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성공률98% 기성용, 독보적인 안정감 과시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1. 5. 09:35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지난 라운드에 벌어진 첼시와 스완지시티의 대결은 매우 흥미로운 경기였습니다. 강팀을 상대로도 자신들만의 색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위협하는 스완지시티는 첼시를 끝까지 물어뜯으면서 후반 막판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어냈습니다. 그에 반해 첼시는 후반 안일한 경기운영으로 귀중한 승점을 내어주면서, 시즌 초반부터 줄곧 달려왔던 선두자리를 맨유에게 내어주었습니다. 마타가 나오지 못했던 영향이 컸고, 감독의 경기운영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국내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는 아마도 기성용 선수의 활약여부였을 것입니다. 기성용 선수는 지난주 맨시티를 상대로 두언론사가 선정한 MOM을 받았고, 리버풀을 상대로도 평점 8점의 고평가를 받으면서, 강팀상대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그리고 이 두 팀과의 경기에 이어 험난할 일정의 화룡점정을 찍을 경기가 바로 10R 첼시전이었죠. 마타, 아자르, 오스카의 삼각편대와 중원에서 미켈, 하미레스의 호흡이 정점을 찍고 있는 첼시와의 대결은 기성용 선수의 빅클럽 경쟁력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1주일 내내 3경기를 풀타임으로 모두 출장했고, 이란원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8경기를 연속으로 뛰었습니다. 셀틱시절 '노예모드'를 연상시키게 할 정도로 엄청난 경기 기록을 쏟아내고 있으며, 스완지시티에서는 이미 팀의 중원의 핵심전력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시즌까지 팀의 중심이며, 유럽전체에서도 수준급의 패스성공률을 자랑했던 레온 브리튼보다도 더 많은 패스횟수와 볼터치횟수를 도맡으면서, 팀의 확실한 미들맨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첼시전은 기성용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그리고 왜 기성용 선수의 팀내 비중이 이렇게 커질 수 밖에 없는지를 알게 해주는 경기였습니다. 기성용은 초반 상당히 수비적으로 임했고, 리그 1위였던 첼시의 공격진들을 1차 봉쇄하는데 주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패스는 단순하고 안정적으로 배급했고, 그의 지휘아래 스완지는 조직적인 수비로 상대에게 실점위기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 스완지는 템포를 늦춰가면서 후방에서 볼을 돌린 뒤, 미추와 라우틀리지의 공격을 노렸고, 이러한 경기양상은 전반내내, 그리고 후반초반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후반전 빅터 모제스에게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상대의 높은 세트피스 공격은 전술적으로도 막아내기 힘든 상황이었고, 스완지는 동점골을 위해 조금 더 경기의 템포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기성용 선수는 자연스럽게 전방으로 진출하면서, 압박이 느슨해진 상대의 틈을 찾았고, 공격적으로 롱패스를 구사하기도 했습니다. 후반 10분경 미추에게 지난 맨시티전에서 보았던 자로잰듯한 패스를 주기도 하였고, 레온 브리튼이 교체로 나가고 나서는 더욱 더 적극적으로 압박에 임했습니다.

기성용이 첼시전에서 기록했던 패스성공률은 무려 98퍼센트입니다. 63개의 패스 가운데 61개를 성공시켰고, 롱패스는 10번을 시도해 10번을 모두 성공했습니다. 정확한 킥능력과 상대의 압박속에서도 볼소유를 빼앗기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었죠. 기성용 선수는 70회의 볼터치중 63회를 패스로, 2회는 파울을 당했고, 2회는 슛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볼을 빼앗긴적은 단 한차례에 그쳤고, 실책성플레이도 없었습니다. 기성용에게 공이가면 적어도 빼앗기지는 않는다라는 결론이 나죠. 빼앗기는 걸 넘어서 정확하게 더 좋은 공간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넘겨주니, 팀에게는 정말로 보물과 같은 존재입니다.

두터운 미드필더진이 장점인 첼시를 상대로 다른 선수들이 치뤘던 경기결과와 비교한다면 기성용선수의 기록은 더욱 더 독보적으로 느껴집니다. 지난 맨유와 첼시와의 경기에서는 마이클 캐릭이 70회의 패스를 시도했지만 성공률은 90퍼센트에 그쳤고, 아스날과 치룬 경기에서도 아르테타는 63회의 패스시도 가운데 94%의 성공률, 카솔라는 56회의 패스시도 가운데 95%의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이태리산 패스마스터가 있는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도 피를로가 53회의 패스시도가운데 91%, 마르키시오가 41회의 패스시도 가운데 95%의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성공률은 비할 선수가 없고, 패스횟수도 기성용 선수는 이 월드클래스미드필더 가운데에서도 2위의 기록에 해당합니다.

기성용 선수는 첼시전의 좋은 기록을 통해, 패스면에서 EPL탑클래스의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패스성공률 92.9%로 EPL전체 3위에 해당하는 순위에 랭크되었습니다. 2위는 토트넘의 윌리엄 갈라스인데, 수비수이기에 기성용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거기에 롱패스 기록은 경기당 7.7위로 전체 2위에 해당합니다. 1위는 리그 최고의 패스마스터인 스콜스입니다. 롱패스기록에는 골킥을 자주시도하는 골키퍼가 거의 순위권이고, 미드필더는 롱패스 순위 10명가운데 4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 수 있죠.

물론 기성용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이 조금 더 공격적인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만, 기성용 선수의 역할은 볼을 안전하게 소유하고 다음 선수에게 볼을 배급하는데에 있습니다. 팀내에서도 역할이 그러한 것이고, 지난 첼시전, 맨시티전에서는 결정적인 패스도 한개씩 해냈습니다. 그의 안정감은 팀내뿐아니라, 리그전체에서도 손가락안에 뽑히는 정도입니다.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될 기록이며, 경기력이라고 생각합니다. (whoscored.com의 통계자료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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