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빠진 복싱계에 바보된 무한도전과 최현미선수

관련기사 링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5200304495&code=980701)



작년 1월은 유난히도 추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주말에 밖에 나가서 추위에 떨기보다는 집에서 무한도전이나 보자 하며 보았던 편으로 기억하는 것이 바로 무한도전 복싱특집이었습니다. 한일전이라는 숙명의 라이벌관계를 떠나서 두 소녀와 소녀의 대결, 그리고 서로 짜기라도 한 듯 양국의 너무나 미약했던 복싱인프라에 어렵게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가는 두 소녀들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큰 감동을 받았고 또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렇게 큰 이슈를 받고도 여전히 3차, 4차 방어전의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어려운 최현미선수를 보며 한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참으로 어이없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바로 국내 복싱계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복싱원로가 그녀의 경기 전적을 조작했다는 것입니다.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복싱계에서 데뷔전을 챔피언도전전으로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그녀를 빠르게 챔피언으로 만들기 위해 그녀의 과거전적을 조작했다는 것입니다. 세계 복싱 부회장이고 우리나라 복싱연맹 회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빠르고 신속한 목표 달성을 위해 그녀를 데뷔전부터 챔피언에 올려 놓아주었다는 것이죠.

아시는 분은 아시다 시피 최현미선수는 탈북자출신입니다. 낯설은 한국 사회에 적응도 채 못했을 시절 그저 시키는 대로만했다, 그리고 오히려 찝찝한 기분이었는데 앞으로의 선수생활을 위해 일찍알려진 것이 시원하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론 최현미선수의 잘못도 응당 어느정도 있겠지만은 탈북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선수가 이러한 실정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데뷔전부터 자신은 챔피언에 오르고 승승장구를 했으니 자신역시도 챔피언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을 통해 자신의 도전이 이슈화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속의 꺼림칙한 부분도 있었겠죠.

사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러한 체육계의 비리는 비일비재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번에 조작사실이 드러난 체육계의 원로님도 지나가다 똥밟은 기분일 것 같습니다. 복싱계의 성적을 위해 한 선수의 과거를 조작하여 챔피언결정전에 등장시키고 그녀는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복싱여건에 국민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동참하면서 일이 너무나 커져버렸던 것이죠. 그리고 이제는 국민들의 관심과 비난을 한몸에 받게 생겼습니다. 기왕 조작을 하며 최현미선수를 밀어줄것이었으면 끝까지 2차, 3차, 4차 방어전까지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며 후회하고 있겠죠.

많은 무한도전의 시청자들은 화가나면서도 한편으로는 배신감에 사로잡혀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무한도전에 나왔던 것이 과거조작으로 비롯된 것이었구나 생각하며 잠시간 충격을 받았었는데요. 이러한 복싱계의 비리에 무한도전이 바보가 된거 같아 더욱더 화가 납니다. 그때의 감동을 생각하며 좋은 기억으로 남은 복싱특집에 그렇게 더럽고 냄새나는 비리로 부터 비롯되었던 것이라니...

무한도전 [복싱특집]에서 복싱은 너무나도 깨끗한 스포츠다, 링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에게 할 수있는 최대한의 힘으로 싸우고 링밖에서는 깨끗하게 잊는 모습, 서로에 대한 인생의 노력이나 집념이 링위에서 한번에 보여지는 스포츠, 그런 모습이 복싱의 최고의 매력이다, 라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복싱에 대한 관심을 주었습니다. 최현미선수가 싸운 링위에서는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스포츠있을지는 모르지만 링밖에서는 이렇게 비리가 있는 복싱계에 대해 매우 화가납니다.

최고의 플레이로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던 최현미선수와 츠바사선수의 경기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승부는 둘째치고 그녀의 노력과 집념에 눈물을 흘렸던 많은 시청자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그들이 그들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차라리 잘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기회를 통해 스포츠계에 있는 비리에 대한 조사들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이런일로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여러 스포츠 꿈나무들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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