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꺾은 QPR, 믿을수 없는 이변을 연출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EPL의 최고 더비는 강호들의 만남이기도 하겠지만 따지고 보면 지역더비의 성향이 강합니다. 맨유와 리버풀의 레즈더비라든지, 맨유와 맨시티의 맨체스터 더비, 아스날과 토트넘의 북런던더비까지 지역 더비는 그 고장 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더 치열하게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벌어진 QPR과 첼시의 경기는 사실 퀸즈파크에게는 매우 부끄럽지만, 지역 더비였습니다. 런던의 서부에 위치한 4개의 팀인 QPR, 풀럼, 첼시, 브렌트포드 4개의 팀중 어떤 두 팀이 만나면 이 더비를 서런던 더비라고 부르죠. QPR의 공식 SNS를 보면 오늘 경기가 서런던 더비라면서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었습니다.
QPR과 첼시의 서런던 더비..
하지만 이런 지역 더비임에도 불구하고, 설마 퀸즈파크가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첼시가 베니테즈부임이후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고, 이 경기는 스탬포드 브릿지, 첼시의 홈경기였습니다. 거기에 퀸즈파크레인저스는 지난 경기였던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세골을 허용하는 어이없는 경기력으로 최근 3경기 3연패중이었습니다. 풀럼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당한 어이없는 패배였습니다.
축구에는 이변이 항상 존재하고, 파란의 주인공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오늘 새벽에는 그런일이 절대로 없을 것 같았습니다. QPR은 그렇게 승리를 거두기에는 너무 보잘것없는 조직력과 전력을 갖고 있고, 선수들의 사기하며 최근 전적하며 모든 것이 최악의 팀입니다. 경기력이라도 좋았다면 무언가 기대를 해볼수도 있을텐데, QPR의 경기력은 그냥 지는게 당연하다라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하지만 오늘 새벽, 퀸즈파크는 모든 전문가와 도박사, 그리고 팬들의 예상을 깨버리는 첫승을 거뒀습니다.
1.5군을 내세운 첼시, 아직 주전이 없는 QPR
첼시는 거의 베스트 멤버를 내세웠던 지난 에버튼전에 비해 몇몇 선수들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디 마테오 감독시절부터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있었고, 박싱데이 기간에 선수들의 체력안배가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아자르와 마타, 그리고 하미레즈와 애쉴리 콜이 선발명단에 없었고 그 자리에는 모제스와 마린 그리고 람파드와 버틀란드가 선발출장했습니다. 1군이라기보다는 1.4군정도로 보는게 맞겠죠. 하지만 이 선수들을 가지고도 충분히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전반부터 몰아친 첼시, 소득이 없었다
전반전부터 첼시는 QPR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했습니다. 경기내내 해설위원과 캐스터는 답답한 QPR을 지적했습니다만 마땅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타랍의 말도 안되는 드리블은 계속해서 경기의 템포를 끊어먹었고 원톱으로 출전한 마키역시도 좋지 않았습니다. 기존 선수들의 부진으로 선발출장한 주니어 호일렛도 13분만에 부상을 당하면서 생각대로의 전술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첼시가 살리지 못했습니다. 마르코 마린은 이번 경기에서 EPL 선발 데뷔경기를 치뤘습니다. 앞선 2경기에서 교체출장을 한 적은있지만 선발은 처음이었죠. 매우 긴장한 모습이었고 나올때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모제스의 돌파력도 예전같지 못했습니다. 이바노비치, 오스카, 다비드 루이즈가 계속해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후반전, 넣어야할 찬스를 무산시킨 첼시, 오프사이드 판정에 울다
후반전에는 조금 더 강한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올리면서 상대를 압박했고, 한두차례의 찬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을 QPR의 진영에서 보냈습니다. 후반시작하자마자 빅터 모제스의 아쉬운 찬스가 있었고, 토레스의 결정적인 찬스는 세자르의 선방에 막혔으며 람파드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선언되었습니다. 그리고 첼시는 마타와 아자르까지 투입하면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습니다만, 슛이 아깝게 크로스바를 빗겨나가면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터진 션 라이트 필립스의 깜짝골
넣어야할 찬스에서 넣지 못하고, 아쉬움만 연발했고 결국 퀸즈파크에도 기회가 왔습니다. 후반 종료 12분전 코너킥 찬스에서 튕겨져 나온볼을 타랍이 달려들어오던 숀 라이트 필립스에게 넘겼습니다. 숀 라이트 필립스는 지체하지않고 중거리슛을 때렸고, 이게 골문을 통과하면서 골이 되었습니다. 1:0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고 깊은 새벽 저의 잠역시도 달아났습니다.
막판 파상공세, 하지만 QPR의 승리로 끝나다
그리고 남은 12분의 시간은 첼시의 파상공세였습니다. 람파드를 빼고 하미레스까지 투입하면서 베스트 11을 풀가동시켰죠. 하지만 중요한 찬스마다 세자르가 있었습니다. 세자르는 이런저런 슛팅을 모두 막아냈고 정말 안정적인 모습으로 퀸즈파크의 최후의 벽이 되었습니다. 골을 넣자 수비수들의 투혼도 살아났고, 수비수들은 몸을 던지면서 첫승을 지키고자 했습니다. 결국 퀸즈파크가 1:0으로 첼시를 꺾었고, 첼시는 엄청난 충격에, 그들의 상대팀은 엄청난 환호를 했습니다. 점유율 68:32 슛팅숫자 28:7의 일방적인 경기에서, QPR은 승리를 따냈습니다.
박지성 선수도 후반종료직전 투입되면서 수비강화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물론 볼터치도 거의 없었습니다만, 그의 얼굴을 다시 본 것 만으로도 매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너무나 답답해서 최근 퀸즈파크의 경기를 보지 않았는데, 박지성 선수의 복귀와 믿을 수 없는 승리로 응어리졌던 마음이 다시 녹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충격적인 패배와 대단한 승리는 앞으로의 일정에 큰 의미를 부여할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돌아오면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박지성 선수에게도 자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QPR의 순위는 리그 꼴찌이지만 첼시를 꺾은 상승세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주말 FA컵을 잘 버텨낸다면, 웨스트 햄정도의 팀과는 승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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