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팀 킬러 스완지, 그 비밀은 전술 '플랜B'

Posted by Soccerplus
2013. 1. 11. 09:00 축구이야기

강팀상대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스완지

현대 축구에서 홈과 어웨이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익숙한 구장환경은 더 이상 경기 외적인 요소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강팀일수록 더 열광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고, 원정팀은 이러한 팀들의 구장에서 승리를 가져오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강팀들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중 하나가 이 열광적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스탬포드브릿지, 안필드,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첼시, 리버풀, 아스날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둔팀이있습니다. 맨유, 맨시티, 첼시, 아스날, 리버풀과의 8경기에서 3승 4무 1패를 기록한 팀, 바로 스완지입니다. 

스완지는 기성용 선수의 소속팀으로 이제는 우리나라팬들에게는 익숙한 팀입니다. 매주마다 정말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고, 특히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드는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팀이라도 앞에서 언급한 강호들을 상대로 저렇게 좋은 성적을 내기는 힘들고, 특히 원정경기에서는 비기기만해도 잘했다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홈보다 원정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컬하며, 중하위권의 팀들과의 경기결과만큼이나 강팀과의 전적이 좋습니다. 

스완지의 플랜 A '점유율'

스완지의 전통적인 전술의 테마는 단연 '점유율'입니다. 점유율, 미드필더에서 많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점유율을 유지한 뒤, 우세한 볼관리를 중심으로 상대의 헛점을 노리는 전술이죠. 거의 모든 경기에서 변하지 않는 메인 테마이며, 이는 전통적인 스완지의 전술색입니다. 리그 6위의 점유율과 리그4위의 패스성공률이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어떤 팀을 상대로도 내세울 수 있는 스완지의 플랜 A가 되겠죠. 

강팀상대로 다른 전술 '플랜 B' 

하지만 강팀들을 상대로는 이러한 전술보다는 전적으로 수비를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두번째 전략인 '플랜 B'가 등장하는 순간입니다. 원정승을 거두었던 아스날전에서도 53: 47로 점유율이 뒤졌고, 캐피탈 원컵 첼시를 상대로도 64:36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빼앗기면서도 2:0승리를 거뒀습니다. 맨유를 상대로한 리그경기에서도 점유율은 6:4로 뒤졌고, 리버풀에게도 56:44였습니다. 강팀들을 상대로 점유율에서 우세했던 경기는 리그경기 첼시전과 캐피탈원컵 리버풀전이 유일했는데, 그당시 리버풀은 2진멤버를 내세웠기에 정상적으로 생각하기엔 어렵습니다. 

선수비 후역습, 점유율을 내어주다

점유율을 내어준다는 것은 곧 중원에서 주도권을 내어준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늘 상대를 압도하던 중원싸움을 포기하고 수비라인을 일정한정도로 내립니다. 점유율을 포기하는 대신, 수비를 강화하는 것이죠. 수비를 강화하면서 상대의 유효한 찬스를 최소화시킵니다. 이에는 상대팀에대한 면밀한 분석이 뒤따릅니다. 상대의 공격패턴에 따라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고, 브리튼과 기성용의 전술적인 움직임도 바뀝니다. 지난 캐피탈원컵 첼시전을 상대로는 슛팅수가 24대 5에 달할정도로 불리한 경기였지만 대부분이 중거리슛이었습니다. 마타와 아자르, 오스카의 2선침투를 효율적으로 방어했다는 뜻이죠. 

플랜B의 핵심, 미드필더의 역할변경

수비진을 내리면서 수비를 강화하기도 하지만 중원의 기성용과 브리튼, 그리고 데 구즈만의 역할도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수비보다는 점유율을 유지하는데에 적격인 기성용과 브리튼, 그리고 수비보다는 공격에 장점을 지닌 데 구즈만은 언뜻보면 수비적인 전술을 유지하기에는 힘든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기성용 선수는 횡적으로, 브리튼은 종적으로 움직이면서 서로의 역할을 보호해주고 데 구즈만은 쉴새없이 전방압박을 해주면서 상대의 공격루트를 막아내고 있습니다. 캐피탈 원컵에서의 두골도 모두 데 구즈만의 전방압박에서 나온 것입니다. 중원선수들의 역할변경, 플랜 B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추의 골결정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승리

수비만 잘한다고 경기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미추라는 걸출한 공격수의 활약이 뒷받침됩니다. 경기마다 기회는 한정적입니다. 그리고 이를 살리는 것이 승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죠. 미추는 아스날을 상대로 3골, 맨유를 상대로 1골, 첼시를 상대로 한골을 넣었고 팀의 강팀을 상대로한 3경기의 승리중 2경기의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빅팀들을 상대로 오히려 더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빅팀의 스카우터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라우드럽의 교체전술, 순간마다 빛을 발한다

거기에 라우드럽의 순간적인 교체타이밍이 빛을 발합니다. 평소 65분정도에 교체카드를 가동하는 것이 라우드럽감독의 성향인데,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하면 이른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합니다. 리그 리버풀전에서는 부상에서 갓 회복한 기성용선수를 후반시작하자마자 투입하기도 했고, 지난 FA컵 아스날전에서는 미추를 후반10분만에 교체하고 교체하자마자 2분만에 미추가 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대니 그라함의 조커투입은 최근 빛을 발하고 있는데, 아스날과 첼시를 상대로 후반막판 버저비터를 꽂아넣으면서 화룡점정의 마지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성용 선수의 소속팀이라 더 관심을 갖게 하지만, 라우드럽감독의 전술적인 역량과 그를 소화하는 스완지 선수들의 활약상은 정말로 날이 갈수록 더 대단해집니다. 앞으로도 에버튼, 아스날과의 FA컵 재경기, 그리고 첼시와의 캐피탈원컵 2차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을 상대로 얼마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이 플랜 B의 파급효과가 어느정도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