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언제까지 토레스에 집착해야하나

Posted by Soccerplus
2012. 12. 4. 10:53 축구이야기

900억원의 이적료, 2011년 1월 겨울 이적시장 마지막날을 가장 핫하게 장식했던 세기의 이적이었습니다. 리버풀의 에이스이자, 당시 세계최고의 공격수자리를 넘보던 페르난도 토레스를 5000만 파운드라는 엄청난 금액에 영입을 했습니다. 역대 공격수 이적료가운데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적시장 마지막날의 그 충격이란 잊을 수 없는 정말 거대한 이적이었습니다. 

그렇게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첼시의 감독은 안첼로티, 비아스 보아스, 디 마테오, 그리고 지금의 라파엘 베니테즈까지 4명의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과제는 다름아닌 토레스 살리기 였습니다만, 모두 토레스를 살리는데 실패했습니다. 결국 토레스를 살리는데에 실패하면서 감독직을 오래지속할 수 없었습니다. 토레스의 성적과 첼시 전체의 공격력과는 분명히 무관하지 않습니다.

매번 새로운 감독이 들어올 때마다 화두는 어떻게 토레스를 살리느냐였습니다. 새로운 감독하에서, 토레스의 전술적인 역할과 그의 도우미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나왔던 이야기였습니다. 리버풀시절 토레스를 최고의 골폭격기로 만들었던 라파엘 베니테즈를 감독직에 올린 것도 분명히 토레스와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베니테즈가 부임한 뒤, 첼시는 세경기를 치뤘고 세경기에서 단 한골을 넣으며 2무 1패의 좋지 못한 성적에 빠졌습니다. 시즌 초반 7승 1무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공격진은 체력저하로 폼이 극심히 떨어졌습니다. 베니테즈 부임이후, 가장 큰 변화는 공격진에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이었습니다. 마르코 마린이 데뷔했고, 지난 경기에선 모제스가 선발출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톱의 자리에서는 토레스가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베니테즈가 리버풀시절, 매경기 선발 명단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변화무쌍한 로테이션을 가동했습니다만, 토레스의 존재는 이러한 예측을 하기 어렵게만듭니다. 

'토레스'라는 이름에서는 여전히 무게감과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만 그의 경기력은 그의 이름값에 턱없이 모자랍니다. 지난 시즌 25시간 무득점이라는 기록아닌 기록을 세웠던 토레스는, 이번 시즌 또 다시 10시간 연속무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베니테즈 감독하의 세 경기에서 몇차례의 찬스를 날렸고, 그 장면을 볼때마다 '과거의 토레스'였다면 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냉정히 말해, 이제는 토레스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외모와 스타성, 그리고 실력을 함께 갖춘 선수였고 그에 따른 후광으로 지금껏 첼시의 주전 원톱으로 기용되어 왔습니다만, 지금은 그저 그런 공격수로 전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리버풀시절 겪어왔던 부상의 여파로 인해 예전의 그 화려한 순간 스피드는 실종되어 버렸고, 자신감이 사라지자 마무리에도 문제를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첼시의 리그 15경기에 모두 출장해 단 4골을 넣었으며, 챔스리그에서 1골, 리그 컵에서 1골을 집어넣은 그의 득점기록은 이제 평범하다 못해 답답한 수준입니다. 마타, 오스카, 아자르라는 최고의 미드필더 진용의 지원을 받는 그에게는 저조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의 매경기 주전 공격수로 나오면서 팀의 25골중에 4골밖에 넣지 못했다는 것은 그의 기용여부에 상당한 의문점을 시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팀의 득점 찬스로 생각을 한다면 25골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지만 토레스의 떨어진 기량으로는 더 좋은 기록을 세울수가 없었습니다. 

첼시와 같은 거대한 클럽에서, 그리고 로만과 같이 인내심이 부족한 구단주하에서 한시즌 반이나 이러한 성적으로 주전 공격수 자리를 지켜온 것은 어찌보면 놀라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가 엄청났다는 것을 의미하죠. 엄청난 이적료와 주급이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에게 들인 투자비용이 아까워 그가 터질때까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죠. 이러한 몸값은 그를 버릴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첼시가 더 좋은 성적을 원한다면, 이제는 그에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여전히 토레스는 최고의 상품가치를 지닌 스타이고 그를 데려올때 지불한 만큼의 돈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어느정도의 이적료는 받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슈퍼컵에서 토레스가 친정팀을 상대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반면, 팔카오는 첼시를 상대로 네골을 몰아 넣으며 로만 구단주의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그에대한 링크는 토레스에게 분명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아니, 압박이 아니라 이제는 정말로 큰 결정이 내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지팬들도 그에 대한 신뢰를 버린지 오래입니다. 토레스를 쓰느니 스터리지를 쓰는게 낫겠다라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스터리지도 믿지 못하겠으니 제로톱을 쓰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팔카오를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고, 드록바의 임대이야기도 그 어느때보다 신빙성이 있어보입니다. 

베니테즈 감독도 그를 과거에 리버풀 시절로 기억을 하고 있다면 어서 전술을 수정해야 할 것입니다. 토레스를 살리기 위해 베니테즈를 데려온 것은 아닐 것입니다만, 토레스에게 더 심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는 조성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이적시장이 열리기전 한달, 토레스의 첼시생활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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