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첫 도움, 셀타 데뷔후 최고의 경기였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1. 7. 08:0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약 2주간의 겨울 휴식기를 가진 뒤 박주영 선수의 소속팀인 셀타비고는 바야돌리드와 라리가 18라운드 경기를 가졌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시즌 5번째 라리가 선발 경기를 가졌습니다. 베르메호와 아스파스와 함께 선발로 나오며 공격을 이뤘고,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선발출장하면서 후반기에서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시즌 큰 기대를 안고 아스날에서 셀타 비고로 임대를 갔습니다만, 부상과 폼저하로 기대에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죠. 

팀에 입단한 이후 적당한 시간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임대되자마자 국가대표팀 경기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와야했고, 그 이후에는 매주마다 경기를 치뤘습니다만 세군다리가 시절부터 어느정도 팀의 기반이 닦여 있던 셀타 비고에 그의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셀타비고의 에이스이자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도 재능을 탐내고 있는 아스파스는 팀의 핵심선수이고, 공격진에 이미 한 자리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실력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아스파스와의 호흡역시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2주의 겨울 휴식기에도 쉬지 않았던 박주영

그리고 2주간의 휴식기간에도 박주영 선수는 쉬지 않았습니다. 현지 트위터를 보면 박주영 선수는 휴식을 반납하고 연습을 계속했다고 알려졌고, 2주간의 재정비기간동안 대반격의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그리고 후반기 첫경기부터 선발출장이라는 기회를 얻었고, 몸상태는 그 어느경기보다 좋아보였습니다. 

셀타비고의 에레라감독은 4-3-3의 포메이션을 내놓았습니다. 전방에 박주영과 베르메호, 그리고 아스파스가 위치했지만 어떤 선수가 윙어로 빠지지 않고 적당하게 포지션 체인지를 하면서 기회를 보았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대체로 가장 깊숙한 위치에 있었고, 아스파스와 베르메호가 그 뒷자리에서 박주영이 떨어뜨린볼을 찬스로 연결하거나 빌드업된 볼을 전방으로 나르는 역할을 했습니다. 

4-3-3, 셀타비고의 공격적 전술이 빛났다

전반부터 셀타비고의 기세가 매우 좋았습니다. 셀타 비고의 경기를 보면 한가지 놀라운 점이 공격수든, 수비수든 활동량이 엄청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이 극대화되면서 경기를 압도했습니다. 공격수를 3명이나 투입한 상당히 공격적인 포메이션이었습니다만 전반부터 밀리지 않았고, 아스파스를 중심으로 상대의 뒷공간을 노렸습니다. 전반 8분만에 크론델리의 킬패스에 이은 아스파스의 득점으로 앞서가면서 어렵지 않은 경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선제골을 넣고 4분만에 골키퍼 바라하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전반전 내내 점유율을 압도하면서 경기를 압도했습니다. 실점이후 미드필더 지역에서 공방전이 이어졌고, 박주영 선수의 볼터치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만 박주영 선수는 공을 잡을때마다 안정감있는 트래핑을 보여주었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컨디션이 좋을때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 어려운 볼에 대한 트래핑인데, 경기시작하자마자 깔끔한 트래핑을 보여준 장면에서 '아 오늘은 뭔가 해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트래핑이 아니라 움직임도 빛났는데, 공격장면에서는 정말 계속해서 공간을 찾아가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반전 막판 셀타비고는 패널티킥 찬스를 잡게 됩니다. 라고의 크로스가 위협적으로 날라왔고, 박주영도 그 과정에서 경합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바야돌리드 수비수가 아스파스에게 강한 프레싱을 가했고, 이게 두 번째 골로 이어졌죠. 전반전에 박주영 선수는 프리킥 찬스를 잡기도 했습니다만, 아쉽게도 골대를 외면했습니다. 

후반전, 박주영의 첫 어시스트장면

후반전이 되자 박주영 선수의 움직임이 더욱 더 빛났습니다. 후반전, 셀타의 공격패턴은 박주영의 머리를 더욱 더 자주 찾았습니다. 박주영의 머리는 정확했습니다. 그의 헤딩은 아스파스에 발앞에 떨궈졌고, 숏패스를 사용하는 팀의 주된 전략이 궁지에 몰렸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도구였습니다. 

후반 5분에는 박주영 선수의 라리가 데뷔후 첫 어시스트가 터졌습니다. 역습찬스에서 박주영 선수는 좌측면을 돌파했고, 상대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중앙으로 공을 접었습니다. 수비수들이 모두 들어와있는 상황에서 박주영 선수는 중앙에 공간이 많이 비어있었던 알렉스 로페스를 보았습니다.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알렉스 로페스는 지체하지않고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이는 골네트를 찢을 듯이 날아가며 골이 되었습니다. 박주영의 킬패스였다라고 말하기에 힘들정도로 로페스의 슛이 매우 대단했지만, 패스의 시야가 빛났습니다. 

이른 교체, 주중 국왕컵을 고려한 것

후반 20분 중반, 박주영 선수는 선수들가운데 가장 먼저 교체가 되었습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이 교체의 의미를 생각해보자면 아마도 주중 국왕컵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합니다. 지난 국왕컵 1차전에서 거함 레알마드리드를 꺾었고, 다음 경기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원정입니다만 잘 지킨다면 가능성이 있는 경기입니다. 3:1로 앞서고 있었고, 공격수를 한명 빼고 미드필더를 강화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합니다만, 3명의 공격수가운데 활약이 나쁘지 않았던 박주영을 뺀다는 것의 의미는 주중 레알전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아직도, 박주영의 컨디션이 100퍼센트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한 시즌을 쉬었고, 경기 출장이 정기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폼이 올라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셀타비고의 3연패를 끊었고, 그 변화의 중심이 박주영 선발에 있다라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박주영의 앞으로의 출장가능성은 더 높아보입니다. 당장 다가올 주중 레알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다시한번 우리축구계의 역사에 남을 장면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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