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전된 기성용, 지금은 진짜 위기인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2. 12. 31. 08:54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기성용 선수가 올시즌 처음부터 EPL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팀에 녹아드는데 성공을 했고, 시즌초에는 매경기가 매우 흐뭇했습니다. 매경기 팀에서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을 했고, 경기를 계속할수록 패스횟수와 킬패스의 횟수가 늘어나는 모습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활발한 성격으로 다른 한국 해외파 선수들보다 팀메이트들과의 융화에도 적극적인 모습이었고, 스완지의 동료들은 유례없는 초코파이세례를 받기도 했죠. 

흐뭇했던 기성용의 경기, 요즘엔 불안하다

하지만 최근 몇경기, 기성용 선수의 경기를 보면 너무나 불안불안합니다. 태클에 걸려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할 때마다 부상이 오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몇몇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패스미스로 실점위기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두 경기였던 레딩전과 풀럼전에서는 각각 풀타임과 45분 출장을 했습니다. 레딩전에서도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고, 교체출장했던 풀럼전에서는 45분간 23개의 패스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90분 평균 80개이상의 패스를 뿌리는 기성용에게는 무척 저조한 기록입니다. 

한 달전쯤부터인가 스완지를 상대로 경기할 때 상대팀들은 기성용에 대한 강력한 밀착수비를 시작했습니다. 팀의 빌드업을 담당하는 기성용을 막았고, 스완지의 패스패턴은 어느정도 변화를 겪었습니다. 롱패스가 늘어났고, 기성용이 아닌 다른 미드필더를 거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레딩전에서도 그랬고, 풀럼전에서도 그랬습니다. 패스횟수가 확연한 차이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줄어든 느낌은 바로 이 부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체력 문제, 심각한 수준

하지만 상대의 견제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바로 기성용 선수의 체력문제입니다. 기성용 선수는 최근 몇 경기에서 확실히 활기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격가담의 빈도도 줄었고, 활동량도 당연히 줄었습니다. 상대의 전담마크를 뚫어내려면 그에 상응하는 활동량이 필요한 것인데, 그를 이겨내지 못하고 화면에 보이는 모습이 예전보다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팀은 꾸역꾸역 승점을 얻고 있습니다만 기성용에 대한 평가는 후하게 내리기 어렵습니다. 

라우드럽감독은 기성용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 기성용선수를 교체명단에 투입해놓고 이른 시간에 교체를 해주면서 전력의 구멍을 최소화시키는데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미들즈브로와의 캐피털원컵에서는 그러한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는데 기성용의 후반교체투입으로 경기의 분위기가 스완지쪽으로 굉장히 유리하게 변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지난 풀럼전에서는 그 반대였습니다. 팀이 1:0으로 이기던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기성용이 투입되었고, 후반전은 완전한 풀럼의 기세였습니다. 기성용은 보이지 않았고, 팀은 수비에 주력해야했습니다. 

기성용의 체력 저하, 당연한 이야기

기성용 선수의 체력이 달릴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기성용 선수는 시즌전, 올림픽경기를 위해 예선 3경기와 8강, 4강, 동메달결정전까지 6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습니다. 매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경기였고 3일안팎으로 한경기를 뛰었기에 단기간의 체력소모가 엄청났죠. 보름정도의 휴식을 취하고 스완지에서 데뷔를 했습니다만 누적된 피로를 이겨내기가 힘들었습니다. 매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후반전 막판에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죠. 거기에 시즌이 진행되면서 2차례의 중동원정을 다녀왔고, 유로파컵진출을 위해 리그컵에서도 주전으로 기용되었습니다. 

강철체력으로 매경기 90분을 일관된 모습으로 활약하는 체력을 자랑하는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기에 어느정도 걱정은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타팀의 경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문제입니다. 사우스햄튼전에서 부상을 당해서 2주간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기성용 선수는 한 경기에만 결장하고 바로 다음 경기에서 투입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기가 피로누적에 의한 폼저하의 분기점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휴식은 커녕 부상이 걱정된다

더 문제인 것은 앞으로 스완지시티의 일정에서 휴식의 시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위의 일정을 보면 아시겠지만 앞으로 40일의 시간동안 무려 9경기를 소화해야합니다. 약 4.5일에 한경기를 치루고 다다음주에는 일주일에 세경기가 예정되어있습니다. 문제는 그 어떤 경기도 풀전력을 가동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라는 것입니다. 첼시라는 경쟁자를 만난 캐피탈원컵도 포기하기 어렵고 컵대회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FA컵도 마찬가지입니다. 리그 경기는 말할수도 없죠. 

기성용 선수의 폼저하와는 별개로 부상마저 걱정이 됩니다. 반칙을 당한 후 그라운드에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발목을 부여잡고 있을 때마다 정말 심각한 부상위험에 노출되어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은 누가봐도 휴식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기성용에게 휴식의 여유가 주어질리 만무합니다. 중앙 미드필더자원에서 가장 하위 옵션이던 아구스틴의 비중이 매우 늘어났습니다만 그를 고려한다고 해도 스완지의 중원에서 기성용을 빼놓고 생각하기란 어렵습니다. 선수단이 얇습니다. 

현명한 강약조절이 필요하다

유로파진출이 우선옵션인 스완지에게 첼시와의 캐피탈원컵은 풀전력을 쏟아붓더라도, 매우 어려워보이는 아스날과의 FA컵은 주전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게 어떤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FA컵은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연장승부가 아닌 재경기를 갖게 되는데, 혹시라도 재경기가 펼쳐지게 되면 스완지의 일정은 정말로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만성적인 현상이기에 이를 해결할 방법도 넉넉치 않은것입니다. 팀의 일정이 이렇게나 빡빡한데 기성용 선수에게만 휴식을 주기에는 다른 선수들의 부담이 너무나 큽니다. 일주일에 한경기 비중으로 풀타미을 뒤게 하되, 주중경기에는 휴식을 주면서 여유를 갖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들의 영입또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선수들이 들어와도 라우드럽 감독이 기성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신뢰의 문제는 변하지 않습니다. 

본인도 본인이 너무나 힘들다며 SNS에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숙명과도 같은 체력과의 싸움, 또 한번 위기를 맞이한 기성용 선수가 반드시 이겨내야할 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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