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반드시 이겨내야할 숙명과 마주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2. 18. 09:09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위기에 빠진 박지성과는 달리 기성용선수는 새로운 팀에서 정말 잘 적응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이미 탄탄하게 다졌습니다. 이제 스완지시티에서 그의 비중은 미드필더에서는 가장 높은 것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적한지 반시즌도 안되서 팀의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동시에 본인의 가치를 엄청나게 높이고 있습니다. 스완지시티는 리그에서 리그에서 10위를 기록하며 돌풍의 팀이 되고 있고, 7위권과의 승점차는 단 2점차입니다. 한경기만 이기면 리그 7위의 성적을 거둘수도 있는 위치입니다. 

이미 팀의 에이스가 된 기성용

기성용 선수는 이번 시즌 선발로 나온 모든 경기에서 한경기를 제외하고 풀타임으로 뛰었습니다. 공격포인트가 하나도 없지만 포백을 보호하고 빌드업의 시작을 맡고 있는 위치로 팀에서의 비중이 매우 큽니다. 기성용과 견줄정도로 독보적인 패스성공률을 자랑하는 레온 브리튼이 간혹 70분내외로 교체가 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지난 시즌 팀의 중심이었던 레온 브리튼의 자리를 이미 넘어선 듯 합니다. EPL에서 미드필더중 패스성공률 2위, 롱패스 횟수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성용의 패스능력은 이미 검증을 받았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이제 팀의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지난 미들스브로와의 리그컵에서의 경기에서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가 부진했던 경기에서 선수들이 맥을 못췄던 토트넘전에서도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대표팀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는 핵심멤버입니다. 모든 포지션에서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중앙미드필더의 한자리는 단연 기성용의 차지입니다. 

체력문제, 기성용의 발목을 잡다

하지만 최근 몇경기에서 기성용 선수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전반전보다 후반전에 많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아스날전에서도 결정적인 실수를 하면서 팀의 승점을 날릴뻔한 기억도 있었고, 노리치시티전에서도 두세차례 결정적인 패스미스로 위험을 자초하기도 했습니다. 전반보다 후반의 볼터치횟수가 줄어들고, 자신있게 볼을 치고 나오는 모습이나 공격가담이 줄어듭니다. 기성용선수는 가장 최근이었던 토트넘전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출장이후 교체가 되기도 했습니다. 

라우드럽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후반전에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인 케미 아구스틴을 수비형미드필더로 돌리고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면서 그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거나 데 구즈만과 역할을 바꾸면서 체력을 안배해주는 전술적 움직임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기성용 선수의 체력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사우스햄튼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기성용 선수가 어느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2주만에 부상복귀하고, 부상복귀전에서 팀이 어렵자 바로 교체투입되면서 이후 경기동안 체력이 더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올림픽, 아랍원정, 그리고 리그컵

늘 유럽의 프로 선수들은 여름에 휴식기간을 갖습니다. 유로대회나 월드컵이 있는 시즌에는 유럽 전 리그의 시즌이 조금 더 일찍 끝나고, 대회도 6월이면 끝나 한달이상의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성용선수는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8월에 올림픽에서 6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습니다. 6월에는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뛰기도 했고, 올림픽 대표팀에는 7월부터 소집되어 리그보다 더 험난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시선이 집중되는 큰 대회를 펼친 이후, 선수의 피로는 다른 경기를 뛰는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팀에 합류하자마자 어느정도의 적응기간도 없이 핵심멤버가 되었고, 중간에 2번의 아랍원정을 소화했습니다. 어쩌면 사우스햄튼전에서의 부상은 그의 피로가 누적된 것에서 나온 부상이었고, 부상에 대한 회복기간도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지난 주중 리그컵 경기에서 선발로 나오지않았습니다만, 기성용 선수는 늦게 들어온만큼 많은 범위를 소화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트넘전에서 선발출장했고 70분을 넘게 뛰었습니다만, 그의 존재감은 미비했습니다. 아마도 이번 시즌 스완지의 경기가운데 가장 답답한 경기였을 것이고, 기성용의 부진을 타선수들의 부진때문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함께 부진했다는 말이 맞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에도 '노예모드', 결과는 부상

지난 시즌 초반에도 기성용 선수는 이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7월중순부터 리그가 시작되었고, 시즌 초반 골을 넣으면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습니다만 3일에 한번꼴로 출장하면서 계속해서 체력에 문제를 보였습니다. 일본에서 열린 한일전에는 일본에 오자마자 하루만에 경기에 뛰면서 최악의 폼을 보였고, 다시 스코틀랜드로 돌아가자마자 경기를 뛰었습니다. 그렇게 혹사를 당하자 몸이 이겨내지 못하고 시즌 초중반 부상을 당하면서 그의 혹사는 강제로 중단되었죠. 

기성용 선수가 아무리 핵심적인 선수이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휴식기간도 적었고, 출장시간도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팀의 비중이 높은 것은 상당히 반가워할 일이지만, 이와 비례해서 그의 체력이 걱정이 됩니다. 타고난 체력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최근 몇경기를 본다면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팀 전력의 타격이 있을 것이니, 승부가 결정된 경기에서는 교체를 해주면서 그의 체력을 안배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죠. 

휴식이 필요하지만 상황이 넉넉치 않으니..

다음주에는 맨유와의 경기가 있고, 바로 27일, 30일 1월 2일과 6일 연속해서 경기가 있습니다. 2주동안 4경기를 치뤄야 하는 강행군입니다. 홈과 어웨이로 펼쳐지는 리그컵 준결승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과부하가 걸린 기성용 선수에게는 매우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피로가 쌓여있으면 부상의 위험도도 높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어렵습니다. 그의 대체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은 더욱 더 그의 체력을 걱정스럽게 만드는 일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경기가 일찍 결정이 나면 휴식을 취하게 해준다든지, 약체와의 경기에서는 일단 휴식을 준다든지 하면서 기성용에게 한시즌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줘야합니다. 지금부터 1월초까지가 굉장히 위험합니다. 지난 시즌의 노예모드를 기억하고, 그의 폼이 뚝떨어진 것을 기억한다면, 지금부터 그를 아껴줘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없이는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쩌면 너무나 뛰어난 재능을 가진 기성용에게 체력문제는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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