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손흥민-김신욱사이의 딜레마

Posted by Soccerplus
2012. 10. 15. 08: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드디어 내일에서 내일모레로 넘어가는 새벽 1시 30분이면 한국과 이란의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이 시작됩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경기에서 절대로 지지 않는 경기를 해야하고, 이란은 이겨야할 경기에서 이기지 패하면서 3경기에서 승점 4점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우리나라는 승점 7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앞으로의 일정에서 만회하나 이변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번경기에서 패배를 피해야합니다. 패하게 되면 이란과 승점이 같아지면서 앞으로의 경기에서 승점싸움을 해야합니다. 아직 4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편하게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번경기에서 절대로 패배하면 안됩니다. 

이란 원정은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역대 이란원정에서 단 한경기도 이겨보지 못했습니다. 역대 4경기에서 우리나라는 2무 2패를 기록했고, 우리나라는 이란징크스가 있을정도로 이란을 만나서는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09년에도 우리나라는 이란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습니다. 당시 박지성선수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면서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죠. 상대의 홈텃세와 좋지 못한 잔디, 거기에 고지대로 인한 컨디션조절까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공격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경기에서의 문제점은 여러가지였습니다만, 역대 최강희호와 이번 대표팀에서 주목해야할 차이점은 바로 이번 경기에서 이동국선수가 제외된 공격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국 선수는 최강희호 출범이후 거의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활약하면서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았습니다만 최근 피로누적으로 인한 컨디션저하로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앞으로 대표팀의 경기에서 계속해서 제외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선수는 아니기에, 이동국이 없는 이번 대표팀의 공격수들의 활약여부와 어떤식으로 활용할지 여부는 앞으로 대표팀 운영에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동국이 없는 지금 대표팀 공격의 핵심이 될 선수는 박주영 선수입니다. 박주영 선수는 지난 우즈벡전에서도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주었고, 프리메라리가에서 컨디션을 점점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표팀 공격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선발 포메이션이 어떻게 되든, 최강희호에서 황태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근호 선수의 선발가능성도 굉장히 높습니다. 4-2-3-1이든 4-4-2가 되든 공격진에서 이 둘의 선발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때, 이들의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이란전의 결과를 바꿀 중요한 카드가 될 것입니다. 

PLAN A 손흥민

유력한 가능성은 앞에서 언급한 박주영 선수 이근호, 그리고 독일에서 엄청난 골행진을 벌이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4-2-3-1의 센터포워드와 좌우측을 맞는 것입니다.  좌측, 우측 가리지 않고 자신의 활약을 펼쳐주는 이근호선수와 최고의 컨디션으로 골을 노릴 손흥민 선수가 선발로 나오는 것입니다. 선발로는 오랜만에 최강희호에 복귀하게 될 박주영과, 주요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기회를 잡게 될 손흥민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최고의 폼과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이 선수들의 조합은 생각만해도 설레는 조합입니다. 

하지만 이 조합은 어느정도 문제점을 갖고 있기도 한데, 일단 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없다는 것입니다.  손발을 맞춰본 적이 없는 것은 홈텃세와 좋지 않은 잔디가 예상되는 이란에는 더욱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상당히 공격적인 선수들의 조합인지라 상대팀의 공격에 취약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걱정도 듭니다. 센터포워드를 맡는 세명의 선수가 선발로 나온다는 것은 어느정도 전술의 유연성면에서도 걱정이 됩니다. 

PLAN B 김신욱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경기에서 김신욱카드가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김신욱 선수는 월드컵예선 내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매경기 공격진의 활력을 불어넣는 조커로 투입되었죠.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김신욱선수의 활용빈도가 더욱 더 높아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랍에서 경기를 치루면 늘 느끼는 점, 잔디와 고산지대로 인한 피로는 늘 우리의 발목을 잡아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김신욱이라는 장신스트라이커를 적극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알 힐랄과의 아챔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했었던 김신욱을 이용한 단순한 공격은 분명히 큰 활용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직 기성용의 짝을 찾지못하면서 확실하게 중원싸움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면 오히려 미드필드를 생략하면서 단순하게 공격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신욱을 쓰게 된다면 단점은 박주영 선수의 위치가 애매해진다는 것입니다. 4-2-3-1을 쓴다면 박주영선수가 측면으로 나오거나 혹은 김신욱과 박주영이 사실상 투톱과 비슷하게 서게 된다는 것인데 이렇게 된다면 중원에서 한명의 선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상대방에 대한 압박이 어렵게 되죠. 만약 김신욱이 나오고 앞에서 언급했던 손흥민, 이근호까지 모두 선발로 나오게 된다면 사실상 4명의 공격수를 모두 투입하게 되는 격이니, 상당히 위험한 전술입니다. 

결론은?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두가지 계획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신욱을 내세워서 전반전에 상대를 피지컬로 압도한뒤 체력이 떨어진 후반 중반부에 손흥민 선수를 조커로 투입하면서 결정을 짓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란은 쉬운상대가 아니며, 더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이란원정에서 한차례도 승리를 거둔적이 없으니 말이죠. 조심스럽게 단순함을 꾀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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