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성공률 91% 기성용, 스완지의 중심이었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0. 21. 08: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시즌 첫 2경기에서 5:0, 3:0 승리르 기록하고 쾌조의 시작을 했던 스완지는 9월 이후 한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며 2무 3패의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에버튼, 스토크시티, 아스톤빌라에게 패했고, 설상가상으로 다음 경기 일정이 맨시티, 리버풀, 첼시와의 대결이 예정되어있어 이번 경기는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이번경기를 이기지 못하고 험난한 3연전을 치루게 된다면 9월이후 10월, 11월까지 무승기록이 이어지는 것이기에 위건과 홈에서 치루는 경기에서 승리를 리그운영에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당초 기성용 선수의 선발출전가능성은 불투명했습니다. 이란전에 소집되면서 종아리부상을 겪었고, 이란전 출장도 불투명했습니다만 풀타임을 출장했습니다. 고지대에서 극심한 체력소모를 겪었고, 폼도 그렇게 좋지 않아보였기에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무리한 출장은 시키지 않다는 것이 미하엘 라우드럽감독의 이야기였죠. 하지만 기성용의 컨디션을 보아가며 출장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라우드럽감독의 이야기는 다소 '연막작전'처럼 들렸고, 기성용 선수는 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도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스완지는 위건을 상대로 정말 귀중한 승리를 챙겼습니다. 후반 중반 2:0으로 앞서면서 편안한 승리를 가져가나 했더니 바로 만회골을 허용하면서 불안함이 가중되었고, 위건의 결정적인 골이 옵사이드로 선언되면서 하마터면 놓칠뻔한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시즌 3승째를 기록한 스완지는 이번 경기를 통해, 앞으로의 강팀과의 연전에서 불안감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시즌 브랜든 로저스 감독아래 티키타카를 구사했던 '스완셀로나'였지만 미하엘 라우드럽감독의 부임이후 티키타카의 색은 조금씩 옅어져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라우드럽감독의 색깔이 조금씩 입혀지고 있고, 선수들도 전술적인 유연성을 갖기 시작하면서,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미추를 센터포워드에 놓으면서 그의 제공권을 이용한 롱패스가 잦았고, 오늘 경기에서는 다른 경기보다 미드필드를 거치는 횟수가 조금은 적어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한경기 100회이상의 볼터치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64회의 터치횟수에 그쳤습니다. 그의 단짝인 레온 브리튼도 57회의 터치를 가졌고, 수비수인 치코와 애쉴리 윌리엄스는 롱패스를 자주 시도하면서 중원의 숏패스에 의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상당히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스완지의 경기는 안정적이었습니다.

중원을 평소의 경기보다 '덜'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완지의 경기는 안정적이었는데, 그 중심에는 정확한 패스성공률과 안정적인 볼 소유에 있었습니다. 상대의 압박에도 무너지지 않으며, 오히려 상대의 약점을 패스와 볼키핑으로 파고드는 스완지의 움직임은 이날 경기 승리의 주된 이유였습니다. 2:1로 경기를 후반막판까지 이어가면서 점유율을 많이 까먹었지만, 점유율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당연히 패스성공률도 상대팀을 뛰어넘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기성용 선수가 있었습니다. 조나단 데 구즈만과 함께 선발출장하면서 기성용선수는 오늘 경기에서 조금 더 공격적인 롤을 부여받았습니다. 미추가 센터포워드로 나서고, 그가 자리했던 공격형미드필더의 위치를 그가 맡을 것으로 예상되었죠. 경기가 시작되자 이날 컨디션이 좋았던 라우틀리지가 상당히 많은 공간을 커버하고 기성용선수는 중원의 안정감에 더욱 더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추와 라우틀리지가 공간을 만들면서 기성용에게도 3번의 슛팅찬스가 왔고, 2차례를 유효슈팅으로 성공시켰지만 아쉽게도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64회의 터치를 했습니다. 팀 내 2위의 해당하는 기록이며 1위는 오른쪽수비수인 앙헬 랑헬이었습니다. 수비수들이 보통 더 쉬운 위치에서 볼을 소유할 기회가 많기에, 공격의 시작은 기성용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성용보다 더 아래위치에서 볼을 잡았던 구즈만이 60회, 레온 브리튼이 57회였던 것을 감안하면 기성용의 팀내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패스기록을 보면 더 확실하게 눈치를 챌 수 있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55회의 패스를 했고 성공률은 무려 91퍼센트였습니다. 리그 최고수준의 패스성공률을 보여주면서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하니, 선수들에게 의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3차례의 롱패스도 실패없이 성공시켰고, 이날 경기 스완지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한 선수였습니다.

팀 내에서 점점 비중이 늘어가고 있는 기성용 선수입니다. 비록 오늘 경기에서 지난 이란전의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 모습도 일부 보였습니다만, 기성용선수의 안정적인 경기운영은 점점 스완지에서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음 경기는 더 좋아질 것이고, 그 다음경기는 더 좋아질 것입니다. 장기간 비행과 고지대경기라는 핸디캡을 무릅쓰고도 후반 막판까지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방을 저돌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은 매우 보기 좋았으며, 그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팀원들에게도 귀감이 되어 막판 여러차례 역습찬스로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풀타임을 출장하며 팀의 소중한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고, 앞으로 펼쳐질 3연전에서 더욱 더 좋은 경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맨시티, 리버풀, 첼시를 상대로도 이러한 패스성공률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준다면, 기성용 선수의 EPL성공시대가 생각보다 더 빨리 찾아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이미 성공시대를 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