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불가'손흥민, 함부르크에서 얻을 것 많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0. 14. 08: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아직 이적시장이 2개월반이나 남아있는 지금 상황에도 얼마전 손흥민 선수에 대한 리버풀의 관심은 국내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리버풀이라는 명문클럽에서 150억이 넘는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며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보였죠. 신빙성이 없는 매체에서 나오던 이적설이 점점 신빙성을 갖춘 매체로 이어지면서, 그의 이적설은 단순히 설에 지나지 않아보였습니다. 덩달아 리버풀의 공격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손흥민선수에게 조금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았죠.

하지만 어제 나온 데일리메일 기사에서 리버풀이 그들의 타겟을 손흥민에서 뉴캐슬의 뎀바 바로 옮겼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손흥민 선수보다 뎀바 바가 더 낫다 아니다의 이야기가 아니라, 손흥민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는 것을 들었고, 이적대상을 수정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함부르크에서 이적불가선수(NOT FOR SALE)로 못박아 두었고, 2016년까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적불가선수라는 말에는 상당히 많은 의미들이 내포되어있습니다. 어떤 돈을 받고도 팔지 않겠다는 것은 손흥민 선수를 붙박이 주전으로 데리고 있겠다는 뜻이며, 팀의 에이스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죠. 팀은 순위를 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아무리 많은 돈을 받아도 손흥민이 없이는 자신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손흥민선수의 가치를 인정하는 의미라고도 생각할 수 있고, 어찌보면 지금 받아들일 수 있는 돈보다 미래에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생각이 가능합니다.

'이적불가'선수에게 주전자리를 주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지난 두시즌동안 가능성만 보여주고 기대에는 조금 못미치는 듯한 경기를 보여주었던 손흥민선수지만 이번시즌 7경기 4골을 넣고 분데스리가최고의 골결정력을 보여주면서 이번 시즌 당연히 주전자리를 따냈습니다. 150억이 넘는 거액을 받을 수 있는 선수를 벤치에 썩혀두는 팀은 없습니다. 함부르크는 그를 팀의 미래로 생각하고 있고, 손흥민 선수는 이곳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리버풀이라는 명문클럽에 입단하는 것은 많은 축구선수들의 꿈일것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리버풀에서 손흥민 선수의 입지도 그렇게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보리니가 부상을 당하면서 리버풀의 공격진은 3톱을 제대로 꾸릴 수도 없는정도에 이르렀고, 기사로 보아 손흥민의 영입은 로저스 감독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이기에 함부르크에서정도는 아니지만 공격수로써 어느정도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함부르크 잔류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직도 함부르크에서 배울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른쪽윙포워드, 센터포워드의 위치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한 것도 함부르크에서의 기회가 없었다면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고, 여전히 92년생 손흥민선수의 플레이는 성장중입니다. 아직 함부르크에서 제대로 풀타임을 뛰어본 경험이 없고, 이번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면서 한시즌을 모두 주전으로 뛰는 경험도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함부르크도 충분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데스리가에서 손꼽히는 명문팀이고, 몇년전까지만해도 우승권을 넘나들었던 팀입니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나 라파엘 반 더 바르트와 같은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경험은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며, 매경기 경기장을 가득채우는 충성스러운 팬들앞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도 어느 팀에서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분데스리가에서 세시즌만에 주전자리를 차지했고, 보란듯이 골을 넣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지금 이 상황에서 다른 환경에 다시한번 적응하기란 20세의 선수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 이곳에서도 배울 곳이 많으니 매경기 골을 노리면서 성장의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에도 잔류의지는 확고하게 엿보입니다.

물론 함부르크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뒤,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 리버풀이 제시한 이적료보다 훨씬 더 많은 이적료를 받으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일은 기다려집니다. 리버풀이 명문팀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아직 성장의 가능성과 시기상으로 함부르크 잔류가 더 현명해 보입니다. 굳이 이적의 최적기를 생각해보자면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로 군면제를 받은 뒤, 지금보다 2배이상의 금액으로 이적을 하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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