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2호 도움, 또 아스날을 울렸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1. 7. 09: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스완지시티의 컨셉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를 한가지만 뽑자면 '점유율'일 것입니다. 높은 점유율을 이용해 상대의 기회를 빼앗고, 자신의 전술을 유지하면서 기회를 만드는 축구. 이 분야의 최고봉은 단연 FC바르셀로나일 것이고, EPL에서는 아스날을 뽑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닮은 꼴 두 팀, 아스날과 스완지

짧은 패스플레이로 십년이상 EPL에서 군림한 아르센 벵거감독의 아스날과 지난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점유율축구의 강자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스완지의 대결이 어젯밤 펼쳐졌습니다. 점유율과 점유율, 패스와 패스의 대결이었고 4-2-3-1을 주된 포메이션으로 들고나온 두 팀의 대결이었습니다. 특히, 아스날의 홈이었던 올시즌 두 팀의 첫 대결에서 스완지가 아스날을 2:0으로 눌렀기에 이날의 기대는 더욱 더 컸습니다. 

스완지의 경기를 본다고하면 가장먼저 기성용 선수를 떠올릴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체력누적으로 몇경기동안 좋지못한 폼을 보여주었던 기성용입니다. 패스미스도 많았고,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많이 줄었습니다. 라우드럽감독도 그의 체력문제를 알았는지 그를 후반교체출장시키거나 혹은 빠른시점에 교체를 시켜주면서 그의 폼을 고려했습니다. 

주중 경기에도 불구하고 주전을 내보낸 라우드럽감독

스완지에게 사실 이번 아스날전은 선택의여지가 있는 경기였습니다. 주중에 펼쳐질 첼시전이 기다리고 있었고, 3일휴식후 에버튼전이 펼쳐집니다. 만약 이 경기를 비긴다면 그다음주에 다시 주중경기를 치뤄야합니다. 한달에 10경기를 소화해야되는 어려운 일정이고, 유로파리그진출이 목표인 스완지는 첼시를 상대로 전력투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의미있는 일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완지는 공격수 미추를 제외하면 거의 베스트멤버를 가동했습니다. 미추대신 지난경기 동점골을 넣었떤 대니 그래이엄이 선발로 나왔고, 미드필더의 라우틀리지, 다이어, 기성용, 브리튼, 데 구즈만이 모두 선발로 나왔습니다. 조금 더 일정이 수월하고 팀스쿼드가 더 두터운 아스날도 선발명단에 모든 주전선수들을 투입했고, 이날 경기는 양팀이 한치도 물러서지않는 힘과 힘의 대결양상으로 펼쳐졌습니다. 

팽팽했던 전반전

경기초반부터 아스날은 압박의 강도를 상당히 높이면서 상대 수비진까지 따라다녔습니다. 기성용과 브리튼이 번갈아 수비라인까지 내려오면서 빌드업을 시작했고, 아스날의 수비도 이곳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전반 중반까지는 아스날의 공격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만, 스완지는 일부러 수비라인을 조금 더 내리고 상대의 수비의 헛점을 파고드는 역습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상대가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이때문에 전반전에는 이렇다할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후반전, 아스날의 반격, 그리고 라우드럽의 용병술

후반전시작과 동시에 아스날이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월콧과 카솔라, 그리고 지루의 슛이 연달아 키퍼를 위협했고, 다시 강한 압박을 가하면서 스완지의 공격을 제한했습니다. 이러자 라우드럽감독은 교체카드를 꺼내들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버렸습니다. 두명의 공격카드를 집어넣었죠. 후반 10분 조금은 이른 시각,  미추와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투입하면서 상대의 공세에 맞불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교체투입이 1분도 지나지 않아 라우드럽감독의 용병술이 효험을 발휘합니다. 역습찬스에서 미추가 상대 수비수 메르테사커를 가볍게 제치고 골을 기록한 것이죠. 지난 리그경기에서도 아스날을 상대로 혼자 2골을 넣었던 미추가 이번 시즌 아스날을 상대로만 3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단 한차례의 개인기로 상대를 벗겨낸뒤 엄청난 결정력으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스완지의 체력저하, 아스날의 역전골로 이어졌다

두명의 공격수를 투입했고, 기성용과 함께 패스의 줄기를 담당하던 브리튼도 아구스틴과 교체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수비를 보완하기위한 교체였습니다만, 이 교체는 선수들의 체력저하와 더불어 다시한번 아스날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반 20분정도를 남겨두고 아스날의 파상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결국 내주지 않았어도 될 코너킥에서 포돌스키에게 골을 허용하죠. 그리고 바로 다음 장면에서 키어런 깁스가 역전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기성용의 도움, 경기를 원점으로 

홈에서 한골을 넣고 두골을 실점한 스완지는 더 이상 수비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아졌습니다. 바로 공격에 힘을 쏟았고, 기성용 선수가 매우 좋은 찬스를 잡기도 했죠.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공격의 활로가 어느정도 뚫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코너킥 찬스에서 다시한번 기성용 선수에게 볼이 왔습니다. 앞에는 수비수가 벽처럼있었고, 본인이 슛을 때리기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한번 대니 그래이엄을 봤음니다. 침착하게 수비수들을 벗겨내는 패스를 했고, 절친 그래이엄은 이것을 골로 연결시켰습니다. 2:2 동점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죠. 

지난 아스톤빌라전에서 첫 도움을 기록한지 4일만에 도움을 추가했습니다. 2:1 뒤지는 상황에서 2:2로 따라가는 동점골이었고, 그의 어시스트가 대니 그래이엄의 골로 연결되었다는 점, 코너킥 찬스에서 본인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침착하게 패스를 했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한 골이었습니다. 이로인해 패배를 눈앞에 두었던 스완지는 패배를 모면하며 다음주 주중에 재경기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국내팬들에게는 이청용, 박지성, 기성용 선수가 모두 재경기를 하게 되면서 다시한번 잠못드는 밤을 이루게 되겠네요. 

기성용 최근 부진을 떨치고 좋은 활약을 보였다

컵대회다 보니 패스성공률이나 패스횟수와 같은 정확한 자료는 찾아볼 수 없지만, 오늘 경기에서 기성용 선수는 다시한번 치고올라오는 계기를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지난 경기의 어시스트가 큰 자신감의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패스미스도 거의 없었고, 롱패스가 여러차례 빛났습니다. 수비적으로도 몇번의 인터셉트를 해주면서 역습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아스날전의 기억은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혹 떼려다 혹 붙이고 온 스완지

하지만 이로 인해 스완지의 일정은 다시한번 꼬이게 되었습니다. 이번주, 다음주, 그리고 그 다음주까지 주중경기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박싱데이이후 1월에만 8경기를 치뤄야 하는 일정입니다. 첼시와 두경기, 아스날과 두경기, 에버튼과 한경기등 경기의 강도도 매우 거셉니다. 최근 몇경기에서 주전들의 체력소모가 상당해보였던 스완지였는데, 라우드럽감독은 다시한번 선수들의 로테이션에 대해 고민을 해야할 시기가 다가온 듯 보입니다. 주전들을 대거 투입하며 혹을 떼려했습니다만, 이게 오히려 혹이 되어 돌아온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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