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제라드에게 남긴 강렬한 첫인상

Posted by Soccerplus
2012. 11. 1. 09:54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한 선수에게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와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영광이자 대단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한 팀의 동료가 되든, 상대팀으로 만나든 그 기억은 선수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겠죠. 기성용 선수에게는 '코리안 제라드', '기라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제라드를 평소 자신의 우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의 트위터 아이디도 얼마전까지 기라드였죠. 

다분히 기성용 선수가 제라드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기성용 선수의 플레이스타일과 캐릭터는 제라드와 닮은 것이 많았습니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한방씩 터뜨려주는 폭발적인 중거리슛과 게임 운영능력은 기성용을 한국의 제라드라고 부르기에 충분한 것이었고, 자국 리그의 인기팀인 서울과 리버풀의 유스출신이고, 어린 나이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는 점, 훤칠한 외모로 인기또한 많다는 것도 공통분모에 속했습니다. 세계적인 미드필더인 제라드를 좋아하긴 했지만, 기성용과 제라드가 어깨를 나란히하고 뛸 것이라고는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바로 오늘 새벽 벌어졌습니다. 기성용의 소속팀인 스완지시티는 잉글랜드 리그컵인 캐피탈 원컵에서 리버풀과 16강에서 만났고, 기성용의 꿈의 무대인 안필드에서 두 팀의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리그도 중요하지만 팀의 빠른 성공을 위해서는 컵대회도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주요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기용한 스완지시티와 앞으로 험난한 일정을 앞에두고 리그 컵은 좀 쉬어가는 분위기의 리버풀과 만남이었고, 리버풀의 주장이자 핵심인 제라드 선수는 이날 휴식을 위해 벤치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핵심 선수들을 모두 기용한 스완지시티는 안필드 원정에서 리버풀을 압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성용 선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압박의 아쉬움을 보였던 기성용 선수는 오늘 경기에서 활발한 압박을 보여주면서 리버풀의 중원을 봉쇄했습니다. 스완지시절 기성용과 같은 등번호이자, 올 시즌 거액을 받고 이적한 조 앨런과의 맞대결에서 기성용 선수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맨시티전에서는 수비적으로 위치했다면 오늘 경기에서는 공격적으로 많이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리버풀의 미래이자 잉글랜드에서도 뛰어난 유망주로 뽑히는 조 앨런과 존 조쉘비와 중원싸움을 벌였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볼을 확실히 간수해주고 상대에게 압박을 해주면서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때로는 드리블로 상대편 문전까지 치고 나가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기성용 선수의 중거리슛은 키퍼의 펀칭 뒤 코너킥으로 이어져 골로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두번째 골에도 실점위기에서 몸을 날린 플레이로 헤딩으로 걷어냈고, 이 공은 그대로 역습으로 이어져 나단 다이어의 두번째 골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나단 다이어는 골을 넣자마자 기성용에게 안기면서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스완지시티가 전반전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자 브랜든 로저스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제라드와 수아레즈를 투입했습니다. 기성용과 제라드의 역사적인 첫만남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후반전에는 조 앨런, 존조 쉘비, 그리고 스티븐 제라드라는 리버풀의 주전과 다름없는 선수들과 경기를 펼친 것이죠. 기성용 선수는 이에도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후반전에도 정확한 롱패스를 자랑했고, 상대가 거세게 반격하자 수비적으로도 좋은 헤딩으로 컷팅을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몸싸움이 발전했다면 잉글랜드에서는 수비적인 위치선정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성용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골닷컴 팬들이 선정한 MOM에 선정되면서 자신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잉글랜드에 있는 수많은 포스트 제라드보다도 훨씬 더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자신의 가치를 똑똑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날 4골이나 터졌습니다만 공격포인트 하나 없는 기성용선수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그의 플레이가 얼마나 좋았는지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이날 경기이후 기성용선수는 매우 만족스러운 트윗을 남겼습니다. 기분이 상당히 좋아보이더군요. 이날 경기로 인해 다시한번 더 자신이 빅리그, 빅클럽을 상대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맨시티전 MOM에 이어 리버풀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기성용 선수의 다음 상대는 첼시입니다. 이틀 뒤에 열린다는 것이 체력적인 부담을 갖게 하지만, 자신감이 충만해진 기성용선수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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