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바쁜 박지성, 청천벽력같은 부상소식
원래대로였다면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0시에 펼쳐질 QPR과 풀럼의 경기는 우리나라팬들과 박지성 선수에게는 상당히 의미가 컸을법한 경기였습니다. 레드냅감독의 부임이후 QPR은 세경기를 치뤘고 그 세경기에서 박지성 선수의 이름은 선발명단에 없었습니다. 2경기를 교체로 뛰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아예 교체명단에서도 제외되면서 아쉬움을 샀습니다.
찝찝했던 박지성의 명단 제외
상당히 중요한 변화입니다. 마크 휴즈 감독하에서는 박지성 선수의 입지는 당연한 주전이었습니다. 경쟁자도 없었고, 좌측 우측 중앙 모든 곳에 기용되면서 주전자리를 생각할 필요도 없었죠. 하지만 레드냅감독의 부임이후 박지성 선수의 전술적인 입지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비아, 디아키테가 중원에서 자리를 잡았고 매우 의심스럽지만 타랍과 라이트 필립스가 좌우에서 계속해서 선발로 나오고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부상에서 막 회복하면서 기회가 줄어든 것은 어쩌면 배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정황이 박지성 선수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팀이 구세력과 신세력으로 내분이 났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그에 따른 정황증거들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2년전 팀의 승격을 이끌었던 마키, 타랍, 데리등의 선수들이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그들의 자리를 빼앗기는 것에 굉장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새로운 선수들이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이러한 불만은 더욱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드냅 감독 부임이후, 이러한 과거의 선수들이 중용을 받고 있습니다. 그라네로와 같은 선수들이 주전에서 밀려난 것은 실력을 갖고만 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풀럼전이 중요했던 이유
그리고 이번 풀럼전은 박지성 선수에게는 앞으로의 판세를 가늠할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컨디션난조때문에 명단에서 제외가 되었다했지만 상당히 찝찝한 구석을 감출수 없었고,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나오지 못한다면 박지성 선수의 QPR에서의 미래를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할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또한 레드냅감독이 비록 어느정도 베스트11을 머릿속에 염두해두었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지만, 공격진의 답답함은 여전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즈음해서는 박지성 선수를 테스트해볼 타이밍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공격선수들을 중심으로 QPR의 영입설이 돌고 있는데, 만약 이렇게 된다면 마키가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션 라이트 필립스는 후보로 밀려나게 될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기 전에 레드냅감독의 확신을 받을 경기가 바로 이 풀럼전이었습니다.
매우 애석한 타이밍의 부상
하지만 박지성 선수는 무릎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2~3주간 더 재활을 해야한다는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이는 감독인 레드냅감독이 직접한 이야기이고, 자동적으로 내일 경기에서 결장이 확정되었습니다. 주전자리를 꿰차면서 팀내에서의 불안한 입지를 다시 돌려내는 중요한 시기에 2~3주의 부상을 당했다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자 시기상으로도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앞으로 2주에서 3주라면 QPR은 약 5경기를 소화하게 됩니다. 1월 3일까지 3주의 시간이지만, 경기가 몰려있는 박싱데이를 거치기때문에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게 되죠. 혹시라도 박지성 선수가 주전자리에서 멀어진다고 하더라도 이 박싱데이에는 어느정도 로테이션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고, 박지성에게도 당연히 자리가 생길 것이지만 이제는 그 기회마저 놓쳐버렸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1월이 되면 겨울이적시장이 열리고, 강등권에서 벗어나기위해 필사적인 QPR은 분명히 영입을 할 것입니다. 1월이후나 되야 복귀하는 박지성이라면 더더욱 어려운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박싱데이와 이적시장, 박지성의 입지를 결정할 듯
레드냅감독은 베스트 11을 확정하면 좀처럼 변화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자신의 축구에 대한 고집이 굉장히 세기도 하고, 그만큼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감독입니다. 그리고 QPR에서 오자마자 어느정도 베스트 11을 구축하게되면 시즌이 끝날때까지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팀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지난 3경기에서 최소한 패배를 모면하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게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기도 합니다.
경기중에서 당한 부상이 아닌, 그간 안고 있었던 위험이 터져버린 부상입니다. 늘 성치않은 무릎으로 경기를 뛰었고, 많은 경기에 나오자 무릎이 이겨내지 못한 것입니다. 이 부상이 앞으로 선수생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늘 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헌신적인 모습에 무릎부상을 잊고 있었습니다만 박지성 선수도 부상회복속도가 더딘걸 보니,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절로 실감이 납니다.
QPR을 응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팀이 이러한 상황에서 첫승을 거두고, 박싱데이를 전후로 잘나가게 된다면 박지성 선수에게 정말로 자리가 없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등을 당하면 안되니까 박지성 선수를 위해 QPR을 응원하는 것이 맞는지, 그래도 박지성 선수의 입지를 위해 QPR이 지기를 응원해야하는지 아리까리한 우스운 상황이 나오기도 하네요. 하지만 늘 위기상황에서도 현명한 플레이로 잘 극복했던 박지성 선수기에, 부상복귀뒤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아쉬운 마음은 사라지지 않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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