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빅6의 험난한 11월, 대혼전을 예고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1. 2. 09:50 축구이야기

저는 축구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야구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팀은 LG트윈스인데, 이팀의 팬이라고 주변사람에게 말하면 저에게 혀를 내두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말로 팀의 성격을 말할 수 있을정도로 LG의 전력은 늘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봄과 여름까지는 LG트윈스가 상위권의 성적을 이어가지만 중반기이후부터는 그 힘을 잃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초반 성적이 있습니다만, 중간에 분수령이될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이죠. 

축구에도 이렇게 초반 반짝하는 팀들이 있기마련입니다. 설기현선수가 뛰던 시절의 레딩이 그랬고, 이청용 선수가 뛰던 시절의 볼튼이 그랬습니다. 지난시즌 뉴캐슬도 초반 10경기정도까지는 최고의 팀이었죠. 하지만 이 팀들은 자신의 초반 반짝했던 팀이었고, 팀들이 자신들의 전술을 맞춰가고 서로를 견제하다보면 귀신같이 기존의 빅팀들이 자신의 위치를 차지하기 마련입니다. 리버풀까지 그 범주를 넓히기에는 어려움이 있어보이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빅팀들은 시즌초반 어려운 경기에도 불구하고 9라운드가 지난 지금 선두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첼시, 맨유, 맨시티, 토트넘이 나란히 1~4위를 기록하고 있고 아스날이 6위 리버풀도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갖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팀들이 올시즌 상위권 테이블을 구성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습니다. 기껏해야 한두팀정도가 이 빅 6를 앞지를 수 있을 것이고, 결국 내려갈 팀은 내려가고 올라올 팀을 올라온다는 우리나라 프로야구계의 말은 해외축구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선두팀들은 그들나름대로 뜨거운 경쟁을 펼칩니다. 이 선두 경쟁에도 분수령과 고비가 있기마련인데, 팀의 주전과 전술이 대체로 짜여진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11월, 6개의 팀이 모두 어려운 일정을 받아들고 있습니다. 38라운드중 15퍼센트에 해당하는 일정이지만 이 경기는 초반 선두싸움을 결정지을 중요한 일정입니다. 

지난 경기에서 오심논란으로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던 선두 첼시의 일정은 매우 무섭습니다. 어제 새벽 맨유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3일 뒤 스완지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4일뒤에는 샤흐타르와의 챔스리그, 4일뒤에는 리버풀, 그리고 그 다음주인 18일에는 웨스트 브로미치경기로 한숨을 돌리는 듯 하더니, 21일에는 유벤투스원정, 그리고 26일에는 맨시티와의 경기,29일에는 풀럼전이있습니다. 한달간 8경기를 치루는데 첼시는 챔스리그 순위에서도 샤흐타르에 밀린 2위에 랭크되어있어 힘을 분산할 수가 없습니다. 시즌초부터 가동해온 마타, 아자르, 오스카의 라인도 과부하에 달한 지금 이시점에서 새로운 공격옵션이 터져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첼시와의 지난 리그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맨유는 어제 끝난 첼시경기를 시작으로 죽음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맨유는 이틀을 쉬고 다음 경기에 아스날을 만나 체력적으로 부담이되고, 그 다음부터는 원정경기가 4경기나 예정되어있습니다. 브라가, 아스톤 빌라, 노리치 시티, 갈라타사라이 원정이 예정되어있고, 그 뒤에는 QPR과 웨스트햄과 붙습니다. 챔스리그에서 3승을 거두며 리그에 좀 더 몰두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으며 주말에 펼쳐질 아스날과의 경기만 잘 펼친다면 상위권 팀가운데 가장 수월한 일정입니다. 11월말에는 박지성 선수와 다시조우하게 될 QPR전이 예정되어있습니다. 

지난시즌 초반 기세와는 달리 3위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는 챔스 순위에서도 4위에 떨어져있기에 매경기 총력전을 펼쳐야합니다. 4일 웨스트햄원정, 7일 아약스, 11일 토트넘, 18일 아스톤빌라, 22일 레알마드리드, 26일 첼시원정 29일 위건원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챔스에서 한경기라도 패하면 힘들기에 주력선수들의 체력누적이 예상되는데, 여전히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적지 않다는데에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1위 첼시와 승점 1점차의 승부이고, 챔스는 탈락위기이기에 11월을 제대로 보낼 수만 있다면 만치니 감독의 입지는 다시한번 탄탄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4위 토트넘은 앞선 구단들보다 선수층이 많이 두텁다고 하기는 어렵기에 11월일정이 더 부담스럽습니다. 어제 끝난 노리치전을 시작으로 4일에는 위건, 9일에는 유로파리그 MK마리보 2일 뒤인 11일에 맨시티원정, 17일에는 아스날과의 북런던더비, 23일에는 라치오원정, 26일에는 웨스트햄, 29일에는 리버풀전이 예쩡되어있습니다. 맨시티, 아스날, 라치오와의 세번의 원정경기는 매우 부담스러우며, 초반 좋은 기세를 보였던 토트넘의 목표인 챔스리그 재진출을 위해서는 이 한달을 정말 의미있게 보내야합니다. 이번 시즌에는 유로파리그에도 적당히 힘을 배분하는 모습이기에 주전들의 체력안배는 더더욱 중요해보입니다. 

초반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아스날을 지난경기에서 QPR을 잡으며 6위로 뛰어올랐고, 또한 어제열린 컵대회에서도 역사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사기가 한껏올라있습니다. 하지만 3일 맨유원정 7일 샬케원정은 매우 부담스럽고, 그 이후에도 11일 풀럼, 17일 토트넘, 22일 몽펠리에, 25일 아스톤빌라원정, 29일 에버튼원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단 아스날도 맨유와의 경기를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그다음 샬케원정에서 지지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경기를 잘 버텨내면 희망이 보이는 일정이지만 두 경기는 상당히 어려워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초반 QPR바로 위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최근 로저스감독의 지휘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리버풀은 11월 상위권진입의 문턱에 서있습니다. 아직 선두권과 승점차가 많이 나지 않기에 선두권이 어려운 일정을 맞이하며 삐끗하게될 11월의 경기들은 매우중요하죠.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5일 뉴캐슬, 9일 안지 원정, 러시아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3일 뒤에는 첼시원정이 있고 18일 위건, 23일 영보이즈로 한숨을 돌린 이후에는 곧바로 이틀 뒤 25일 스완지 원정 27일 토트넘원정이 예정되어있습니다. 유로파리그가 금요일새벽에 벌어지는 까닭에 리버풀의 일정도 엉망이 되어버렸는데, 아직 빅클럽의 험난한 일정을 감당해본 경험이 없는 로저스감독이 어떤 지도력을 발휘할지는 챔피언스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리버풀의 운명을 가로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팀들은 챔스진입이 목표일 것이고, 어떤 팀들은 우승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 6팀이 4개의 카드를 향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고, 몇몇팀들은 이 들 팀아니라 다른 팀들과도 경쟁이 필요합니다. 모든 팀이 이렇게 비슷한 일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이들 팀들간의 경쟁이 벌어지는 11월 한달은 초반 리그테이블을 결정할 중요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박싱데이, 네이션스컵, 그리고 시즌 막판정도로 올시즌의 순위싸움의 중요한 분수령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만큼이나 중요하고, 각각의 팀들에게는 모든 경기를 승리해야하는 부담스러운 일정입니다. 과연 이 빅클럽들이 12월에 어떤 성적표를 들고 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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