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팀에게 중요한건 얼마를 받고 이적을 하느냐가 될 것이고, 이는 다음여름이적시장이나 2014년 여름이 될 것입니다.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이적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물론 손흥민 선수가 지금 같은 활약을 시즌내내 보여준다는 가정하에서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2시즌 함부르크에서 성장을 한 뒤 생각을 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른 나이에 빅클럽을 들어가는 것이 선수인생에 크나큰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세계3대리그에 명문팀에서 주전자리를 꿰찬 지금 바로 이적을 생각하기엔 너무 이른감이 없지않습니다. 아직 보완할 부분도 많고, 꾸준한 출전기회를 통해 성장의 기회도 많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잘한다고, 몇경기에서 골좀 넣었다고 리버풀에 간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손흥민 선수가 충분한 자질은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수가 없어 17살의 유망주가 선발출장하고 있는 리버풀의 상황에서 손흥민이 무혈입성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조금 더 안정적이고 적응을 마친 함부르크가 1순위라고 생각하지만, 손흥민의 리버풀이적설은 그저 단순한 루머정도로 받아넘길 것이아니라, 현재 손흥민 선수의 위상을 보여주는 기분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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