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스완지, 유로파리그 진출 가능성은?

Posted by Soccerplus
2012. 12. 7. 09:30 축구이야기

리그 15라운드가 끝난 가운데 기성용 선수가 속한 스완지시티의 성적은 15경기 6승 5무 4패로 20개의 팀 가운데 7위입니다. 중위권이 워낙 두터워 한두경기만 미끄러지면 10위권밖으로 밀려날수도 있지만, 다음 경기를 이기면 4위로 올라설수도 있는 성적입니다. 시즌 첫 경기에서 QPR을 무려 5:0으로 물리치며 돌풍을 예고다가도 10월에 들어오면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잠시 주춤한다 싶더니,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시즌 이변의 팀으로 등극한 5위 웨스트브롬위치와 전통의 강호 아스날, 그리고 뉴캐슬을 상대로 한 승리이기에 더욱 더 그 의미가 큽니다. 

기성용 선수는 어제 열린 인터뷰에서 유로파리그 진출이 목표라는 점을 피력했습니다.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한 리그 순위는 5위, 리그컵이나 fa컵 우승이 필요합니다. 쉽게 말해 지금의 성적을 계속해서 유지해야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기세가 좋긴 하지만 아직 시즌의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의 여부입니다. 

주축선수의 이탈, 완벽하게 메웠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감독이었던 브랜든 로저스를 리버풀로 보냈고, 주축 선수였던 질피 시구르드손와 스티븐 코커는 임대 복귀를, 조 앨런도 리버풀행을, 스캇 싱클레어는 맨체스터 시티로 떠났습니다. 지난 시즌 '스완셀로나'로 이름을 높였음에도 이번시즌 좋은 성적을 예상할 수 없게만들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있습니다. 좋은 감독과 주력 선수들을 모두 잃은 것이죠. 이 선수들과 감독의 공백을 메꾸지 못하면 이번 시즌을 제대로 꾸려나가기란 힘든 것이었죠. 

하지만 미하엘 라우드럽감독은 이 빈자리를 상당히 경제적으로 메웠습니다. 조 앨런의 자리에 기성용을, 스캇 싱클레어의 빈자리에는 파블로 에르난데스를, 질피 시구르드손의 자리에는 조나단 데 구즈만을 임대해왔으며 스티븐 코커의 자리에는 치코 플로레스를 데려왔습니다. 모든 영입은 성공적이었고, 감독 본인도 브랜든 로저스감독의 전술을 계승하면서도 상황에 맞게 잘 보완시키면서 그 빈자리를 하나도 느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시즌 이적시장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활약한 팀은 아마도 스완지시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돌풍의 스완지가 무너졌던 이유

지난 시즌에도 스완지시티는 초반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물러서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었죠. 하지만 지난 시즌 중반기, 주축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이어지면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14위까지 순위가 쳐지기도 했지만 막판을 11위로 마감하면서 보여주었던 임팩트에 대한 체면치레를 했죠. 로저스 감독의 스완지 시티는 많은 패스와 점유율을 중심으로 하는 어느정도 체력을 요구하는 팀이었습니다. 적은 규모의 팀스쿼드이고 승격한지 두번째 시즌이다보니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도 꽤나 큽니다. 

그리고 그러한 점은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선수들을 많이 데려왓지만 나간 선수들을 메꾸는 것이었죠. 만약 미구엘 미추나 레온 브리튼, 기성용과 같은 핵심선수들이 부상을 당한다면 상당히 타격이 클 것이라 예상됩니다. 특히 팀 득점의 절반가까이를 담당하고 있는 미추가 부상당한다면 스완지시티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얕은 스쿼드의 문제 여전히 유효하지만 해결책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스완지 시티는 두 명의 핵심선수의 부상을 곧잘 메꿨습니다. 부동의 왼쪽풀백 닐 테일러가 시즌 아웃을 당하는 부상을 겪었지만 유스출신 벤 데이비스가 그 자리를 메웠고, 골키퍼인 미셸 봄이 두달가량의 부상을 당했지만 트레멜 골키퍼가 선방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경기에서도 뉴캐슬을 눌렀고, 파블로 에르난데즈가 나올 수 없었던 아스날전에서도 승리를 거뒀습니다.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전개양상입니다. 

