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이적설 윤석영, 유럽은 넓고 기회는 많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12. 13. 10:49 축구이야기

겨울 이적시장을 20일도 채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유럽축구리그의 겨울이적시장의 이적기사에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왼쪽을 굳건히 지켰던 윤석영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탈리아의 전통있는 명문클럽인 AC밀란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이야기가 보도되었습니다. 

윤석영 선수의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입니다. 일단 유럽전역에 걸쳐 풀백의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거기에 왼발을 쓰는 왼쪽풀백의 가치는 정말로 대단합니다. 그런점에서 윤석영선수는 왼발을 쓰는 왼쪽풀백이라는 점만 따져보아도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선수입니다. 90년생, 22세의 젊은 나이에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왼쪽은 단단했고, 뛰어난 수비력으로 올림픽팀의 대표스타로 등극했습니다. 

거기에 더 유럽구단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은 윤석영선수의 저렴한 몸값때문입니다. 윤석영선수의 바이아웃금액은 75만달러로 알려져있습니다. 어떤 구단이라도 이 금액을 제시하면 전남은 승낙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 지동원 선수도 저렴한 바이아웃조항이 있었지만 팀을 위해 돈을 더 받고 이적한 기억이 있습니다만, 윤석영선수에게도 그 과거를 감안하더라도 분명히 저렴한 금액입니다. 선수들의 몸값에 대한 거품이 문제시되고 있는 지금 유럽에서 10억내외의 윤석영선수의 몸값은 정말 헐값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밀란이 이런 선수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일단은 생각해봐야할 것이 밀란에서 주전을 차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죠. 밀란은 앞에서 말씀드린 왼발잡이 왼쪽풀백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시즌에 두명밖에 비EU국가에서 영입을 할 수 없는데, 이 중 한장을 윤석영선수에게 쓴다는 것은 그를 높게 평가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안토니니와 메스바가 왼쪽에서 뛰었었습니다만 두 선수모두 부상이후 폼이 말이 아닙니다. 윤석영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경기에서 밀란에서는 왼쪽자리에 신성이 등장했습니다. 밀란 유스의 산물이자 말디니의 후계자로 뽑히는 마티아 데 실리오가 왼쪽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선수와 주전경쟁을 하게 될 때, 윤석영선수가 텃세를 이겨낼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일본 선수들이 세리에 A에 진입하면서 동양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대우가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선수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잉글랜드나, 독일, 혹은 스페인에는 미리 진입한 선수들이 있는 반면, 윤석영선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태리에는 지난 2000년 초반 안정환 선수이후 우리나라 선수의 족적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주전을 보장할 수 있는 이적이라면 당연히 두팔벌려 환영하겟지만 지금 이상황에서는 주전을 100%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성용 선수의 이적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성용 선수도 지난 올림픽이후 좋은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그의 1순위옵션은 '주전출장가능여부'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팀이라도 자신이 주전으로 뛸 수 없다면 그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미하엘 라우드럽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고, 감독의 신뢰아래 팀의 적응은 물론이고 이적하자마자 핵심선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윤석영을 노릴만한 구단이 밀란 하나뿐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저렴하고 검증된 왼발잡이 풀백을 구하는 유럽팀은 많습니다. 에버튼의 레이튼 베인스의 대체자로 거론이 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맨시티와 연결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주전자리를 보장해줄 팀은 많을 것입니다. 

한순간에 빅리그의 빅클럽으로 이적해 자신의 꿈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22세의 어린나이에 리그 적응이라든지, 주전경쟁이라든지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봐야합니다. 빅리그의 중위권팀가운데에서 그에게 주전자리를 줄 수 있는 팀을 선택하여 이적하는 것이 옳은 선택입니다. 빅리그에 많은 팀들이 있고, 기회는 분명히 많습니다. 단순히 밀란에 그칠것이 아니라 조금 더 넓게 생각을 해야합니다. 지금은 꿈을 모두 이룰 떄가 아니라 꿈을 이뤄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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