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을 거둔 손흥민의 2012년 리뷰

Posted by Soccerplus
2012. 12. 22. 08: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슈퍼탈렌트', '코리안 판타스틱베이비'등 정감이 가는 별명을 가진 손흥민 선수, 지난 시즌 마지막과 올시즌 초반 엄청난 골 행진으로 국내팬들을 설레게 했다가도, 제법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던 한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론이고, 독일에서도 다음 세대를 이끌 공격수로 뽑히는 최고의 유망주입니다만, 상당히 아쉬운 부분도 남겨놓았던 올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주를 기점으로 겨울 휴식기에 들어갔고, 손흥민 선수는 숨가빴던 나날들을 뒤로하고 재충전의 시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를 강등권에서 구했던 손흥민

함부르크가 한 때 강등권까지 떨어졌던 지난시즌, 손흥민 선수는 게레로와 페트리치에게 밀려 주전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강등 경험이 없는 함부르크를 살린 것은 손흥민 선수였습니다. 핑크감독은 호펜하임에게 4:0으로 대패했던 지난 4월까지 손흥민 선수를 선발에서 제외했습니다만, 이 대패는 손흥민에게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는 4:0으로 대패했던 다음 경기인 하노버96전에서 2012년들어 처음으로 선발출장을 시켰고, 손흥민 선수는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승점을 안겼고, 그 다음 경기에서도 연속골을 넣으면서 중요한 승점 1점을 가져왔습니다. 결국 이 승점은 팀을 강등권으로 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다음 시즌을 위한 중요한 장면이 되었죠. 

등번호 10번을 거절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다

한 때는 조력자였고, 경쟁자였던 두 명의 공격수인 게레로와 페트리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타리그로 향했습니다. 시즌 막판 다시한번 입지를 굳힌 손흥민 선수는 에이스의 번호인 등번호 10번을 제의 받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에서 데뷔당시에 받아들었던 40번 등번호를 택했습니다. 긴시간동안 대표팀의 부름도 받지 못했고, 주전기회도 잡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다음 시즌의 기대를 밝게 했습니다. 

루드네브스와 반 더 바르트라는 새로운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췄고, 오른쪽 윙으로 출장하면서 새로운 포지션에서도 적응을 해야했습니다만 손흥민 선수의 활약은 올 시즌 초반 정말 대단했습니다. 팀이 시즌 시작하자마자 3연패를 거뒀고, 전술색을 잃어버리면서 핑크감독의 위기설까지 나돌았지만 반 더 바르트의 영입은 신의 한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반 더 바르트가 들어오면서 공격진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고, 특히 손흥민 선수는 이 때를 기점으로 다시한번 살아납니다. 

도르트문트전, 충격적이었던 2골

아마도 올 시즌 가장 놀라게 만든 경기는 도르트문트와의 시즌 4라운드 경기였을 것입니다. 팀이 3연패로 최악의 분위기에 놓여있었고 도르트문트라는 최강자를 만났습니다만 손흥민 선수의 활약은 이럴때에 빛이 났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절묘한 헤딩슛으로, 그리고 후반에는 올시즌 최고의 장면으로 꼽혀도 무방한 왼발 중거리슛을 꽂으면서 팀의 첫승을 이끌었습니다. 이 장면은 분데스리가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혔고, 5호골이었던 아우구스부르크전에서의 골도 이와 비슷한 궤적과 위치에서 성공시키며 이 골이 실력에서 나온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시즌 16경기에 나와 6골을 넣었고, 5경기에서 골을 넣었으며 그가 골을 넣은 경기중 4경기에서 팀이 승리했습니다. 4경기에서 모두 손흥민의 결승골이 승점3점으로 이어졌으며, 그중 2경기는 손흥민 선수만이 유일하게 골을 넣은 1:0 경기였습니다. 전반적으로 골이 부족했던 함부르크에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골이었고 팀의 연패나 위기를 끊어내는 골을 넣어주면서 해결사기질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함부르크의 해결사가 20살의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이라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분좋았던 이적설

이에 따라 손흥민 선수는 이적설에 휩쌓이기도 했습니다. 공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리버풀의 관심을 받기도 했으며, 어린선수들을 좋아하는 아스날의 관심에도 이어졌습니다. 최강팀인 도르트문트가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로 그를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죠. 팀에서의 절대적인 비중탓에 함부르크가 그를 내어줄리는 만무했었습니다만 듣기만 해도 흐뭇한 이적설이었습니다. 

기복과 연계, 손흥민이 고쳐야할 문제점

하지만 손흥민 선수는 고쳐야할 문제점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첫번째는 바로 기복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정말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때는 패스면 패스, 슛이면 슛, 움직이면 움직임, 활동폭이면 활동폭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렇지 못한 경기에서는 많은 볼터치를 하지 못하면서 다소 부진한 활약을 보여줍니다. 16경기중 단 한차례의 슛팅도 날리지 못했던 경기가 4경기였고, 그 경기에서 팀은 1무 3패로 부진했습니다. 다른 팀들이 살아나지 못하면 그가 못 살아난다는 말로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의 부진이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고 말할수도 있겠습니다. 지금도 한달이상 골을 못넣으면서 골감각이 많이 뒤쳐져있는데,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번째는 아직도 부족한 연계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경기에서는 다른 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에서도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5호골을 기록했던 아우구스부르크전에서는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죠. 하지만 아쉬운 볼터치와 연계플레이에서 부족한 부분들은 앞서 말한 기복이라는 부분과 상당히 연결이 된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연계가 잘 되지 못하니 기회조차 돌아오지 않는 것이죠. 반 더 바르트가 부상당한 이후 새롭게 발을 맞추는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모습이나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그닥의 활약을 보여준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문제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 선수의 성장세는 놀랍습니다. 어린 선수이지만 매우 뛰어난 프로의식으로 단점을 극복해가는 모습이 매우 대견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부상이후 골감각이 떨어진 최근 몇경기지만 겨울 휴식기를 가지면서 다시 폼을 끌어올려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흐뭇하지만,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도 컸던 손흥민 선수의 2012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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