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5호골, 골보다 더 놀라운 기록들

Posted by Soccerplus
2012. 10. 27. 08:22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손흥민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아우구스부르크전에서 5호골을 작렬시키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4위부터 15위까지 승점 4점차이로 혼전의 양상을 겪고 있는 분데스리가에서 귀중한 승리를 올리면서 함부르크는 한경기 더 치루긴 했지만 4위로 올라섰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분데스리가 1부리그를 데뷔한 뒤 가장 높은 순위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그의 전매특허와 같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제치는 움직임 후 왼발 슛을 터뜨리며 결승골을 기록했습니다. 

함부르크는 이날 경기에서 다소 불안한 수비진 탓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만 손흥민의 순도높은 골과 반더바르트-손흥민-루드네브스의 삼각편대가 점점 호흡을 맞춰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중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루드네브스는 1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만 독일의 축구전문지 키커지의 평점으로는 손흥민 선수가 양 팀 최고 평점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그의 경기내용이 좋았다는 이야기입니다. 

6경기 4승, 그중 3경기가 손흥민의 결승골

시즌 5호골이고 팀의 11골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도 골을 넣으면서 결승골을 기록했고, 그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팀의 4승중 3승을 챙겼습니다. 데뷔시즌부터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팀이 이기지 못한다는 징크스아닌 징크스에 시달렸지만, 이번 시즌에는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그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3연패에 시달리며 다소 좋지 못한 시작을 했습니다만 손흥민이 2골을 넣으며 슈퍼탈렌트를 본격적으로 입증한 도르트문트전 이후 6경기 4승으로 손흥민의 골행진과 함께 팀의 호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함부르크는 슛팅 숫자 19:11로 아우구스부르크에게 밀리며 여러차례 득점찬스를 내어줬습니다. 특히 경기 시작하자마자 10분만에 3차례의 슛팅을 연달아 허용하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었는데 아들러의 선방이 없었다면 어려운 시작을 했을뻔했습니다. 그리고 이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 손흥민이었는데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 각도를 만들고 여지없이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어려운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시켰고, 개인의 기량으로 만든 완벽한 골이었습니다. 해결사는 이렇게 팀이 수세에 몰리는 상황에서 골로 보여주는 것인데, 손흥민 선수가 그러한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단 한번의 슛팅 시도, 원샷 원킬 손흥민

오늘 경기는 사실 함부르크가 이기긴 했습니다만, 여러차례 기회를 내어주었던 경기였습니다. 점유율은 5:5로 비슷하게 끌고오긴 했지만, 중원에서 여러차례 부정확한 패스와 상대의 압박에 고전하면서 공격의 핵심인 반 더바르트나 손흥민도 50회내외의 볼터치에 그쳤습니다. 수비수였던 베스터만의 볼터치횟수가 98회에 달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얼마나 중원에서 볼 배급이 안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빈곤한 지원속에 손흥민에게 왔던 기회는 단 한번이었습니다. 그는 오늘 단 한차례의 슛을 시도했고, 그 한차례의 슛이 골로 들어간 것입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가장 좋은 골 결정력을 갖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그의 진가를 다시한번 보여준 것입니다. 패널티 박스바깥에서 골로 연결시키기 어려운 위치라고 볼 수도 있는 장면에서의 슛이었지만, 그가 슛을 찰 때부터 골이라는 예감이 들정도로 정확하고 완벽한 슛이었습니다.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손흥민은 이번 골을 왼발로 기록하면서 그의 양발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시즌 14개의 슛가운데 5골, 정말 경이적인 골결정력입니다. 

패스 성공률 100%, 연계능력도 발전하고 있다

한가지 더 주목하고 싶은 점은 그간 손흥민 선수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연계능력이 점점 더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그동안 팬들에게 '골만 잘넣는 선수'로 인식되기도 했을 정도로 골을 넣는 결정력말고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습니다. 어시스트보다도 골이 훨씬 많은 선수죠. 하지만 이번 시즌 오른쪽 미드필더로 계속해서 경기를 나서면서 다른 동료들에게 연계플레이를 누구보다 더 잘해주고 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디에크마이어의 아쉬운 슛팅도 그의 도움에서 만들어진 것이었고 루드네브스의 두번째 골에서도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연계능력이 부족했던 그의 약점은 부족한 패스정확도였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정말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고 다른 선수에게 내어주는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요.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는 31회의 패스를 시도했고 그 성공률은 100%였습니다. 킬패스 2회로 팀내에서 2번째로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롱패스도 2번이나 정확하게 성공시켰습니다. 압박이 심하고 상대팀의 집중견제를 받는 지금 손흥민에게는 경이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말의 시작부터 기분좋은 골소식이 나왔습니다. 정말 이제는 완전체가 되어가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정말 흐뭇한 미소만 지어집니다. 시즌 5호골로 득점랭킹 3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 이러한 가도라면 15골 이상도 내다볼 수 있는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네요. 9월이후 기복없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의 성장이 더욱 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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