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납 선임, 박지성의 큰 변화 예고하다
박지성 선수의 QPR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마크 휴즈감독이 물러나고 해리 레드납감독이 들어오면서, QPR팀은 물론이고 그 팀과 한배를 탄 박지성 선수의 입지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주장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하고, 반대로 해리 레드납감독이 박지성의 재능을 높이사고 있기에, 주장자리는 물론이고 전술적인 색도 박지성에게 맞춰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팀내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전술적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레드납 감독은 전통적으로 4-4-2를 사용하는 감독입니다. 전형적인 잉글랜드 감독이라고 볼 수 있죠. 투톱은 빅앤 스몰조합을 이용하면서 빠른 발일 이용한 공격수와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을 갖춘 공격수를 투입하고 양쪽에는 발빠른 윙어들이 포진합니다. 크라우치와 데포, 베일과 레논정도로 생각을 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토트넘시절에도 공격수들이 제 역할을 못해주면서 4-4-1-1의 변형을 가져온 기억이 있습니다. 반 더 바르트가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으면서 공격의 선봉장역할을 하게 만드는 것이죠. 데포가 당시에는 꽤나 좋은 활약을 펼쳐주었고, 반 더 바르트도 지금보다 더 몸이 좋았습니다. 베일과 레논은 여전했고, 중원에는 모드리치가 버텨주었기에 팀이 매우 탄탄했습니다.
선수의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레드납의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 토트넘과는 비교가 안될 팀인 QPR의 지금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EPL에서 잔뼈가 굵은 레드납이라도 13경기에서 승점 4점을 얻는데에 그친 QPR을 살리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레드납은 토트넘시절 그의 전임이었던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8경기에서 승점 2점을 내는데에 그친 뒤 토트넘 감독직을 맡았는데, 그시즌의 토트넘의 순위는 유로파리그 바로 다음수준인 8위였습니다.
일단은 한 달 남은 겨울 이적시장전까지 일단 팀의 기강을 세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어느정도 모습을 갖춰가는 수비진보다는 공격진이 큰 문제입니다. QPR은 지금까지 13경기에서 10골을 넣는 매우 빈곤한 공격력에 시달려왔습니다. 팀내 최다득점자인 바비 자모라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예상되고, 이를 받쳐줄 것이라 예상했던 앤디 존슨도 시즌 아웃, 지브릴 시세는 폼이 말이 아닙니다.
타랍과 호일렛이 어쩔 수 없이 팀내에서 가장 괜찮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두 선수의 개인플레이를 어떤식으로 막고, 조금 더 팀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플레이어로 변모를 시킬지가 레드납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맘이 들지 않지만 어쨌든 팀으로써는 믿고 가야할, 안고 가야할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두 선수의 개인플레이를 자제시키면서 박지성 선수의 전술적활용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수들이 줄부상인 상황에서 레드납감독이 4-4-2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그렇다면 토트넘시절에도 사용하던 4-4-1-1 시스템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바로 박지성 선수가 저 1의 자리에 가장 유력한 상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적으로 호일렛과 타랍보다 스피드가 떨어지지만 경기운영능력이나 노련함, 그리고 공간창출능력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박지성 선수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에는 적격입니다.
한 때 인터뷰에서 박지성선수를 EPL 탑 윙어로 꼽았던 레드납감독이 박지성 선수를 측면에 기용할 수도 있습니다. 보싱와가 있는 우측보다는 수비적으로 부족한 트라오레가 있는 좌측면에 기용할 것이 조금 더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강팀을 상대로 특히 주목을 받을 역할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대부분의 팀이 QPR보다는 좋은 전력을 갖고 있기에 박지성 선수의 수비가담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되면 여기저기서 전력강화의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양적으로 부족한 공격수의 영입이 우선시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터 크라우치와 마루앙 샤막의 영입이 보도되고 있는데, 제공권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두 선수가 이적을 하게 된다면 QPR은 앞서 말씀드렸던 4-4-2 포메이션에 조금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시세가 어느정도의 폼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말이죠.
거기에 레드납감독이 QPR시절 공들였던 마이클 도슨이나 스콧 파커의 영입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인데, 두 선수는 수비, 수비형미드필더로 팀의 안정된 경기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교적 수비는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한 선수가 부상당하면 와르르무너져버리기 때문에, 이 부분도 보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크 휴즈 감독아래에서는 이렇다할 전술적인 키를 쥐지 못했고, 다른 선수들이 남겨진 짐을 처리하는데에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박지성이라면, 엄격한 레드납감독아래에서는 더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히딩크, 퍼거슨등 전설적인 감독의 사랑을 받았던 박지성 선수에게는 감독 경질과 새 감독 선임이라는 일이 매우 놀라운 일일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선수인생에서 최고의 변화를 맞이할 박지성선수의 앞날은 확실히 지금보다는 밝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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