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족한 박주영, 그에게 필요한 한가지

Posted by Soccerplus
2012. 12. 14. 10:0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박주영 선수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매경기 의미있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당초 아스날에서 셀타 비고로 임대될 당시 생각했던 '당연한 주전의 자리'는 아니지만 공격진의 옵션중 한 자리로 기용되면서 지난 시즌보다는 훨씬 더 많은 출장을 보여주고 있죠. 경미한 부상도 있었고, 국가대표팀 경기를 전후하면서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아 경기에 많이 나서지는 못했지만, 박주영 선수는 이번 시즌 벌써부터 6경기를 선발로, 7경기를 교체투입하면서 정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적시장이 끝나기 직전에야 팀에 합류했고, 이적하자마자 팀에 적응할 틈도 없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우즈벡 원정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팀이치룬 네 경기에 모두 나오고, 데뷔골도 기록했습니다만 또 다시 이란원정에서 선발로 풀타임을 뛰었고, 경미한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치루지 못했습니다. 애석하게도 이란전 이후 치뤘던 리그경기는 레알 마드리드, 데포르티보, FC바르셀로나등 팀에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팀들과의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에 모두 뒤늦은 교체에 만족해야했죠. 

이 세 경기 이후 박주영 선수는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교체출장도 하지 못하면서, 팀의 입지에 큰 위기가 찾아오는 듯 했으나, 바로 다음 경기에서 선발출장하며 선제골을 넣었고, 그 다다음 경기였던 알메리아전에서도 골을 넣으면서 팀에서 다시한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습니다. 

그리고 어제 열렸던 스페인 국왕컵 레알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박주영 선수는 선발출장을 하며 63분을 소화했습니다. 팀은 난적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2:1로 승리를 거뒀고, 박주영 선수는 팀에 정말로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력만으로 따지면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였고, 팀에서 필요로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미드필더지역까지 내려오면서 그의 주특기인 연계능력을 선보이기도 했고, 뒷공간을 침투하면서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페페, 카르발류, 바라네와 같은 레알의 센터백을 상대로도 손색없음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아쉬웠던 것은 골이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헤딩슛한차례, 발리슛두차례의 찬스가 있었습니다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상당히 유력한 찬스가 세차례나 왔었고 이 중 두 차례의 찬스는 아쉬운 볼터치로, 한 차례의 헤딩슛은 골대를 외면했습니다. 평소와 저였다면 이 찬스마저도 박주영이 아니었으면 만들어내지 못했을 찬스라며 그를 비호했을 것이지만, 어제 경기에서는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아스파스와 베르메호, 그리고 박주영이 선발 공격수로 나왔습니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계속하면서 수비에 대한 가담도 어느정도 해주었죠. 박주영과 베르메호가 조금 더 처진 위치에서 플레이를 했죠. 박주영과 베르메호는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경기력측면에서는 팔이 안으로 굽어서인지는 몰라도 박주영 선수가 더 잘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골은 베르메호에게서 터졌습니다. 그리고 골이 들어가자 에레라감독은 공격수를 한명빼고, 미드필더를 투입합니다. 그리고 교체가 된 것은 박주영이었습니다. 골이 두 선수의 교체를 좌우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셀타비고가 올시즌 출전한 전경기에 모두 출전한 이아고 아스파스라는 언터쳐블의 공격수를 제외한다면 나머지 한자리는 박주영과 베르메호의 각축전입니다. 두 선수모두 13경기를 뛰었고, 선발과 교체출장의 비율도 비슷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최근 몇경기에서는 박주영보다는 베르메호를 더 선호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는 것입니다. 두 선수의 기량이 그다지 차이안나는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어제 경기와 같이 인상적인 모습을 베르메호가 더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임대 선수입니다. 한 시즌이면 떠날 선수와, 앞으로 계속팀에서 손발을 맞출 선수, 그리고 박주영보다 더 오랫동안 팀에서 뛴 선수보다 더 많이 기용되고, 더 중요한 역할을 맡으려면 그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줘야합니다. 그리고 박주영에게는 골이 필요합니다. 

비록 컵대회지만 리그 최강자인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찬스마다 골을 만들어 내준다면 팀내에서의 입지는 순식간에 달라질 것입니다. 최근 베르메호가 박주영보다 더 중용받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두 선수의 기록은 13경기 3골로 똑같습니다. 박주영도 매경기 선발로 내보내기에는 애매한 경기력이기에, 베르메호를 더 많이 기용하는 것이죠. 

아스파스와 호흡에서 문제를 보이면서, 팀내의 주전경쟁에서 빨간불이 들어오는 듯 했지만, 어제 보여준 아스파스와의 호흡은 매우 괜찮았습니다. 아스파스가 측면을 파고들고 그 빈자리를 박주영이 메꾸면서 골을 노리는 패턴은 매경기 한두차례의 중요한 골찬스를 만들어내면서 매우 유력한 공격옵션으로 자리를 잡기도 했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해주고 수비적으로도 더 많이 내려오는 베르메호의 플레이가 어쩌면 셀타 비고에게는 더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16득점, 20실점의 셀타비고의 수비력은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히려 수비력으로만 따진다면 셀타비고의 순위는 지금보다 몇단계는 위로 올라가야합니다. 공격진에게는 골이 필요하고, 오늘 경기에서 보듯, 박주영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아스파스, 베르메호, 박주영을 모두 선발로 투입하면서 공격전술을 꾀할수도 있습니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주영 선수입니다. 그리고 이제 스페인 라리가에서 어느정도 적응을 마쳤고, 팀내 동료들과의 호흡도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골로 말해야할 때입니다. 골로 그의 가치를 드높여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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