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한국보다 현지가 더 주목한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0. 30. 08: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우리나라 팬들에게 해외파선수들의 활약은 당연히 기쁜일입니다. 우리나라 팬들이야 경기를 보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플레이에 주목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현지 서포터스가 낯선 외국선수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국선수들의 비중이 낮은 EPL에서는 자국 선수에 대한 프리미엄이 이적료에 추가될 정도로 자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타국가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능가합니다. 수려한 외모나 특별한 이적료를 받고 이적을 한 선수라면 또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동양선수에 대한 관심은 다른 지역에 비해 그렇게 크지 않은 편입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뛰어난 경기를 펼치거나 새로운 구단으로 이적을 하면 현지 팬들의 리액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납니다. 예전 박지성 선수가 맨유시절 좋은 활약을 보였을 때도 맨유의 팬페이지인 레드카페의 반응을 살폈던 팬분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지 팬들이 인정하면 알게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에 더욱 더 자랑스러워지기도 합니다. 

현지언론에서 선정한 평점에도 관심을 갖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사실 이는 믿을만한게 별로 못되는 기록입니다. 같은 기자가 같은 시간에 벌어지는 여러게임의 평점을 한번에 선정하는 경우가 있고, 경기 내용보다는 경기의 기록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맹목적으로 선정한 평점이 몇일 뒤에 뒤바뀌는 경우가 있고, 매라운드 10경기가 벌어지는 EPL에서 그날의 평점이나 최우수선수는 경기가 벌어진 뒤 바로나오지 않고, 몇 일 뒤 면밀한 분석뒤에 나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언론에 나오는 보도는 이러한 외국일간지의 보도를 그대로 번역만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전 기성용선수가 스카이스포츠에서 평점 5점을 받았던 맨시티전의 평점이 포털의 메인에 실린적이 있었는데, 이역시도 이해안되는 평점이었습니다. 주말에 펼쳐지는 그 경기의 결과가 일간지에게는 가장 조회수를 높일 수 있는 요소이기에 경기를 보지도 않은 듯한 기사가 메인에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번 기성용 선수의 맨시티전 활약은 평점 5점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좋은 활약이었고, 기자들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몇일 더 기사를 찾아다녔다면 더 좋은 기사를 썼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경기가 끝난지 하루가 지나서 나왔던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지의 보도에서는 맨시티와 스완지시티 경기의 세밀한 리뷰가 올라왔습니다. 만치니 감독의 전술에 대한 평이 대부분이었고,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기성용선수를 뽑았습니다. 기성용 선수에 대한 코멘트보다는 만치니 감독의 전술적인 움직임에 대한 기사였기에 기성용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습니다만 맨 아래에 Man of the Match에 기성용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이날 골을 넣은 테베즈나 좋은 활약을 보였던 다른 선수보다 기성용을 높게 평가한 것입니다. 

그리고 스포츠 전문지 ESPN역시 기분좋은 기사를 냈습니다. 이역시도 경기가 끝난 다음날에 올라온 기사였는데, 스완지보다는 맨시티가 더 주목받는 강팀이기에 맨시티의 움직임에 대한 리뷰였습니다만 여기에서도 이 경기에서의 최고의 선수로 기성용 선수를 뽑았습니다. 

The South Korean looked composed in possession and provided a series of penetrative passes, one sending Michu clear on goal. His signing from Celtic looks an astute piece of business by Laudrup. 라는 평을 내렸는데, 한국말로 해석을 해보자면 이 한국인 선수는 점유율을 잘 지켰고, 여러차례 좋은 스루패스를 날렸다(미추에게 보냈던 패스 언급). 그를 대려온 것은 라우드럽의 영악한(좋은의미로) 비즈니스였다.

Plenty of Swans excelled, from Chico Flores and Ashley Williams in defence to Michu, a predatory presence in attack, but two of Laudrup's recruits, Ki and Pablo Hernandez were perhaps the most promising. 치코 플로레스, 애쉴리 윌리엄스, 미추등 많은 선수들을 칭찬하면서도 라우드럽의 작품인 기성용과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가장 좋아보였다. 

굳이 이렇게 대형 일간지를 찾아보지 않아도 스완지의 팬 포럼인 플라넷스완스에 가면 기성용 선수를 팬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떤 팬은 기성용선수의 90퍼센트가 넘는 패스기록을 모두 언급하며 에버튼전에서 센터백으로 뛰어서 패스기록이 낮아졌음에도 대단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며 추켜세웠고, 또 어떤 팬은 수년내로 기성용이 세계최고 축구선수 40인에 들어올거라며 칭찬했습니다. 

굳이 우리나라 기사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해외언론은 기성용선수를 굉장히 유망한 선수로, 그리고 이미 대단한 선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시티전에서 각언론이 선정한 MOM에 뽑힌 기성용선수는 리그적응을 끝마치고 점점 더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국내언론의 편협한 보도가 아쉽지만, 기성용선수가 인정을 받고 있다니 매우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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