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에게 왜 공격포인트를 강요하는가

Posted by Soccerplus
2012. 11. 30. 09:06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올시즌 스완지로 이적하면서 가히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기성용 선수입니다. 기성용선수는 이적하자마자 스완지시티의 중심으로 올라섰고, 리그 10경기만에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발전했습니다. 빅리그에서 빅팀들과의 경기상대로도 기죽지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스티븐 제라드, 야야 투레등 세계적인 미드필더와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그의 패스성공률은 EPL에서 탑5에 속합니다. 그중 미드필더만을 뽑자면 3위에 속하는 기록입니다. 거기에 킬패스의 빈도수는 패스성공률 20위중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갖고 있고 롱패스순위도 전체2위에 해당할정도로 대단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록만 보지 않더라도, 경기를 한경기라도 본다면 기성용의 비중을 알 수 있습니다. 공을 잡는 횟수도 가장많고, 패스의 중심이 되는 선수입니다. 기성용선수의 활약이 없었다면 현재 8위인 스완지시티의 순위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스날과 승점 1점차라는 좋은 성적을 이번 시즌 거두고 있습니다. 중앙의 핵심이었던 조 앨런이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선수에게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는 이번시즌 한골도, 그리고 하나의 어시스트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그의 공격포인트기록때문이라고 합니다. 그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준다면, 조금 더 좋을 것이라는 말이지요. 과연, 그에게 공격포인트까지 기대를 해야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수비적인 그의 포지션, 공격포인트와는 거리가 멀다

기성용선수의 위치는 미드필더에서 가장 아래의 위치입니다. 공격시가 아닐때에는 양쪽풀백보다 더 아래의 위치에서 뜁니다. 포백을 보호해주면서 그들의 볼을 받은 뒤, 앞으로 볼을 전개시키는 역할이 그의 핵심적인 역할입니다. 공격에서 골을 넣는것이 공격수의 역할이라면, 기성용의 역할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용하고, 다른 선수들의 볼을 받아주면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게 하는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위치에서 충분히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후반 막판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으면서 공격형미드필더로 뛰긴하지만, 기성용선수가 플레이시간중 90퍼센트는 바로 이자리에서 이뤄집니다.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기성용의 대체자는 스완지시티에 없습니다. 팀의 전술색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 이상, 기성용선수는 앞으로도 이자리에서 뛸 것입니다. 

브리튼과의 파트너쉽, 수비적인 역할이 주어졌다

기성용은 주로 레온 브리튼과 짝을 이뤄 중원을 맡습니다. 그리고 레온 브리튼과 이상적인 조합을 맞추기위해 조금 더 수비적인 역할이 주어집니다. 레온 브리튼은 지난 시즌에도 그랬고, 팀의 핵심적인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에는 사비나 이니에스타보다 더 높은 패스성공률을 기록했을정도로 패스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죠. 하지만 168센티미터, 64키로의 작은체구는 수비적인 면에서 한계를 드러냅니다. 기성용이 무턱대고 앞으로나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비적인 임무를 가지고는 조금 부족하다는 비판을 가할 수 있습니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헤딩능력이 떨어지기에, 그의 훌륭한 피지컬을 십분발휘하지 못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지난 사우스햄튼전에서 두차례보여주었던 태클이나,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영리한 위치선정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기성용의 역할은 안정적인 볼배급과 수비형미드필더라는 것을 꼭 알아줬으면 합니다. 

날카로운 중거리슛, 모두다 알고 있다

뭐, 그런 소리들이 나옵니다. 기성용 선수가 중거리슛을 많이 시도함에도 불구하고, 골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이죠. 많이 시도하는 것 좋습니다. 그리고 기성용선수의 중거리 슛능력은 현지팬들보다 우리가 더 잘알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운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잘 찬 슛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걸리거나 아쉽게 빗나가고 있죠. 기회가 있을때마다 기성용선수가 슛팅하는 모습이 저는 참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에서 라우드럽감독의 믿음도 느껴집니다. 20차례의 슛을 때려 한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한 선수에게 계속해서 중거리슛을 주문하는 것은 그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러한 역할을 맡고도 골까지 넣으면 이미 세계적인 스타다

89년생, 올해 23세의 나이의 선수입니다. 여전히 성장중이고 우리는 경기마다 달라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눈이 높아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기성용 선수가 이러한 역할을 맡으면서도 골까지 기록한다면, 이미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겠죠. 기성용 선수는 아직 스완지시티라는 EPL의 중소클럽에서 뛰고 있고, 그 기량은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야야투레나 스티븐 제라드와 같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기록만으로 따진다면 그들에게 오히려 뒤질 것이 없습니다. 이미 그런 선수였다면 이번 이적시장에서 스완지시티가 아닌 맨유나 첼시같은 최강팀으로 이적을 했겠죠. 

공격포인트는 재촉하는게 아니라 따라오는것

기성용선수의 골을 보는것도 매우 기대되지만, 재촉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차분하게 자신의 위치에서 경기를 하다보면 기회가 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기성용선수가 데뷔이후 당연히 넣어야하는 1:1 찬스를 얻은 적도 없고, 그가 패널티킥 전담키커도 아닙니다.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차분히 기회를 기다리면 공격포인트는 당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0골 0어시스트지만 팀의 핵심플레이어라는 그의 위치가 더 폼나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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