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성장세, 무결점 공격수를 꿈꾸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2. 11. 09:3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사실 공격수의 제1덕목은 누가뭐라해도 골입니다. 특히 손흥민 선수에게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한국 공격수치고는 매우 뛰어난 결정력과 박스안에서의 움직임이 빛나는 선수였죠. 18세의 나이에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고, 2011년 1월 18세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20세인 지금,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핫한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슈퍼탈렌트', '코리안 판타스틱 베이비'라는 별명으로 그에 대한 기대가 어느정도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골행진을 벌이면서 다시한번 한국의 팬들은 물론이고 유럽축구계를 뒤흔들었습니다. 아스날과 리버풀등 EPL들의 러브콜이 쏟아졌고, 한 때 득점랭킹 2위에 오르면서 자신의 주가를 올렸습니다. 챔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를 제압하며 조 1위를 차지한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경이로운 2골을 넣는 장면은 아마도 올 시즌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경기 무득점 손흥민, 그럼에도 경기력은 인상적

11월 18일 리그 12라운드까지 6골을 넣으면서 손흥민선수는 득점 랭킹 7위권에 랭크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골의 대부분이 팀의 승점 3점과 관련된 골이 되면서 그는 공격부분이 부진했던 함부르크의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되었죠. 그를 소년가장이라고 부르는 언론도 있었고, 대부분의 해외 언론들은 그를 함부르크의 에이스로 불렀습니다. 그만큼 그의 활약이 팀에서 독보적이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손흥민 선수는 마지막 골을 넣은 11월 18일 이후 20일 이상동안 골을 넣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미세한 부상으로 한 경기를 결장했지만 세경기동안 한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골이 없게 되자 자연스럽게 언론의 관심은 멀어져 갔습니다. 인터넷의 중계말고는 국내방송사의 중계가 없는 분데스리가기에 그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떨어졌습니다. 다시 또 골을 넣으면 포털 사이트의 메인을 장식하겠지만, 골이 없으니 그에 대한 기사는 '손흥민 풀타임'정도의 언급이 다입니다. 

손흥민의 포지션 변경, 많은 재능이 돋보인다

하지만 부상이후 손흥민 선수의 활약을 보면, 아 이렇게도 발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들 정도로 흐뭇합니다. 반 더 바르트가 부상당하면서 손흥민 선수의 포지션과 역할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지난 호벤하임전에서는 루드네브스와 함께 투톱으로 출전하면서 줄곧 오른쪽에서 뛰던 포지션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의 역할은 골을 넣는 역할이 아닌 쳐진 스트라이커의 위치에서 폭넓은 위치를 움직이는 역할이었습니다. 

사실 손흥민 선수의 가장 큰 약점으로 뽑혔떤 부분은 '연계'였습니다. 골을 넣는 능력은 분명히 뛰어난 선수이지만 쳐진 위치에서 공을 받아 다른 선수들에게 패스를 한 뒤 다시 더 좋은 위치로 움직이는 부분에서 약점을 보였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둔탁하던 느낌이 드는 패스였고, 공격의 흐름을 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호펜하임전에서의 그의 패스는 매우 좋았습니다. 받자마자 가볍게 원투패스를 주고받는 부분에서나, 혹은 앞으로 찔러주는 전진패스에서도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격수의 위치로 투입되다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어느정도 아래의 위치에서 뛰다보니 선수들과의 호흡과 연계가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었습니다. 5호골을 기록했던 아우구스부르크전에서는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더니 이번 경기에서도 83%의 좋은 패스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기성용선수의 90%이상의 패스성공률과는 포지션과 압박의 정도가 다르기에 이정도의 패스성공률은 대단한 수치입니다. 롱패스도 곧잘 해냈고,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킬패스도 2개나 기록했습니다. 

손흥민의 성장과 함께 함부르크의 경기력도 상승중

주로 공격의 가장 앞쪽에서 골을 노리는 것이 주무기이던 선수가 이제는 연계를 갖추면서 쳐진 스트라이커로의 능력또한 갖춰가고 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오면서 볼을 받아주었고, 많은 활동량을 소화하면서 팀의 공격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함부르크는 최근 몇경기에서 패스웍과 팀의 전술이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호펜하임을 2:0으로 물리쳤던 가장 최근의 경기는 그 상승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었죠. 핵심 선수인 라파엘 반 더 바르트가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함부르크의 패스플레이가 끊기지 않았습니다. 이 날 경기에서는 점유율 67:33의 압도적인 플레이를 보였고 패스 성공률에서도 전체 87%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공격진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온 손흥민 선수의 움직임이 있었음은 설명하지 않아도 당연합니다. 

완전체를 꿈꾸는 손흥민 

지난시즌까지 아니 올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손흥민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선수는 치차리토였습니다. 좋은 골결정력과 해결사기질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연계때문에 지난 시즌에는 웰백에도 자리를 내어준 선수였죠. 손흥민 선수도 이와 비슷한 스타일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었으나, 최근 몇경기에서는 이 부족한 부분마저 채워놓고 있습니다. 결정력과 팀플레이, 그리고 넓은 활동량과 멀티 플레이어기질까지 갖춘 완전체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루드네브스가 2골을 넣으면서, 경쟁자가 생겼느니 어쩌니라는 기사를 보면서 참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루드네브스가 살아난다면 손흥민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팀의 유일한 골게터로 상대팀의 엄청난 압박과 대인마크를 견뎌내야했던 손흥민이었습니다만, 루드네브스가 같이 6골을 넣어주면서 어느정도 견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골도 넣으면서 다른 부분이 더 좋아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20살의 어린 선수입니다. 꼭 골을 넣지 못한다고 해서 아 반짝스타였구나라는 생각보다는 여전히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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