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맨시티 상대로도 미친존재감뽐내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0. 28. 08:38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기성용 선수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이적한 뒤, 적응기간을 느끼지도 못한채 팀에서 가장 많은 터치 횟수와 가장 많은 패스횟수, 가장 뛰어난 패스성공률을 자랑했던 기성용 선수는 그간 스토크 시티, 에버튼, 위건과 같은 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소위말하는 EPL의 빅팀을 상대로는 아직 상대를 해보지 못했고, 맨유, 맨시티, 첼시, 아스날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빅리그 성공의 필수조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기성용 선수는 오늘 새벽 디펜딩 챔피언인 맨시티와의 대결에서 다른 경기와 다름없이 꾸준하고 탁월한 플레이를 하면서 팀의 선전에 기여했습니다. 맨시티는 스완지시티보다 경기평균 점유율과 패스성공률 기록이 높은 3개의 팀중 한팀입니다(맨시티, 맨유, 아스날). 그만큼 스완지시티가 맨시티를 상대로 그들의 주특기인 패스플레이를 구사하기가 힘들었다는 것이고, 전방압박이 뛰어난 맨시티와의 경기는 미드필더 기성용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되는 경기였습니다.

0:1 아쉬운 스코어가 보여주듯, 이날 경기는 팽팽한 분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점유율은 54:46으로 거의 대등했고, 패스성공율도 맨시티 85%, 스완지 83%대등했고, 슛팅도 11:9로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번 경기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경기로 불만을 할 스완지시티의 팬들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도 팀내 패스횟수 2위, 볼 터치횟수 2위, 패스성공률 90%를 기록하면서 다른 경기와 다름없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영국 일간지가 평점 5점을 매겼습니다만 기성용 선수의 전술적인 위치를 이해하지 못한 어이없는 평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성용 선수는 오늘 경기에서 상대의 높은 미드필드벽을 우려해 다른 경기보다 내려온 위치에서 경기를 했습니다. 야야 투레, 가레스 배리는 리그 최고수준의 중앙미드필더이고, 나스리, 테베즈의 전방압박은 맨시티의 가장 큰 힘이 되는 요소입니다. 그런 선수들과 정면대결을 펼치며 탈압박을 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지만 그들을 피해 전략적인 위치에서 패스를 공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요.

수비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경기라고 평가됩니다. 기성용 선수는 경기 내내 상대방에게 압박을 가했고, 스완지시티는 조직적으로 수비에 임했습니다. 지난 위건전에서는 데 구즈만이 기성용보다 아래에 위치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기성용 선수가 패스를 주기위해 더 아래로 내려오고, 자연스럽게 수비적으로도 지난 경기보다 많은 비중을 두는 위치에 서게되었습니다.

맨시티는 시즌 평균 24개의 슛팅을 시도하면서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있습니다. 선수들의 실력도 리그 최고 수준이고 그만큼 찬스를 많이 만들거나, 중거리슛을 많이 시도하는 팀이라는 이야기죠.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11개의 슛팅밖에 때리지 못했습니다. 효율적인 수비가 빛을 발했던 경기였고, 날렵한 태클을 보여주거나 상대의 볼을 빼앗아오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정확한 수비 위치선정으로 상대의 슛시도를 막았던 기성용 선수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공격적으로도 이날 경기에서 가장 좋은 스루패스를 전반 40분에 공급하면서 그의 패스실력을 뽐냈습니다. 역습상황에서 상대의 무너진 수비조직을 완벽하게 꿰뚫으면서도 바로 다음 슛팅동작으로 이어질 수 있게 발앞에 떨궈준 정확한 패스였는데 이를 매추가 아쉽게 놓치면서 어시스트기회를 날렸습니다. 굳이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기성용 선수의 정확한 패스능력을 확실히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강팀과의 승부는 기성용 본인에게도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경기들에서의 맹활약이 상대의 전력이 약해서였다고 생각하셨던 분들에게도, 맨시티전을 통해 오히려 더 빛나는 활약을 펼쳤던 기성용 선수의 실력이 이제는 리그에서도 정말 뛰어난 수준이라는 것을 인정하게되는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 경기는 리버풀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의 핵심이었던 조 앨런과의 대결이 기대되는데, 그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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