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잡은 QPR, 강등권 탈출은 여전히 힘들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1. 4. 09:30 축구이야기

어제 새벽에 열렸던 QPR과 첼시의 경기결과는 아마도 이번시즌 최고의 이변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첼시가 로테이션을 기용하며 1.5군의 멤버를 기용하기는 했습니다만 적의 홈구장이 이었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QPR이 승리를 거둘것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매우 놀라운 승리였고, 팀의 3연패를 끊는 의미있는 승리였습니다. 더군다나 지난 리버풀전에서는 매우 맥없는 경기력으로 전반전에만 3골을 먹으며 경기를 포기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처참한 경기였죠. 

첼시전의 승리, 분위기 반전을 꾀하다

하지만 첼시전의 승리로 인해 QPR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연패를 끊었고, 나름 지역라이벌인 첼시를 꺾었습니다. 리그 우승을 넘볼수도 있고 최근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첼시를 잡았다는 것에 의미가 매우 큽니다. 시즌 2번째 승리를 거뒀고, 다시 강등탈출권과의 승점차이를 5점으로 줄였습니다. 자포자기의 심정에서 강등을 기다리던 팀이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희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어제 새벽 첼시전에서 골을 넣은 뒤 15분동안의 선수들의 몸을 던지는 투혼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QPR의 강등권탈출이 수면위로 드러난 것은 전혀 아닙니다. 어느정도 분위기 반전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주장으로 있는 팀이고, 시즌이 시작하기전부터 가장 애정을 갖고 지켜보단 팀이었고 연패를 거듭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던 애증의 팀입니다만 현실은 분명히 냉정합니다. 

험난한 일정이 기다린다

일단 이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앞으로의 경기들이 정말 심상치 않습니다. 일단 바로 이번주주말 FA컵 상대는 이번 시즌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는 웨스트브롬입니다. 리그 7위를 달리고 있고, 최근 부진한 기세를 이번 경기에서는 반드시 끊어내고자할 것입니다. 거기에 바로 그 다음 경기는 토트넘입니다. 이번시즌 중상위권이 아닌 완벽한 상위권으로 발돋움한 팀이죠.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어느정도 승리를 점칠 수 있겠습니다만 그 다음경기는 맨시티입니다. 리그 20위인 팀에게는 그 어느팀도 어려운 상대겠지만 앞으로의 일정이 7위-3위-11위-2위의 팀을 만난다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승점, 산술적으로도 어렵다

앞으로의 일정을 떠나, 강등권인 18위 위건과의 승점차는 5점차입니다.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승점 6점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21경기에서 2승을 거둔 QPR이 남은 17경기에서 7승정도는 해야 강등을 모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글쎄요, 절대로 쉬워보이지가 않는 상황입니다. 아스톤 빌라, 위건은 1부리그에서 수년을 버틴 저력이 있는 팀이고 사우스햄튼은 팀컬러가 확실해 어느정도 희망이 보입니다. 최소한 3팀을 아래에 놔야 강등을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 QPR보다 좋지 못한 3팀을 찾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첼시전은 실력보다는 운이 따른 경기

지난 경기에서의 승리가 매우 긍정적이긴 합니다만 경기의 내용이 박수를 쳐줄만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도 저의 생각을 뒷받침합니다. 지난 경기에서 QPR의 공격은 사실 형편없었습니다. 늘 그렇듯 비슷한 내용이었지요. 단지 세트피스찬스에서 한방이 성공했을 뿐입니다. 마키는 센터포워드자리에서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이었고 중원에서 음비아와 그라네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기에 에이스 타랍의 경기력이 정말로 들쭉날쭉합니다. 기량과 기본적인 테크닉에 한두번씩 터져주는 한방은 분명히 QPR에서 유일한 자원입니다만, 기복이 너무나 심합니다. 첼시전에서는 정말 엉망이었고, 단 한차례의 패스가 빛났을 뿐입니다. 90분내내 어이없는 플레이를 하다가 한두차례의 플레이를 기대해야하는 것이 현재 QPR의 현실입니다. 지난 경기가 QPR의 승리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편이 맞을 것입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의심스럽다

그리고 저는 공격수들의 모래알 조직력을 보면서 이들의 동기부여의 근원이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이미 잔류의 희망을 놓아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QPR의 강등 그 후를 벌써부터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팀이 강등당하면 본인만이라도 팀을 빠져나오기 위한 몸부림이 처절합니다. 타랍이 대표적인 케이스이고 라이트 필립스, 호일렛, 마키등 공격수의 대부분이 이에 포함됩니다. 팀플레이어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들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지성의 역할이 다시한번 중요해져

아, 정말 이제는 이런말을 하기도 지긋지긋하지만 박지성 선수의 저력이 필요합니다. 부상이 아닌 경기에서 매경기 교체출장을 하면서 컨디션을 점검받았고, 지난 경기에서도 막판 배려차원의 교체투입을 지시받았습니다. 리버풀전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던 레드납 감독의 희망은 박지성 선수입니다. 어느정도 부담이 덜한 FA컵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는 좀 더 비중있는 역할을 부여받으리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강팀과의 일정에서 박지성 선수의 진가가 나와주기를 바랍니다. 

첼시라는 거함을 무너뜨리면서 분위기는 전환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강등권을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2~3경기가 정말로 중요합니다. 토트넘, 웨스트햄, 맨시티 모두 어려운 상대지만 모두 홈경기인만큼 한경기만이라도 잡아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금야금 승점을 끌어올리면서 30라운드 이후 대반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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