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페르시, 퍼거슨의 '제3의전성기' 몰고오나

Posted by Soccerplus
2012. 11. 14. 10:11 축구이야기


1999년, 맨유는 그당시 EPL에서 전무후무했던 트레블의 업적을 달성합니다. 스탐, 베컴, 긱스, 스콜스, 앤디 콜, 드와이트 요크, 솔샤르, 로이 킨, 슈마이켈, 네빌 형제, 어윈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한팀에서 뛰었고, 챔스리그 결승전에는 종료 3분을 남기고 두골을 넣는 기적적인 경기를 보이면서 역사에 남을만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긱스와 스콜스는 13년이지난 지금도 여전히 팀의 스쿼드에 포함되어있고, 개리 네빌과 베컴, 그리고 솔샤르는 그이후에도 수년동안 맨유에 남아 영광의 순간들을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9년뒤 2008년, 맨유는 새로운 전성기를 맡게 됩니다. 2000년대초 아스날, 그이후 첼시의 성장으로 인해 리그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잃어버렸던 맨유는 호날두, 루니, 테베즈, 퍼디난드, 비디치, 에브라, 캐릭, 박지성과 같은 좋은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모였고, 전술적으로도 완벽했던 맨유는 07/08시즌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퍼거슨 감독도 자신이 이끌었던 멤버가운데 가장 강한 멤버라면서 이 때의 선수들을 칭찬했고, 그와중에 박지성 선수는 전술적인 키플레이어로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11/12시즌은 맨유에게는 치욕적인 시즌이었습니다. 딱히 특별한 영입없이 전년도 리그 우승, 챔스리그 준우승이라는 후광효과를 믿으며 자신있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약체들이라고 평가받았던 상대를 만나 챔스리그 예선탈락, 그리고 8점차까지 앞서던 리그에서 우승을 라이벌 맨시티에게 내주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죠. 중원의 보강, 에이스의 영입등 여러가지가 문제점으로 두드러지던 시즌이었습니다. 

그리고 12/13시즌, 이번 시즌에도 카가와와 닉포엘, 뷔트너등 리그를 뒤집을만한 빅네임 영입은 하지않으면서 끝나는줄 알았던 이적시장에서, 맨유는 초특급매물인 로빈 반 페르시를 영입하는데 성공합니다. 반 페르시는 맨유의 20번째우승을 위한다며 등번호 20번을 받아들었고, 라이벌 아스날의 주장에서, 맨유의 20번 등번호가 이제는 조금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맨유는 리그 시작이후 10경기만에 선두자리를 잡았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이후 맨유가 10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적이 단 3번있었는데, 3회모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맨유는 슬로우스타터였다는 방증이지만, 이번시즌은 다릅니다. 반 페르시라는 특급골잡이가 맨유에 합류하면서, 맨유의 공격진은 그 어느시즌보다 다양한 옵션과 파괴력을 지니게 되었죠. 수비진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스날, 첼시등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경기만에 16강진출을 확정지으며 조별리그진출 32개팀중 가장먼저 상위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반 페르시가 들어오면서, 맨유는 오랫동안 기다렸던 루니의 짝궁을 찾았습니다. 감독과의 불화도 있었습니다만 루드 반 니스텔루이는 루니의 짝으로는 잘 맞지 않았고, 그 이후에 있었던 사하는 맨유에 붙박이 주전으로 있기엔 기량이 부족했습니다. 테베즈는 작은키로 밸런스와 맨탈에 문제가 있었고, 베르바토프는 그와는 상극이었습니다. 득점력, 루니와의 호흡, 밸런스와 폭발력등 루니의 파트너로 반 페르시만한 선수는 어딜 내다봐도 없습니다. 그런 선수를 데려왔고 맨유는 두 선수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7전 7승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반 페르시가 최전방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실하게 잡아주면서 루니는 자신이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에 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을 많이 만지면서 왕성한 활동량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루니는 반 페르시의 아래자리에서 상대를 휘젓고 다니고 있으며, 지난 시즌 루니만 막으면 되었던 상대팀 수비는 두명의 에이스를 보유한 맨유의 공격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두 선수가 선발출장한 경기에서 두 선수의 스탯을 합치면 7골 10어시스트인데, 가히 대단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반 페르시 한 선수의 영입이 공격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루니를 더 자연스러운 위치에서 뛰게 만들어주었고, 루니는 넓은 활동량으로 미드필더의 가벼움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고 있고, 공격진에 무게가 있어지니 윙어들도 힘을 받고 있죠. 이번시즌 11경기를 치루면서 무려 13선수가 골을 넣었습니다. 반페르시가 8골, 치차리토가 4골을 넣었고 루니, 클레버리, 카가와, 하파엘, 에브라가 2골씩, 그리고 다른 7명의 선수가 한골씩을 기록하면서 득점분포의 다변화를 가져왔습니다. 

98-99시즌에는 지금처럼 리그중계를 꿈꿀 수 없는 시절이기에 경기력을 모르겠지만, 07-08시즌의 맨유는 정말로 질것같지 않은 팀이라는 생각이 자주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경기는 에버튼에게 0:2로 뒤지다가 4:2로 역전을 했던 드라마틱한 경기지요. 지고 있어도 질것같지 않은, 언젠가 역전을 할 것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맨유는 11경기에서 9승을 기록했는데, 그중 5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했습니다. 풀럼, 사우스햄튼, 리버풀, 스토크시티,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고, 그중 반 페르시는 4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승부사역할을 톡톡히해줬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진의 선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반 페르시라는 월드클래스공격수의 영입은 이러한 부분을 완전히 해결해주었습니다. 

아직은 모르겠습니다만, 맨유의 시즌 시작이 그 어느때보다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적하자마자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적응에 완벽하게 성공한 반페르시, 과연 퍼거슨의 은퇴전 마지막 전성기를 가지고 올지, 이미 그 서막은 어느정도 열린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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