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망쳐버린 EPL 최고 라이벌 경기
EPL 9라운드의 대진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가장 강력한 앙숙가운데 하나로 뽑히는 리버풀과 에버튼의 머지사이드 더비가 있었고, 그 경기가 끝난 뒤 30분 후에는 2000년대 EPL을 양분했던 맨유와 첼시와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렇다할 라이벌 전이 없었던 이번 시즌에서 팬들이 가장 흥분하고 설렐만한 경기가 한꺼번에 펼쳐진 것입니다. 이 두 경기의 흥행성을 알았던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이 두경기의 시간을 다른 경기와 겹치지 않게 배치하면서 최고의 흥행을 기대했습니다.
너무나 거칠고 의외의 변수가 나오는 라이벌전은 90분내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예측하지 못하는 변수들에 의해 더욱 더 흥미가 가미됩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것도 라이벌 전이고, 팀의 시즌리뷰영상이나 선수의 스페셜영상에도 1순위로 들어가는 것이 라이벌전에서의 극적인 골입니다. 하지만 어제, 그리고 오늘 새벽벌어진 두 경기의 라이벌전에서는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이 경기결과를 완벽하게 바꾸어 버리면서 각각의 팀들을 응원했던 팬들은 물론이고, 제 3의 팬들도 어이없게 만들었습니다.
에버튼 VS 리버풀, 논란의 중심 수아레즈
영국에서도 가장 오래된 더비라고 알려져있는 머지사이드더비는 매우 격렬합니다. 양팀과의 경기에서는 늘 카드가 난무하기로 유명한데, 어제 경기에서도 7장의 카드가 등장하면서 그 격렬함을 증명했습니다. 수아레즈가 리버풀의 2골중 한골을 넣고,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2:0으로 앞서가더니, 곧이어 오스만과 네이스미스가 만회골, 동점골을 넣으면서 경기가 과열양상을 띄기 시작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경기에서 갑자기 논란을 가져온 것은 수아레즈의 행동이었습니다. 후반 26분경, 수아레즈는 그를 막던 에버튼 수비수 디스탱의 아킬레스건을 밟았습니다. 누가봐도 명백한 고의성이 있었고, 동업자정신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반칙이었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는 최소한 퇴장이었고, 그 이후 몇경기 징계까지도 가능한 악의적인 반칙이었습니다만, 심판은 옐로카드를 주었습니다.
2:0에서 2:2가 되자 두 팀은 패할 수 없다는 전술로 변화를 시도했고, 경기는 소강상태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후반전 인저리타임, 리버풀은 상당히 먼거리에서 세트피스기회를 얻었습니다. 제라드의 프리킥은 코아테스의 머리에, 그리고 코아테스의 머리에 맞은 볼은 수아레즈의 발 아래로 떨어졌고 수아레즈의 발은 공을 골대로 밀어넣었습니다. 완전한 버저비터가 터졌습니다만 심판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습니다. 오프사이드가 될 여지는 없어보였던 세트피스였는데 말이죠.
빅클럽 리버풀이고 그보다 규모가 떨어지는 클럽인 에버튼이지만 이번시즌, 그리고 최근 몇시즌 늘 에버튼이 리버풀에 뒤지지 않는 성적을 내면서 두 팀의 라이벌매치는 더욱 더 격렬해졌습니다. 명장 데이비드 모예스지만 지난시즌 1무 2패의 기록인 에버튼이었기에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반드시이기기를 바랬습니다. 수아레즈가 일찍이 퇴장당했다면 오프사이드 오심도 없었을까요? 수아레즈는 혼자 2골을 만들고, 논란까지 만들면서 이번경기 주인공으로 등극했습니다. 동업자정신이 실종된 살인태클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첼시 VS 맨유, 흐름을 뒤바꾼 심판의 판정
첼시와 맨유는 지난시즌에도 오심으로 경기를 변화시켰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워드 웹 주심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패널티킥을 불어야할 장면에서 반칙을 선언하지 않고 그에대한 보상판정으로 뒤늦게 2개의 패널티킥을 선언하면서 맨유에게 굉장히 유리한 판정으로 경기의 흐름이 뒤바뀌었던 경기였습니다. 3:0에서 3:3까지 따라잡은 명경기였지만, 그 중심에는 오심이 있었죠.
오늘 경기는 클라텐버그가 관할했습니다. 올 여름 오스카, 아자르를 영입하면서 그 어떤 팀보다 좋은 여름 이적 성과를 얻으며 팀의 성격이 변해버린 첼시와 반 페르시를 데려오면서 첼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던 맨유의 대결이었습니다. 두 팀은 전통적인 라이벌은 아니지만 만났을 때마다 가장 치열한 경기를 펼치면서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매치없이었습니다.
노련한 퍼거슨 감독은 첼시를 상대로 다시한번 맞춤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애쉴리 영과 발렌시아를 선발출장시키면서 두 발빠른 윙어를 사이드라인에 극단적으로 밀착시켰고, 중앙으로 집중된 첼시의 미드필더진은 이에대한 견제를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당황한 첼시는 2골을 모두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에 의한 슛으로 허용했습니다. 퍼거슨의 전술이 빛을 발했죠. 하지만 홈팬들의 성원을 얻은 첼시는 측면수비를 강화하며 마타, 아자르, 오스카의 삼각편대가 다시 빛을 발하면서 중원에서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마타와 하미레스가 연속골을 넣으며 2:2가 된 순간 오심이 다시 경기의 흐름을 바꿨습니다.
애쉴리 영의 1:1 찬스에서 이바노비치는 악의적인 반칙을 하면서 퇴장당했습니다. 첼시의 기세가 높았던 후반전 흐름을 바꿔놓을 장면이었죠. 이 퇴장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었던 당연한 반칙이었습니다. 하지만 5분뒤 공을 잡고 드리블을 하던 토레스가 다이빙을 했다는 판정을 내렸고, 토레스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습니다. 토레스는 전반전에 클레버리에게 퇴장을 받을만한 태클을 했지만 이는 경고로 무마되었고, 이 퇴장장면에서는 조니 에반스가 깊은 태클을 해 넘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심판은 퇴장을 선언했습니다. 조니 에반스의 발끝이 토레스에 닿았고 닿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태클의 정도가 깊었기에 다이빙을 선언하기는 어려운 장면이었습니다만, 심판은 아쉬운 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흐름이 뒤집힌 7분 뒤, 전반 두차례의 골이후 활로를 열어나가지 못하던 맨유는 골찬스를 잡았는데 하파엘의 크로스를 치차리토가 번개같이 골로 연결시켰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장면에서도 치차리토는 상대 수비수보다 반발정도 앞에있었습니다만, 심판은 이를 오프사이드로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이 경기의 결승골이었고, 2명이 퇴장당한 첼시는 따라잡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중요한 경기마다 심판이 이렇게 큰 영향을 주면서 흐름을 바꿔버립니다. 휘슬을 불어야할 장면에서 휘슬을 불지 않았고, 선언을 하면 안되는 상황에서 황당한 선언을 하면서 경기는 완전히 뒤바꼈습니다. 수억명이 시청했다는 맨유첼시의 더비전도, 머지사이드 더비도 최고의 화제는 오심이었습니다. 논란만 남겼던 이 두경기를 통해 앞으로 더 공정한 판정이 내려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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