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국민클럽 등극한스완지의 매력
박지성 선수가 뛰던 지난 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국민 클럽이라는 이름이 아쉽지 않을만큼 선풍적인 인기와 관심을 끌었습니다. 박지성이 경기를 나서지 못했음에도 매경기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장기부상으로 경기에 임하지 못했을 때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모든 방송국의 최우선순위로 방송이 되곤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기도와 연관된 시청률을 따지는 방송국에서도 박지성 선수의 출전여부와 관계없이 맨유의 인기를 알고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박지성 선수가 맨유를 떠난 이후, 맨유에 대한 관심은 예전보다 많이 사그러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캡틴박의 영향력이 컸다는 의미가 되겠죠. 박지성 선수가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한 이후 QPR은 새로운 국민구단이 되는 듯 했습니다만, 최악의 성적과 답답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팀이 국민구단의 입지를 넘보고 있습니다. 바로, 기성용 선수의 소속팀인 스완지시티입니다. 스완지시티의 좋은 성적과 좋은 경기력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얻고 있고, 이제는 박지성 선수의 경기보다도 스완지시티의 경기가 더 기다려지곤 합니다. 제2의 국민클럽을 노리는 스완지시티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요.
1. 팀의 핵심 기성용, 걸출한 활약
뭐니뭐니해도 우리나라 선수가 없다면 국민 클럽의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이번 시즌 스완지시티로 이적하면서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클럽이죠. 기성용 선수는 이적하자마자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부상으로 결장했던 한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기에 나오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볼터치 횟수, 가장 많은 패스 횟수,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과 리그 2위의 롱패스를 자랑하는 기성용의 농익은 활약을 보는 것 만으로도 경기를 보는 의미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 스완셀로나, 박진감넘치는 경기력
스완지 시티의 경기는 무엇보다 재밌습니다. 스페인식의 짧은 패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경기를 펼치는 스완지시티의 경기는 빠르고 박진감이 넘칩니다. 최근 아스날과의 경기에서는 후반 40분까지 시소게임을 펼치다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막판 두골을 넣으며 승리르 기록했고, 캐피털 원컵에서는 리버풀을 이기기도 했습니다. 맨시티에게도 1:0으로 패배했지만 당당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뉴캐슬에게 승리를, 그리고 리버풀과 첼시와 비기면서 강팀에게도 밀리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시즌 돌풍의 팀으로 자리잡았던 리그 5위 웨스트 브로미치와 펼친 경기는 압권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팀의 중심이었던 조 앨런과 질피 시구드르손이 빠진 이후, 조금은 팀의 색이 변한듯 보였습니다만, 착실한 조직력을 바탕으로한 패스축구는 보는이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쉴새없이 몰아치면서 팀은 승리를 거두었고, 팀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고 있습니다.
3. 미하엘 라우드럽, 능력있는 감독이 있다
기성용의 기량을 인정하고 데려오자마자 팀의 핵심으로 기용하면서 신뢰를 보낸 미하엘 라우드럽감독입니다. 비단 기성용에 대한 믿음뿐아니라, 스완지에서의 전술도 탁월해보입니다. 지금은 한물갔지만 카카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던 라우드럽의 현역시절의 화려함은 감독직을 맡은 뒤에도 여러면에서 엿보입니다. 스페인에서 헤타페와 마요르카를 맡았고, 헤타페에서는 어느정도 성공한 감독이었죠. 그리고 스완지에서는 그러한 전술적인 능력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상당히 규모가 작은 클럽이지만 똘똘한 운영능력으로 미추, 기성용, 파블로 에르난데스와 같은 선수들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데려오면서 팀의 중심을 다시 세웠습니다. 거기에 데 구즈만을 임대하면서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했죠. 지난 시즌 돌풍의 주인공들이었던 조 앨런, 스캇 싱클레어, 질피 시구드르손이 모두 이적했지만 그 빈자리를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어느정도 주전멤버를 확정지은 와중에서도 공격진에서는 적당히 상대에 따라 공격전술을 달리하면서 상대를 몰아칩니다. 최근에는 쉐크터, 루크 무어를 공격진의 옵션으로 사용하고 있고, 라우틀리지와 다이어의 로테이션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4. 에이스 미추, 해결사의 모습을 갖췄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팀에는 무엇보다 골을 넣어주는 해결사가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지난 스완지에는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혼자 두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선두로 올라선 미추가 있습니다. 15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넣으며 로빈 반 페르시, 루이스 수아레즈와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있는 미추의 활약은 정말로 센세이셔널합니다. 공격형미드필더의 포지션으로 낙점되었지만 공격수들이 부진하자 센터포워드의 역할도 100%소화하고 있고, 연계면연계, 결정력이면 결정력, 제공권이면 제공권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죠. 이러한 선수가 단돈 2백만 파운드에 이적을 했다니, 올시즌 최고의 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싶습니다.
5. 개성넘치는 기성용의 동료들
무엇보다도 많은 선수들이 우리나라팬들에게 유명해야 국민클럽으로의 매력을 갖출 수 있겠죠. 기성용 선수는 활발하게 스완지시티의 동료들과 트위터를 하면서 국내팬들에게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니 그라함, 애쉴리 윌리엄스와 같은 선수들은 이미 기성용의 팬들에게 과자세례를 받은적도 있고, 한국말로 트윗을 하면서 팬들의 귀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실력을 갖춘 미추와 브리튼과 같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은 매우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비난을 받고 있는 데 구즈만도 맨유시절의 나니처럼 언젠가는 정이들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스완지시티의 경기력이 점점더 좋아지고, 그에 비례해 인기가 올라오면서 매주마다 스완지의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다음 경기는 노리치시티와의 대결이고 그 다음, 다다음 라운드는 토트넘과 맨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팀들과의 대결에서도 다시한번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서, 더 분발해주기를 바랍니다. 연말을 앞두고 맨유와의 경기는 카가와와 기성용의 맞대결로 올연말 최고의 축구 이벤트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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