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EPL데뷔 3개월만에 팀중심된 사연

Posted by Soccerplus
2012. 11. 13. 09:4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이청용 선수의 볼튼은 1부리그에서 강등당하고, 박지성 선수의 퀸즈파크레인저스는 90분을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고, 박주영 선수는 스페인으로 임대간 올시즌, 유일하게 매경기 선발로 나오면서 제몫을 다해주고 있는 선가 있습니다. 바로 올해 8월 2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기성용 선수죠. 기성용 선수는 8월 25일 이적해 8월28일 캐피털 원컵을 통해 데뷔전을 가졌고, 그 이후 팀이 치룬 10경기 중 9경기를 선발로 출장하면서 팀내의 입지를 확실히 구축했습니다. 

그제 펼쳐졌던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막판 팀을 살려내는 태클을 하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간 결장이 예정된 기성용 선수는, 지난 7월부터 올림픽 대표팀의 2차례 평가전과 6차례 본선경기, 그리고 스완지 이적후 11경기, 그리고 월드컵 예선 2경기를 뛰면서 약 3개월 반동안 21경기라는 살인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평가전을 제외한 공식경기에서 18경기를 선발로 풀타임을 뛰었으니, 무리가 가지 않는 것이 이상합니다. 약 3개월을 쉬지도 못하고 달려온 기성용 선수에게, 3주간의 휴식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흔히 빅리그에 입성하게 되면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성용 선수는 이적후 한경기를 교체출장하고, 바로 나머지 10경기를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팀내에서는 이제 기성용없이는 팀의 전력을 상상할수조차 없을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고, 레온 브리튼, 조나단  데 구즈만, 나단 다이어, 파블로 에르난데스, 웨인 라우틀리지등 주전선수들이 매경기 풀타임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팀내 유일하게 9월이후 전경기 풀타임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기성용 선수의 활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대단하고, 또 현지에서도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완지홈팬들의 성원은 대단한 정도이며, 기성용 선수의 활약은 가히 센세이션이라고 하기에 충분합니다. 

기성용의 epl 선발 데뷔전, 공격본능 뽐내다

기성용선수는 3라운드 선더랜드전에서 약 15분가량을 뛰면서 리그 데뷔전을 가졌고, 이로부터 20일 뒤, A매치 기간의 피로로 인해 한 경기를 쉬고 에버튼 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뤘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두차례의 엄청난 중거리슛과 한차례의 킬패스를 보여주었는데, 홈경기에서 홈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습니다. 전반전과 후반전, 그의 중거리슛은 날카롭게 골키퍼를 통과하는 듯 했으나 한번은 골대를 스치고, 또한번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거기에 오른쪽 풀백 앙헬 랑헬의 1:1 찬스를 만들어내는 스루패스는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라우드럽의 신뢰를 알 수 있었던 센터백 변신

선발 데뷔전이었던 에버튼전, 스완지시티는 센터백자원이 결장하는 바람에 후보선수였던 앨런 테이트가 선발출장했지만 발이 느린 테이트는 엄청난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결국 기성용 선수가 그의 자리를 대체했죠. 기성용 선수를 잘 알지 못했다면 입단한지 한달도 안된, 한경기밖에 치루지 않았던 선수를 센터백으로 기용하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성용 선수는 이 경기와 다음경기인 크롤리시티와의 경기에까지 센터백으로 출장했고, 수비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습니다. 

팀내 최다 볼터치, 최고 패스 횟수, 최고 패스 성공률, 놀라운 기록들

에버튼 전에서 후반 센터백으로 나오는 바람에 그의 주특기인 정확한 패스성공률을 많이 까먹었던 기성용은 그 이후 스토크시티전부터 엄청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볼터치횟수 97회, 패스 횟수 80회, 패스 성공률 93프로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패스마스터인 아스날의 아르테타나 산티 카솔라를 넘나드는 기록을 남기면서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습니다. 이적한지 단 세경기만에 거둔 성과였고, 팀에서 전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존재로 우뚝서게 됩니다. 

레온 브리튼을 밀어내고 팀의 중심이 되다

조 앨런과 질피 시구르드손이라는 좋은 미드필더들이 떠나고 스완지는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재편을 예고하게 됩니다. 지난 시즌 사비, 이니에스타등 바르셀로나의 패스마스터를 제치고 패스 성공률 1위를 기록한 레온 브리튼은 당연히 스완지의 중심이 되야했죠. 그런 브리튼은 팀내에서도 엄청난 입지를 가지고 있는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기성용이 수비형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보이자 라우드럽감독은 기성용중심의 미드필더진을 구축했고, 레온 브리튼이 매경기 65분을 전후해 교체되는 동안 기성용은 매경기 풀타임을 뛰면서 비교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팀 내 동료를 밀어냈다는 표현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당연하게 팀의 균형을 맞추는 존재가 기성용이 되었습니다. 

강팀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았다. 첼시 상대 패스성공률 98%

팀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본인의 활약상만 보면 순항을 거듭하던 기성용 선수는 자신의 패스기록에 큰 위협을 받았습니다. 맨시티-리버풀-첼시를 연속해서 만났던 지지난주가 바로 그 위기였었죠. 하지만 기성용 선수는 맨시티를 상대로 경기의 MOM,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의 주역, 첼시를 상대로 패스성공률 98프로를 기록하면서 결코 그의 활약이 약팀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첼시를 상대로 상대했던 유벤투스, 맨유와 같은 강팀들의 세계적인 미드필더보다 오히려 더 나은 패스횟수와 성공률을 자랑했고, 단순히 패스의 횟수뿐만아니라 질적으로도 좋은 패스를 제공하면서 그의 실력이 헛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우스 햄튼전 투혼, 홈팬들의 열광적인 지지

리그 최하위권인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했던 지난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는 스완지시티가 밀리는 경기를 했습니다. 피지컬을 앞세운 상대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죠. 기성용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다소 수비적인 역할을 많이 해주면서 팀에 도움을 주었는데, 특히 상대의 완벽한 실점기회를 막은 두번의 태클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기에 충분했습니다. 두번째 태클이후 아쉬운 부상을 당했지만, 그의 입지는 변함이없습니다. 

기성용없이는 스완지의 중원 생각할 수 없다. 

기성용 선수는 리그 8경기, 캐피탈 원컵대회를 3경기 소화했고, 리그데뷔이후 80일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스완지에서의 입지는 단단합니다. 그 어떤 중원의 선수들보다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고, 기량또한 월등합니다. 애초에 3주정도의 회복기간을 예상했지만 팀에서는 그의 부상이 10일이면 회복될 수 있다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질피 시구르드손과 조 앨런, 스캇 싱클레어등 지난 시즌 팀의 에이스들이 모두 빠진 스완지가 리그 11위로 선전하고 있는 이유에는 기성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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