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대교체, 과연 잘 되고 있나
2010년 월드컵이후 2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20개월정도가 있으면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고, 그곳은 과정이 아닌 결과를 내야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2년 4월전의 남아공에서의 좋은 기억들을 뒤로하고, 우리나라는 다음 월드컵을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했습니다. 감독이 두번이나 교체되었으며, 최강희감독의 말대로라면 우리는 내년 중순쯤에는 세번째 감독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더 대표팀의 재편성이 시작되겠지요.
2010년월드컵에서 가장 든든했던 두명의 선수 박지성과 이영표가 은퇴하면서,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에 들어갔습니다. 수많은 선수들이 제2의 이영표, 제2의 박지성의 이름표를 들고 대표팀에서 시험을 받았고 지금도 이자리의 주인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붙박이 주전이 되었던 기성용의 단짝도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주전이라고 말할 선수들은 정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주영, 기성용, 곽태휘, 이정수, 김보경, 이청용, 정성룡, 김정우, 이동국, 이근호등 많은 선수들은 여전히 대표팀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고 거기에 손흥민, 구자철, 지동원, 서정진, 하대성, 윤석영, 홍정호, 서정진, 고요한, 박주호, 박원재, 김신욱과 같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해 시험을 받고 실전에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이후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가운데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고 보는 선수들은 구자철, 김신욱선수정도밖에 없습니다. 구자철 선수의 경우에는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아닌, 클럽에서의 비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의 비중이 높아진 케이스지요.
4년전을 생각해본다면, 상당히 대조가 됩니다. 2006년 월드컵과 2010년 월드컵멤버들 가운데, 자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선수들은 박지성, 이영표, 이운재정도밖에 없었습니다. 기성용과 이청용의 등장은 한국을 넘어 유럽까지 뜨겁게 만들었던 것이었고 박주영의 짝인 이근호는 월드컵최종예선 눈부신 활약으로 대표팀을 살렸고, 김정우, 이정수, 조용형은 남아공월드컵까지 주축멤버가 되었습니다. 2006년에 보이지 않던 이 선수들은 월드컵최종예선부터 계속해서 주전자리를 맞춰가면서 팀의 전력상승에 주요한 요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물론 지금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그당시 상당히 어린 나이였던 이청용과 기성용은 여전히 어린나이이고 심지어 다음 월드컵에도 주축으로 활약해야할 선수들이고, 곽태휘와 이정수같은 선수들도 여전히 좋은 선수들입니다. 지난 대표팀이 신구조화를 잘 이룬 좋은 팀이었다면 이 새로운 선수들이 주축으로 성장해 또 다른 새로운 선수들이 지원이 되는 상황을 마련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기성용을 제외하고는 지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고 곽태휘와 이정수의 센터백라인은 불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좌우풀백과 센터백라인중에 아직 한명도 제대로된 주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없습니다. 좌측풀백은 박원재, 박주호, 윤석영이 차례로 주전자리를 차지했습니다만, 다음 경기에서는 누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고, 우측풀백도 번번히 실패하는 카드가 되고 있죠. 홍정호라는 걸출한 스타의 등장이있었지만 장기부상으로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고, 이정수의 기량이 떨어지면서 수비라인의 불안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한경기에 실패를 하면 다음 경기에서 바로 선수를 바꿔버리면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을 실행할 기회조차 못주고 있지요.
해외파선수들의 폼저하역시도 상당한 불안거리인데 김보경, 이청용, 지동원선수는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표팀차원에서 논의할 만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이들이 클럽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데 계속해서 소집이 되어 출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K리그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이분명히 존재하고, 이들의 중용은 리그 전체에 큰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습니다 .
문제는 요즘 지적되고 있는 친선경기의 활용에도 있습니다. 선수들의 활약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실전경험이 반드시필요한 법인데, 우리나라는 친선경기를 치룰 기회조차 없이 바로 최종예선경기에 임합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어떤 호흡을 맞추는지 알 기회도 없고, 선수들이 경기감각을 익히면서 서로 발을 맞출시간도 없죠. 내년 3월까지 최종예선은 쉬게되고, 우리나라는 이 빈 시간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됩니다. 해외파선수들이 출장불가능 하다면, K리그 자원들을 적극실험해봐야합니다.
이제는 센터백라인과 기성용선수의 짝과 센터백라인을 고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매경기 바뀌는 선수들로는 제대로된 대표팀의 경기력과 조직력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우리에게 악영향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내년에 새로운 감독이 올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변명이고, 바로 실전경기를 투입하기 꺼려진다면 평가전을 치룰 여력또한 있습니다. 다음 경기는 우리나라의 홈에서 벌어지니 말이죠.
2010년과 비교해 상당히 걱정되는 세대교체진행상황입니다. 축협의 행정에도, 선수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매경기 변하는 선수들 명단에서도, 그리고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한 전술색에서도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평가전의 적절한 활용, 그리고 센터백과 중원라인을 단단히 만드는 노력은 반드시 먼저 행해져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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