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맨유, 만약 반 페르시가 없었다면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을 영입할 때 수년동안 지켰던 철칙이 있었습니다. 26세이하의 어린 선수들을 영입해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전술에 녹아들게 만드는 영입을 선호했습니다. 어린 선수들을 데려와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전술을 만들었으며, 어린 나이에 들어온 선수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생활을 매우 행복하게 여기며 팀에 대한 소속감도 매우 높습니다.
퍼거슨의 영입 법칙을 깨다
올여름도 그런 방식이 계속되었습니다. 이적시장이 시작하면서 카가와 신지와 닉 포웰을 영입했고, 이적시장 막바지에는 뷔트너를 영입했습니다. 카가와와 뷔트너는 올해 23세이고, 닉포웰은 18살의 신예입니다. 몇년간 이런 영입이 계속되었었고, 그 선수들은 20대중반의 전성기의 나이를 맨유에서 보냈습니다.
하지만 한 선수에게 예외가 적용되었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이적이었습니다. 공격진이 어느정도 포화되어 있고 세컨톱이 주 포지션인 카가와를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수를 영입했습니다. 치밀한 영입작전을 통해 선수를 데려오는 퍼거슨 감독이 갑작스럽게 데려온 선수는 로빈 반 페르시였습니다. 83년생, 29세의 나이의 반 페르시이고 라이벌팀의 주장이었습니다. 부상경력도 무시못하는 선수지만 2400만파운드의 적지않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왔습니다. 지난 시즌의 득점왕이었고 세계 최고의 선수중 하나입니다.
최고의 리그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맨유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우승컵을 빼앗기고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도 진출하지 못했던 지난시즌의 아픈기억을 지워가고 있습니다. 21경기에서 17승을 기록하면서 맨시티를 승점 7점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3위 토트넘과는 무려 승점 13점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가히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이기세라면 EPL 최고 승점인 04/05시즌의 첼시의 기록에 근접할 것이라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으니 맨유의 현재상황은 매우 좋습니다.
루니가 없어도 꾸준한 경기력
지난 시즌 큰 문제가 바로 루니가 있고 없고의 경기력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올시즌은 그런 점에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새로운 에이스가 있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 미드필더가 무너지면서 루니의 역할에 따라 경기력이 많이 차이가 났습니다만, 완벽한 원톱이 있다는 것은 루니를 조금 더 자유롭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루니와 반 페르시가 모두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는 단 한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승점 3점을 따냈으며, 두 선수의 호흡은 경기가 지나면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루니가 3주부상을 당하면서 박싱데이 전후를 기점으로 전력에서 물러났습니다만, 박싱데이 4경기를 3승 1무로 마치며 리그 최고 성적을 거뒀습니다.
반페르시, 새로운 구심점이 되다
지난 시즌 정말 좋은 활약을 보였던 나니가 부상과 구단과의 사정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고, 발렌시아의 폼이 최근 매우 떨어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맨유의 공격력은 정말 지칠줄 모릅니다. 반 페르시라는 공격수의 영입은 공격작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그의 자리에 나왔던 웰백의 활약과 비교하자면 그 가치는 훨씬 더 커집니다. 긱스와 스콜스의 비중이 작년만큼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반 페르시는 맨유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어 활약을 하고 있죠.
루니를 빼고 싶어도 뺄 수 없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반 페르시와 루니는 같이 나오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의 로테이션 멤버가 되어주면서 체력을 아끼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반 페르시는 특히 이번 시즌 맨유에서 유일하게 전경기에 출장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16골 9도움, 득점 1위를 구가하고 있으며 도움역시도 4위에 올라있죠.
수비 불안에도 최다 승점기록을 노릴 수 있는 이유
비디치의 부상과 중앙 수비수들의 결정적인 실책이 한두차례 이어졌고, 전형적인 수비형미드필더가 없다는 상황속에서 맨유는 올시즌 21경기에서 28실점을 했습니다. 이게 어느정도의 수치냐면 리그 2위부터 11위까지 28실점 이상을 한팀이 없고, 맨유보다 더 많은 실점을 한팀은 8팀밖에 없습니다. 퍼디난드, 비디치, 에반스, 스몰링, 필 존스등 EPL 최고 선수들을 보유한 맨유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기록이죠. 약체라고 평가받는 레딩과 뉴캐슬에게 3실점 경기를 한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맨유가 골을 먹히더라도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바로 58골이라는 절대적인 공격력때문이죠. 아무리 먹히더라도 역전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 크게 느껴집니다. 리버풀, 첼시, 아스날, 맨시티등 강팀들을 상대로 모두 골을 넣은 선수가 반 페르시이고, 레딩, 웨스트햄, 사우스햄튼, 클루이와의 경기에서는 역전골을 넣었던 그입니다.
그런 반 페르시가 없었다면
이번 시즌 반 페르시가 없었더라면 맨유의 지금 상황은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일단 루니가 이번시즌 3분의 1을 부상으로 뛰지 못했고, 그 경기들은 모두 맨유의 위기로 치부되었을 것입니다. 루니가 있고 없고가 비단 공격력의 차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안정감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맨유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런 걱정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치차리토는 반 페르시와 더 조합이 잘 맞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이적하고 애쉴리 영이 초반에 부상이었으며 전력외로 치부되고 있는 나니와 폼이 떨어진 발렌시아를 가지고 어떤 공격을 펼칠 수 있었을지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는 반 페르시의 공격은 어떤 믿음을 경기내내 갖게 합니다. 반 페르시라고 매경기 100%의 폼을 유지할 수 없겠지만, 폼이 안좋아도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주면서 팀의 승점관리에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맨유의 20번 반 페르시를 놓고 맨유를 생각하기란 힘들어졌습니다. 이제 반환점을 돌았을 뿐인데, 역대의 맨유 이적생가운데 이렇게 훌륭하게 적응을 하면서 팀의 중심으로 거듭난 선수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시즌 맨유에 반 페르시가 없었다면 맨유의 승점은 지금보다도 훨씬 낮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두경기의 승리를 가져다 주는 선수가 아닌 시즌 전체의 팀 운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 바로 반 페르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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