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공격력 보강없이는 승리도 없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0. 22. 10:36 축구이야기


8경기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늘 새벽 0시에 시작했던 QPR과 에버튼과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박지성선수는 풀타임을 뛰었고, QPR은 다시한번 공격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아쉬운 결과를 냈습니다. 후반 30분을 남기고 스티븐 피에나르가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누렸습니다만, 이는 골로 연결되지 못했고, 실점장면에서도 아쉬움을 노출하면서 또다시 승점 3점을 추가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리그 8라운드까지 승리를 하지 못한팀은 QPR밖에 없고, 승점3점에 그치면서 최하위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했습니다. 

상당히 경기의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다른 팀들보다 A매치에 차출된 선수들의 비율도 작았고 2주의 시간은 선수들에게 큰 약이 되었을 것입니다. 충분한 휴식기간을 가졌고, 선수들에게 이 시간은 좋지 않은 분위기를 끊어낼 좋은 기회였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알맞는 A매치 데이였죠.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압박하면서, QPR은 공격의 주도권을 가져왔습니다. 점유율은 57:43이었고 패스성공률도 81퍼센트로 굉장히 높았습니다. 에버튼에게 70퍼센트의 패스성공률만 내어주면서 압박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죠. 음비아와 넬슨이 섰던 센터백은 매우 좋았고, 보싱와의 오른쪽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좌측의 트라오레가 수비에서 합격점을 주기에는 어려운 플레이였지만 그 자리에서 나오던 클린트 힐보다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수비가 안정을 되찾고 오늘 경기에서 오래간만에 선발로 나온 디아키테의 활약도 좋았습니다. QPR에서 가장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이들정도로 많은 활동량을 소화하면서, 그라네로가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수비적인 임무를 맡았고, 거기에 후반전에는 엄청난 돌파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라네로는 늘 그렇듯 좋은 키핑력과 패스를 보여주었고, 세트피스에서는 날카로운 킥력으로 기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수비진과 중앙 미드필더진이 안정되면서, QPR은 높은 패스성공률과 좋은 점유율을 가져왔습니다. 

상대에게 16개의 슛을 허용했지만 그 중 유효슛팅은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수비의 공간활용이 좋았습니다. 상대방에게 거의 중거리슛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이 역시도 위협적인 찬스로 연결시키지 않으면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켰습니다. 상대의 주된 공격라인인 베인스와 피에나르의 좌측라인에 박지성과 보싱와를 투입하면서 맞불작전을 놓았는데, 박지성과 보싱와는 노련한 수비를 자랑하면서 이 라인에서 위협적인 찬스를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리그 최고의 풀백으로 뽑히는 베인스의 크로스는 날카롭지 못했고, 답답한 경기에 피에나르는 퇴장을 당하기까지 했죠. 

물론 실점장면에서 다시한번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골을 내어준 장면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상대 옐라비치와 디스탱의 호흡이 상당히 좋았고, 골대를 맞고 골키퍼 세자르에 맞고 들어간 장면에서는 운도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이번 라운드전까지 7경기 14골을 기록한 팀에게 1실점만을 하고, 한두차례장면을 빼놓고는 실점찬스를 내어주지 않은 것은 칭찬할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격은 답이 없어보였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자모라가 가장 전진된 위치에, 그 아래에는 호일렛 좌우에 타랍과 박지성이 위치했습니다만, 이 선수들의 호흡은 그다지 좋지 않아보였습니다. 미드필더까지 좋은 연결이 이어지다가도 공격으로 가기만하면 볼이 끊기던가, 혹은 흐름이 끊기다가 무의미한 크로스로 공격을 마무리하게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호일렛은 오늘 경기에서 유일한 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QPR에게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을 수 있을만한 두개의 슛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가 존재하게되면서, 흐름과 조직력은 상당부분 실종되었습니다. 첫 골장면에서도 호일렛은 상대편을 향해 쇄도하는 타랍에게 공을 주었어야했지만 본인이 욕심을 부리면서 상대방진영으로 들어갔고, 사실상 의미없는 중거리슛밖에 날릴 수 없는 상황에서의 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이 되었습니다. 실력이라기보다는 운이 따라준 장면이었죠. 전반전 내내 볼을 끌고 다니면서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선수들을 활용하지 못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자모라와 시세는 오늘 경기에서도 답답한 경기력을 이어갔습니다. 자모라는 좋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방진영에서 등지는 플레이로 미드필더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교체들어온 시세는 이렇다할 활약하나 없이, 저조한 경기력만 남았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공격적으로 가장 좋았던 선수는 타랍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초반 너무 볼을 끄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내주전경쟁에서 밀렸지만, 최근 2경기연속 골을 넣고, 동료와 패스를 이어가는 경기를 자주 보여주면서 팀플레이에도 노력을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박지성선수의 플레이도 불만스러운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2주간의 휴식시간을 갖고 더욱 더 많은 볼터치횟수를 통해 공격의 선봉에 나서야했습니다만 , 전반전에는 거의 공을 잡지 못했고, 후반전에는 볼을 많이 소유했습니다만 전진패스나, 과감한 드리블 돌파가 없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공격보다는 수비력에서 빛이났는데, 공격수 박지성에게는 결코 만족스러운 평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8라운드를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질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플레이 성향이 강한 호일렛과 타랍에 의존해야되는 것이 현실이고, 기회가 간다고 하더라도 센터포워드가 골을 넣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미드필더와 수비조직력은 좋아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 지금 공격자원으로는 어떻게 살아나갈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옵션의 영입이 절실합니다. 아무리 수비와 미드필더가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결국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를 할 수 있는 스포츠이며, 지금 이 공격진으로는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 경기는 아스날과의 경기이고,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QPR은 시즌 10라운드까지 무승을 거두는 불명예스러운 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직 겨울이적시장은 2개월이나 남았고, 그전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강호와의 경기는 지더라도, 이겨야 할 경기는 꼭 잡아야합니다. 시즌 중반이후부터는 이제 정말 강등권싸움을 시작해야하며, 지난 시즌을 볼 수 있듯 승점 1점에도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 이 싸움입니다. 공격진의 조직력, 그리고 적절한 변화를 통해 다음 경기에는 더욱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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