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고갈된 스완지, 당연했던 토트넘전 완패

Posted by Soccerplus
2012. 12. 17. 09:09 축구이야기

리그에서 잘 나가는 팀들이 명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리그컵까지 신경을 쓰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리그 컵에서는 그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유망주들이나 서브멤버들의 컨디션과 경험을 쌓게 만들어 주는 경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독은 새로운 전술을 시험해보거나 그간 많은 경기를 치뤘던 주전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주는 기회가 되는 것이 컵대회입니다. 하부리그 팀들이 많이 올라오기에 여유있는 경기가 되기도 하고, 라이벌 경기가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긴장감이 높지 않습니다. 

리그컵서 체력 쏟아부은 스완지

하지만 적은 규모의 팀을 운영하면서 그 선수운용의 경우의 수가 많지 않은 스완지의 라우드럽감독은 이 리그컵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릅니다. 라우드럽감독은 팀의 명성을 단기간에 높이기 위하여 리그컵을 따내는 것이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말을 하고, 우승을 차지하면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있기에 상당히 욕심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 새벽, 라우드럽 감독은 미들스브로와의 리그컵 8강전에서 주전 7명을 선발로 기용했습니다. 피로누적이 심했던 기성용과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애쉴리 윌리엄스, 그리고 오른쪽 풀백 랑헬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전선수들이 나왔습니다. 기성용이 없어 답답한 경기였습니다만, 후반 기성용의 투입과 함께 경기가 풀렸고, 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전반부터 주도권 내줬다

주중경기를 치루고 펼친 이번 경기는 토트넘의 안방이라는 점도 열세의 원인이 되겠지만, 결정적으로 체력관리를 못한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완지시티는 올시즌 가장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토트넘에게 1:0으로 패했습니다. 스코어는 1:0이었습니다만 토트넘이 29개의 슛을 시도할 동안 스완지는 단 3개밖에 시도하지 못했으며,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던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점유율을 어느정도 기본적으로 장착한 뒤에 자신의 공격을 진행하는 스완지시티는 점유율도 가져오지 못했고, 패스성공률도 상대보다 낮았습니다. 

전반 시작부터 토트넘은 강력한 압박으로 스완지를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지난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던 레온 브리튼이 이 과정에서 자주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기성용 선수에게는 거의 전담마크가 따라다닐 정도로 중원에서 상대를 제압하고자하는 의욕이 강했습니다. 평소와 같았으면 포백 바로 앞에서 공을 받아서 여유있게 전개를 했었을 기성용과 브리튼에게 공이 자주 가지 못했고, 당연히 전방으로 연결이 쉽지 못했습니다. 

쉴새없이 경기를 지배했고, 스완지가 패스미스를 연발하면서 공격찬스를 아예 만들지 못했습니다만, 토트넘은 경기의 균형추를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좋은 찬스들이 있었고, 계속해서 공격진영에서 볼을 움직였지만, 완벽한 기회는 없었습니다. 토트넘은 뎀벨레, 산드로가 중원을 장악하고, 레논과 뎀프시가 좌우에서 상대를 흔들었습니다만 공격적으로 소득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치코 플로레스와 애쉴리 윌리엄스의 몸을 날리는 태클들이 스완지를 구했고, 트레멜 골키퍼의 선방도 이어졌습니다. 

계속된 토트넘의 공격, 기성용 공미 카드 꺼내들다

후반전초반까지도 토트넘의 공격이 이어졌지만 어느 순간을 지나자 소강상태가 이어졌습니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밀어붙였지만 골을 넣지 못하며 선수들의 체력과 멘탈이 순식간에 바닥을 치는 모습이었고, 상대의 공격을 어렵사리 막아내던 스완지시티도 이 빈틈을 공략하려 노력했지만 성과가 없었습니다. 답답했고 실수를 연발하던 데 구즈만을 아구스틴과 교체시키면서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렸지만, 이마저도 성과가 없었고, 결국 기성용을 루크 무어로 교체했습니다. 

실점했지만, 따라잡을 힘이 없었던 스완지

기성용이 교체들어오자마자 10초도 안되 토트넘이 골을 넣었습니다. 세트피스에서 얀 베르통헌이 좋은 위치선정으로 기회를 잡았고, 정확하게 골을 넣으면서 승부의 균형을 깨버렸습니다. 토트넘은 80분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최근 몇경기에서 보여왔지만 스완지에게는 이를 극복할만한 체력이 없었습니다.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매우 심해보였고, 경기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선수들 같았습니다. 대니 그라함, 루크 무어를 교체 투입하면서 가능한 공격자원들을 모두 투입했지만, 큰 소용이 없었습니다. 

올 시즌 경기중 가장 미미했던 기성용의 활약

기성용 선수는 54회의 패스를 하고 94%의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만, 경기에 눈에 띄지 못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교체출장하며 체력을 아꼈습니다만 이정도의 미미한 활약을 보여준 것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상대의 압박이 매우 심했고, 이런 상황에서 공을 소유하면서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했는데 한두차례 실수가 있기도 했습니다. 공격쪽으로도 올라오면서 라우드럽감독이 그를 살려보려 노력했습니다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기성용 선수가 부진하기도 했지만, 다른 동료들의 아쉬운 플레이가 기성용 선수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단 그의 짝으로 나왔던 브리튼과 데 구즈만의 컨디션은 오늘 최악이었습니다. 공을 주고받을 선수들이 없다보니 패스를 받지도, 주지도 못했고 상대의 강한 압박에 선수들이 맥을 못추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평균 10회에 가까운 롱패스를 뿌리는 기성용 선수인데, 오늘 경기에서는 한차례의 롱패스도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줄 여유도, 줄 선수도 없었다는 것이죠. 

스완지의 체력문제, 앞으로 일정의 큰 변수가 될 것

이렇게 중원이 꽉 막혀있을 때에는 측면을 넓게 벌리면서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맨유가 압박을 강하게 걸어오는 팀을 상대로 할 때 쓰는 방법이죠. 하지만 다이어와 라우틀리지가 최근 몇경기 연속출장하면서 체력이 매우 쳐져있었습니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그리운 경기였습니다. 

스완지시티에게는 이렇게 빡빡한 일정을 적은 선수단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 힘이 듭니다. 작은 클럽이고, 리그 컵이라는 목표가 있기에 이날 경기의 과부하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수비의 핵인 치코 플로레스와 공격의 핵인 미구엘 미추가 부상을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피로누적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른 것으로 보입니다. 23일까지 약 일주일간의 여유가 생기는데, 그 때까지 선수들의 피로회복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박싱데이가 상당히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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