거기에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150억의 거금을 풀 것이라는 구단 방침도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전 포지션의 백업멤버가 없지만, 특히 미츄의 백업자원과 중앙수비의 백업자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팀의 전체적인 전력을 플러스해줄 준척급의 영입도 이정도의 금액이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을 잘 보낸다면, 스완지의 전력은 상당히 업그레이드 될 것입니다. 

공격 패턴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아직은 완벽하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상당한 재능을 보이고 있고, 스완지에와서 그 꽃을 피우고 있는듯한 라우드럽감독이지만 공격쪽에서 미추의 비중이 너무나 높습니다. 역습에 의한 빠른 공격이나 기성용-브리튼과 미추사이를 이을 좋은 공격형미드필더의 부재가 아쉽습니다. 파블로 에르난데즈가 점점 자신의 폼을 찾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지만, 데 구즈만의 횡포를 계속보게된다면 분명히 악재가 될 것입니다. 

그런 점을 라우드럽도 알고 있습니다. 미추의 공격부담을 덜기위해 샤크터를 최근 몇경기에서 선발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격진에 대한 겨울시장에서의 이적도 분명히 검토해보고 있을 것입니다. 순위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할 경기를 이겨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격패턴의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리그 득점 순위1위로 올라선 미추에 대한 경계는 이제 피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기성용의 역할

이를 위해서는 기성용 선수의 역할이 특히 중요합니다. 숏패스로 대변되던 플레이 스타일이 기성용 선수에게 다른 역할을 부여하면서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바로 기성용 선수의 전매특허인 롱패스에 그 변화의 중심이 있습니다. 웨스트 브롬전에서 무려 20개의 롱패스를 뿌리면서 올시즌 리그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아스날전에서도 11개를 시도했습니다. 그로인해 현재 롱패스 횟수는 폴 스콜스에이어 리그 2위입니다. 조금 더 날카로운,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바로 골로 이어지는 후방에서의 스루패스를 기대해봅니다. 공격포인트에 욕심을 갖기보다는 자신의 역할에 조금 더 집중을 한다면 성적은 저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리그컵 우승, 오히려 더 쉬운 길일수도

잉글랜드는 리그컵 우승팀에게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부여합니다. 권위가 높은 FA컵 뿐만아니라 그다지 큰 대회가 아닌 캐피털 원컵의 우승팀에게도 유로파리그 티켓을 부여합니다. 현재 스완지시티는 8강에 올라와있고, 8강상대는 2부리그 미들스브로입니다.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죠. 4강진출을 하게 된다면 첼시, 아스날, 아스톤빌라와 결승진출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변이 펼쳐진다면 하위리그의 팀들과 붙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상위 팀들은 이 대회를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고, 이 대회에서 탈락을 해도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라우드럽감독의 의지는 다릅니다. 중소클럽의 명성을 가장 빠른 시일내에 높일 수 있는 것이 리그컵이라는 말을 하면서, 리그컵에서 총력전을 다할 것을 공언했습니다. 스페인 시절 헤타페를 이끌고 국왕컵 결승에도 올라온 기억이 있는바, 리그컵 우승은 리그 5위보다 더 쉬운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즌 내내 이정도의 활약을 보여주기란 힘들지만, 분명히 그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유로파 리그 진출을 위한 순위 5위, 혹은컵대회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팀의 불안요소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박싱데이는 이렇게 스쿼드가 얕은팀에게는 힘든일정이지만 최근의 기세를 계속해서 몰아가 승점을 어느정도만 쌓아놓는다면, 후반기 지금보다 더 큰 파란을 일으킬 요소가 분명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