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더 의미있는 손흥민의 득점행진

Posted by Soccerplus
2012. 11. 20. 09:16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축구에서 골을 넣으면 1점이 올라갑니다. 야구나 농구등 다른 스포츠에는 한꺼번에 몇점을 널 수 있습니다만, 축구는 한골을 넣으면 단 1점만이 스코어에 반영됩니다. 한경기에 한두골이 터지는 경기가 대부분이며, 90분내내 1점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만큼 한골한골이 중요한 경기이고, 모든 골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선제골, 동점골, 역점골, 추가골등등 모든 골은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단 한골에도 경기가 좌지우지되기에 골에도 분명 가치의 차이는 있습니다.

한경기를 이기면 승점3점을 얻을 수 있고, 그 3점을 얻기위해서는 단 1점의 차이만 있으면 됩니다. 리그는 결국엔 승점싸움이고, 한정된 찬스를 어떻게 살려서 골로 연결하느냐는 그 경기의 승패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되는 것이죠. 특히 함부르크와 같이 득점력이 빈곤한 팀에게는 중요한 승부의 고비에서 결정을 지을 결승골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의 득점들은 그 가치로 보았을 때 리그 어떤 선수와 비교를 해도 최고의 순도를 갖고 있습니다.

팀의 5승중 4승의 결승골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함부르크는 현재 12경기에서 5승 2무 5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8위에 올라있습니다. 손흥민선수는 그중 4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도르트문트전 2,3호골, 그로이트 퓌르트전에서 4호골, 아우구스부르크와읙 경기에서 5호골, 그리고 토요일경기에서 6호골을 넣었습니다. 첫골을 제외하고 손흥민선수가 골을 넣은경기에서 함부르크는 무조건 승리를 거뒀고, 6골중 무려 4골이 결승골입니다. 팀의 승점 17점가운데 12점이 손흥민의 발끝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훨씬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4호골을 넣었던 퓌르트전과 지난 마인츠와의 경기에서는 손흥민 선수의 골로 인해 팀이 1:0으로 승리했습니다. 퓌르트전에서는 혼자서 40m를 치고달려온뒤 골을 넣으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마인츠전에서도 인상적인 위치선정으로 쉽게 골을 기록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팀내에이스들이 해결을 해주지 못하면 팀이 승점관리를 하기에 대단히 어려운데, 손흥민 선수는 이러한 한두번의 찬스에서도 골을 넣으면서 팀이 리그 8위성적을 유지하는데 일등공신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개인기량으로만 만든 3골

손흥민 선수의 6골중 3골에는 어시스트를 한 선수가 없습니다. 도르트문트전에서 그리고 퓌르트전에서 그리고 아우구스부르크전에서 손흥민 선수는 혼자 수십미터를 질주한뒤 혼자 골을 만들어냈죠. 함부르크가 지난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는 합니다만, 미드필더의 지원이 그렇게 좋은편이 아닙니다. 한 선수의 개인기량으로 경기의 양상을 바꿨던 이 세골은 매우 의미가 큽니다. 그리고 이 세골은 공교롭게도 모두 결승골로 연결되면서 손흥민의 골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6호골도 수비수의 실수를 틈타 만든골이기에 (어시스트기록은 인정되지만) 손흥민이 만들어낸 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빈약한 지원, 빛나는 골결정력

함부르크가 전통의 명문구단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리그에서 선수들의 경쟁력이 그렇게 좋지만은 못한 상황입니다. 반 더 바르트를 영입했습니다만 미드필더진과 수비불안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죠. 하지만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개인기량으로 골을 넣는다는 것은, 팀과 함부르크의 팬들에게는 무척이나 고마울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함부르크는 이번시즌 12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면서 공격력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시즌 주전으로 뛰던 페트리치, 게레로가 모두 팀에서 나오면서 그들을 대체하기위해 들어온 루드네브스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죠. 거기에 지원자체도 적지않아 공격력이 매우부족합니다. 윙어로뛰는 손흥민 선수도 타팀공격수들에 비하면 기회가 자주오지 않습니다만, 그의 빛나는 골결정력은 6골이라는 엄청난 득점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득점랭킹 7위, 포지션과 나이를 살펴보면

손흥민 선수는 현재 6골을 기록하면서 득점랭킹 7위에 올라있습니다. 손흥민보다 골을 더 많이 넣은 선수들은 단 6명에 불과하죠. 만주키치, 레반도프스키, 뮬러등 분데스리가의 대표적인 골게터들이 많이 포진해있습니다. 손흥민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가운데 뮬러를 제외하고는 모두 센터 포워드의 포지션입니다. 득점력이 집중될수밖에 없는 포지션이죠. 손흥민 선수는 윙어포지션에서 뛰면서도 이러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보다 적은 공격찬스에서 이정도의 기록을 내었다는 것은 대단한일이죠.

600만유로->800만유로->1200만유로 그의 골의 가치, 몸값이 말해준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전, 각종 축구전문지에서 측정한 그의 몸값은 우리나라돈으로 100억내외였습니다. 그리고 시즌 초반, 손흥민 선수가 골행진을 기록하자 그의 몸값은 순식간에 수십억원이 올랐고, 얼마전 함부르크 아르네센 감독의 인터뷰에서 그를 1200만 유로에도 팔지 않겠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어떤 클럽에서 그를 1200만 유로에 노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죠. 그의 골의 가치는 시즌이 반도 지나지않아 그의 몸값을 2배이상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수백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빅클럽에 입성하는 꿈같은 일들이, 정말로 이뤄질것도 같은 분위기입니다. 

92년생 아직 어린 선수가 리그득점랭킹 10위권안에 들고, 한팀의 에이스가 되어 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손흥민 선수를 포함해 리그 득점랭킹 탑10을 살펴보니 90년대이후 태어난 선수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20대중반, 혹은 20대후반의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분데스리가에서 92년생 선수가 당당하게 득점경쟁을 펼치는 것은 매우 대단한일입니다. 분데스리그가 자랑하는 유망주이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것도 이제는 어색하지 않아보입니다. 그의 나이또래에서 아마 이정도로 잘해주는 선수는 없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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