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를 통해 보는 박지성의 미래

Posted by Soccerplus
2011. 5. 18. 07:3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2008년 챔스우승의 긱스와 1999년 챔스우승의 긱스



73년생 우리나라나이로 39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그리고 세계의 레전드, 39살의 나이에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을 앞둔 라이언 긱스, 그의 나이와 같은 선수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운재 선수가 있습니다. 이운재선수는 아시다시피 벌써 네번의 월드컵을 출장한 레전드중에 레전드 선수이고 이제는 선수생명의 황혼기를 달리고 있죠. 이런 나이에 챔스리그 결승 선발이 유력시 되고 아직도 세계적인 명장 퍼거슨아래서 중요경기마다 선발출장하는 긱스는 정말로 대단한 선수입니다.

10년도 더 된 일이군요. 1999년 맨유가 역사적인 첫 트레블을 기록할 때 퍼기의 아이들이라며 황금세대를 구성했던 수많은 맨유의 레전드 중에 이제 남은 선수는 스콜스와 긱스밖에 없습니다. 그런 스콜스도 이제는 선발출장기회가 점점적어지고 다음시즌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그만큼 이나이에서 전성기의 기량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기란 쉽지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12년이 지난지금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맨유의 11번자리를 지키며 챔스리그 선발 출격을 앞둔 선수가 있으니 바로 라이언 긱스입니다.

백전노장 긱스, 지금은 삼백전노장?

6년전 박지성선수가 처음들어왔을 때 부터 라이언 긱스는 '백전 노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긱스는 '백전 노장'입니다. 백전노장 소리를 듣던 시절부터 무려 200경기를 넘게 더 뛰었으니 이제는 '삼백전노장'이라고 부르는게 맞는 것도 같은데요, 맨유에 처음들어왔을 때 박지성선수가 긱스의 후계자로 자라달라느니 혹은 긱스의 11번을 물려받자느니 많은 팬들의 기대가 있었는데 이러한 팬들의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6년동안 자신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부상에 시달렸던 박지성선수보다 더욱더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니 정말 자기관리와 성실함만큼은 세계최고라 인정을 해야겠습니다.

그의 주 포지션은 왼쪽미드필더, 십여년간 빠른 발을 이용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을 이용한 크로스와 슛으로 세계 최고 왼쪽미드필더라는 소리를 듣던 그가 나이를 먹으면서 스피드는 많이 떨어졌지만 경험을 통해 얻은 노련미를 바탕으로 중앙미드필더로 변신해 이제는 왼쪽보다는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찾기가 더 쉽습니다. 이제는 피지컬을 이용한 빠른 돌파보다는 영리한 축구두뇌를 바탕으로 한 패스와 번뜩이는 드리블로 상대수비를 위협합니다. 드리블 보다는 원터치 패스와 크로스를 많이 시도하죠. 일주일에 한경기꼴로 열리는 리그경기를 소화하기에는 힘든 체력이지만 열흘에 한번꼴로 나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파릇파릇한 후배들을 제치고 11km를 넘는 거리를 소화하며 활동량에도 뒤쳐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잦은 경기를 소화해야하는 후배들보다 좋은 컨디션 유지를 할 수 있어 늘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다르지만 비슷한 선수 긱스와 박지성



박지성선수는 81년생 이제는 축구선수중에 꽤나 많은 나이를 가진 선수로 통하지만 긱스와는 8년차이 긱스만큼의 자기관리를 보여준다면 산술적으로 앞으로 8년간 맨유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죠. 물론 그러기는 힘들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기본적으로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활동량을 기본적인 바탕으로 깔고 가기때문에 저는 박지성선수가 나이를 많이 먹는다면 급격히줄어든 체력때문에 현재의 폼을 유지하기 힘들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바꾸게 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라이언 긱스입니다.

사실 플레이스타일은 많이 다르지만 박지성 선수와 긱스 선수는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이고, 두번째로 경험을 앞세워 큰 경기에 강하다는 점, 그리고 누구보다 뛰어난 축구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박지성선수도 지금 왼쪽미드필더에서 뛰고 있지만 중앙과 오른쪽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큰 경기에 무척이나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주요 경기에서는 퍼거슨의 제1 옵션이죠.

그리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나 최근 경기를 보면 그의 축구 지능이 최고로 만발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킬패스가 많이 보입니다. 특히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이동국선수에게 준 패스나 지난 첼시경기에서 치차리토에게준 어시스트는 사비나 지단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월드클래스급 패스였습니다. 긱스도 나이가 들며 예전에 보여주던 저돌적인 돌파와는 달리 팀 동료를 이용한 패스플레이를 선보이며 전방의 공격수에게 좋은 지원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피드에서 활동량으로의 변모, 긱스의 롱런비결 그를배워라

올 시즌 중요경기에서 캐릭과 호흡을 맞춰 중원에서 뛰는 긱스의 활약을 보면 박지성도 맨유에서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가대표은퇴후 박지성선수는 매우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2월에 부상을 겪은이후 퍼거슨의 중요한 옵션으로 손꼽히며 챔스와 리그의 강자들을 물리치는데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열흘에 한번 꼴로 경기에 나서는 긱스는 대신 중원에서 한경기에 10km이상의 활동량을 보여주며 활동량을 새로운 그의 무기로 만들었는데, 누구보다 체력에 자신있는 박지성 선수라면 앞으로 3-4년 정도는 이러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오히려 긱스의 플레이는 지금의 박지성 선수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간단한 터치패스로 공격을 풀어가고 빠른 역습의 시발점이 되며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박지성선수가 긱스선수로부터 배울점은 아직은 박지성선수에게는 부족한 '한방'능력인 것 같습니다. 올 시즌 중요한 시기에 한방을 보여준 박지성선수지만 20년의 세월동안 보여준 긱스와는 비교자체가 불가하지만, 앞으로 한두시즌에서 올해와 같은 활약을 보인다면 그를 기용하는 감독에게도 박지성에게 뭔지모를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부상을 조심해야한다!



물론 이러한 활약을 하기 위해서는 박지성선수가 가장 조심해야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그의 부상이력입니다. 긱스선수보다 이런저런 사소한 부상, 그리고 무릎연골을 재생시키는 큰 수술까지 감행한 박지성선수에게 더 이상의 큰 부상은 자칫 선수생명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간 크고작은 부상의 원인중 하나였던 국가대표 차출을 위한 장거리 비행에서 이제는 자유로워 졌으니 이 점은 좀 더 나아질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필요한 점은 긱스가 갖고 있는 성실함인데요 이점은 박지성선수가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니 길게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박지성의 롱런을 기대하며..

아직도 2002년의 앳된 박지성선수를 본 것이 어제 같지만, 이제는 31살의 국가대표경기를 99경기나 뛴 '준'노장선수 가 된 박지성선수입니다.  이제는 축구선수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드는 박지성선수가 최고의 선수로서 롱런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모범적인 해답은 바로 긱스선수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기량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긱스, 그의 롱런비결은 바로 그의 나이에 맞는 최고의 포지션을 찾았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지성선수의 미래도 이와 비슷할텐데요, 아직도 전성기의 나이에 있는 지금, 그가 노장의 나이가 됐을 때 최고의 포지션이 어디일지, 이 것은 박지성선수의 미래를 위한 본인의 과제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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