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AS' 기성용의 침착함, 스완지를 구했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1. 2. 08: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매주에 2경기씩을 펼치는 험난한 일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하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경기 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팬들의 눈은 스완지의 경기에 향해있죠. 기성용 선수의 폼이 체력누적으로 인해 정상이 아닌 상황이지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경기는 보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이벤트입니다. 

위기의 빌라를 불러들인 스완지

지난 경기에서 풀럼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면서 가까스로 승점3점을 챙겼던 스완지시티는 오늘 새벽에는 아스톤 빌라와의 일전을 펼쳤습니다. 아스톤 빌라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실점이 무려 41점인 리그 최악의 수비진을 보유하고 있는 팀입니다.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듯 보이고 그로 인해 팀의 현재 상황은 최악의 상황입니다.

스완지는 홈으로 이러한 팀을 불러들여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어내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라우드럽 감독의 선발 명단에서도 알 수 있었는데 대니 그라함과 미구엘 미추를 동시에 출장시켰고, 좌우에 파블로 에르난데스와 웨인 라우틀리지, 그리고 중앙에 조나단 데 구즈만과 레온 브리튼이 선발 출장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이나 케니 아구스틴이 모두 나오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공격지향적인 포메이션이었죠. 상대팀의 수비진이 매우 어린 나이로 구성된 라인이었고, 이의 약점을 이용하는 포메이션이었습니다. 

전반전 스완지의 파상공세, 그리고 골

그리고 전반전 시작하자마자 아스톤 빌라가 많은 공간을 노출하면서 스완지는 공격찬스를 만들었습니다. 라우틀리지가 멋진 개인기로 1:1찬스를 만들었고, 부상에서 복귀한 미추의 센스가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8분만에 라우틀리지가 골을 기록했습니다. 상대의 포백라인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며 골키퍼와 1:1상황을 만들었고, 골키퍼를 제치며 골을 만들어냈죠. 

스완지의 파상공세는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미추가 정말 멋진 움직임으로 골찬스를 만들기도 했고, 라우틀리지의 골장면 바로뒤에는 골대를 맞추기도 했습니다. 미추가 골대를 두번이나 맞췄고, 그라함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습니다. 전반에만 12개의 슛을 기록한 스완지는 슛팅의 숫자뿐아니라 정말로 골에 가까운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습니다만 추가골을 만드는데에 실패했습니다. 70퍼센트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져오면서 상대를 압박했고, 미드필더진에서 밀려버리니 아스톤 빌라의 수비진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찬스를 놓친 스완지, 허무한 동점골 허용하다

하지만 많은 찬스에도 골을 넣지 못한 스완지는 결국 아스톤 빌라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맙니다. 미드필더 진에서 벤테케의 한번의 패스가 바이만의 1:1찬스로 연결되었고 이를 놓치지않고 골로 연결하면서 전반이 끝나기 전에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계속해서 상대를 공략하던 스완지는 매우 어이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반대로 아스톤 빌라의 선수들은 해볼 수 있을것이란 자신감을 갖게 만드는 골이었습니다. 

역시나 축구는 골로 말하는 스포츠입니다. 전반전내내 압도당했습니다만 전반 막판 골을 넣은 아스톤 빌라의 경기력이 후반시작하자 눈에 띄게 살아났습니다. 엄청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벤테케의 몸싸움을 중심으로 공격찬스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스완지의 수비진은 이를 막기위해 고생을 했습니다. 중원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격찬스를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전반전에 아쉽게 놓쳤던 2차례의 골대맞은 찬스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기성용 투입, 하지만 역전을 허용하다

경기가 백중세로 이어지자 라우드럽감독은 역시나 기성용카드를 선택했습니다. 기성용을 중원에 넣으면서 데 구즈만을 뺏고, 기성용 선수는 스완지의 패스동력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면서 많은 찬스를 내지 못했고, 한두차례의 롱패스가 빛났습니다. 다이어를 교체투입하고, 케미 아구스틴을 브리튼과 교체해주면서 기성용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돕기도 했습니다. 

내내 앞선 경기를 했고, 골대를 두차례나 맞춘 스완지는 경기가 무승부양상으로 이어지자 조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조급함은 두번째 실점장면으로 이어집니다. 후반전 종료 10분전 코너킥에서 골과는 전혀 상관없는 움직임을 하던 선수를 넘어뜨리면서 어이없게 패널티킥을 내어준 것이죠. 첫골을 어시스트했던 벤테케가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경기는 2:1 역전으로 아스톤 빌라가 승기를 잡기 시작합니다. 

어이없는 실점으로 급해진 스완지는 수비수 치코 플로레스를 공격으로 올리며 타겟맨을 보강했습니다. 실점을 허용한 뒤부터 계속해서 공격을 펼쳤지만 아쉬운 마무리에 울분을 삼키기도 했습니다. 어이없는 실수를 하면서 스완지시티선수들은 상대와 계속해서 부딪히고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미추와 치코가 상대와 격한 언쟁을 벌였죠. 

94분 그라함의 골, 기성용의 침착함이 도왔다

5분의 추가시간이 선언되고 그중 3분이 흘러간 상황에서 스완지시티는 기회를 잡습니다. 우측에서 다이어가 상대를 벗겨내며 크로스 기회를 만들었고, 침착하게 올린 크로스는 미추의 발을 맞고 굴절되며 기성용 선수의 발 앞에 떨어집니다. 기성용의 자세는 바로 슛을 때릴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앞에는 세명의 수비수가 그를 막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용은 정말 침착하게 뒤에있던 그라함에게 패스를 했습니다. 그라함의 첫 슛팅은 수비수에 맞았지만 재차 슛을 때리면서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94분, 그야말로 극장과도 같은 경기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 골을 기성용 선수의 어시스트라고 정확하게 말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골이었습니다만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 골을 기성용 선수의 어시스트로 인정했습니다. 상당히 관대한 프리미어리그의 어시스트 규정이 기성용의 첫 공격포인트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사실 골문과 상당히 가까운 거리이기에 여느 선수라면 수비벽이 있음에도 슛을 시도해보았을 만한 기회였지만 기성용의 침착함은 그 중요한 순간에 빛났습니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기성용 선수의 경기력이 뛰어났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상당히 몸이 무거워보였고, 과연 다음 다다음 경기에서도 이런 경기력을 펼친다면 주전의 입지도 다시 생각해 봐야 겠다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느정도 부상도 있기에 무리한 출장보다는 휴식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기성용 선수는 EPL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새해를 시작했고, 이는 앞으로의 기성용의 사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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