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파드와의 이별, 첼시전체를 뒤흔들 수도
레전드와의 이별을 선언한 첼시 보드진
얼마전 첼시에 관한 상당히 놀라운, 그러면서도 매우 걱정되는 한 사실을 밝혀졌습니다. 올 6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팀의 레전드 램파드와의 이별을 선언한 것입니다. 현재는 34세이고, 올 6월이면 35세가 되는 프랭크 램파드는 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이며 이런 선수와의 이별은 팀원들에게나, 팬들에게나 매우 충격이 큰 소식입니다. 존 테리와 함께 팀의 상징이자 레전드로 남을 줄 알았던 프랭크 램파드가 다른 팀에서 뛰는 모습을 누가 상상이나 해봤을까요.
2001년 웨스트햄에서 첼시로 이적했고, 지금 2013년까지 13년동안 첼시에서 정말 대단한 업적을 세웠던 램파드입니다. 로만 구단주가 부임하기 전부터 그는 첼시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9시즌 연속 두자리수득점을 한 유일한 선수이며 164경기 연속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필드플레이어중 가장 많은 기록이라고 하더군요. 올해의 선수상을 두차례나 탔고 역대 어시스트에서도 전체 2위에 올라있는 첼시뿐아니라 EPL 에서도 레전드의 자리에 올라있는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가 차츰차츰 나이가 먹어가면서 자신의 전성기의 기량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첼시라는 클럽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이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우상과도 같은 선수이기에 첼시와의 이별은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이죠. 자기관리도 철저한 선수기에 앞으로 2년정도는 충분히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로만 구단주는 그와의 이별을 통보했고, 램파드도 올여름 팀을 떠나는 것에 동의를 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램파드와의 이별, 과연 옳은 일인가?
물론 첼시는 램파드를 대체할 선수를 데려올 자금도 명성도 보유하고 있는 팀이지만, 이런 선수를 내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정말 악영향을 미칠 것 입니다. 그와 함께 첼시에 온 존 테리는 벌써부터 그의 등번호인 8번을 영구결번해야한다고 나서기도 했죠. 지금 스쿼드중 대부분의 선수들이 첼시 유스라기보다는 영입되어온 선수들이고, 많은 영입선수들이 첼시에서 영예로운 은퇴보다는 선수말년에 팀을 떠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첼시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램파드도 첼시가 아닌 다른 클럽에서 이적을 맞이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게 EPL이 알려진 뒤부터는 첼시는 줄곧 강자였지만 영국축구의 긴역사를 놓고보면 첼시는 최근에서야 강호가 된 팀입니다. 잘 닦여진 유스시스템이나 선수들의 발전이라기 보다는 억만장자인 구단주의 힘이 컸죠.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고, 좋은 감독을 데려왔으며 그 결과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놓고 봤을 때, 강팀으로 기억되기엔 타 빅클럽과 거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첼시 선수들의 충성심과 소속감에 큰 영향
많은 선수들이 첼시를 오고 싶어합니다. 최고의 클럽중 하나이고 발전 가능성도 풍부한 팀이죠. 하지만 첼시로 온 선수들 가운데 첼시에서 은퇴를 한 선수는 없습니다. 선수들은 계속해서 영입되었고, 새로운 선수들에 밀려 기존의 노장들은 새로운 클럽을 찾아야했죠. 그리고 지금 뛰는 선수들역시도 첼시 그후를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내가 계속 잘하면 첼시에서 은퇴하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언젠간 다른 팀을 찾아야겠지'라는 생각이 우선시되는 것입니다. 팀에서 불명예스럽게 은퇴한 경우를 찾아볼 수는 있어도 성대한 은퇴식과 팬들의 환호와함께 은퇴를 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2000년대 이후 첼시의 영광을 이끌었던, 아직도 그 기량이 충분한 램파드마저 다른 팀을 물색하고 나섰습니다. 수많은 클럽이 그를 찾고 있죠. 이를 보며 어린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팀의 충성도, 그리고 소속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클럽과 비교하는 것은 첼시 팬들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가 여전히 감독의 신뢰아래 맨유의 멤버로 뛰고 있는 것과는 비교됩니다. 큰 자금을 갖고 있으면서도 노장들에 대한 대우가 이런식이라면 팀내의 분위기가 좋아질리 없습니다.
축구역시도 멘탈과 조직력의 스포츠이다
계속해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일은 분명히 중요한 일이지만, 축구 역시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멘탈'적인 부분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팀에대한 소속감과 충성심은 한 시즌에도 수십경기를 치루는 클럽에 있어서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 빅클럽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첼시라는 클럽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얼마전 디 마테오 감독을 내친 일에서도 첼시 구단주의 성향이 잘 드러납니다. 애초부터 탐탁치 않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디 마테오 감독은 적당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팀을 떠났습니다. 그의 경질은 많은 첼시팬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많은 감독이 그렇게 교체되었고, 램파드와의 이별은 그 연장선상이라고 느껴집니다. 성적제일주의라는 이름하에 뭔가 배려심이 없는 구단주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맨유의 램파드 관심, 만약 사실이라면 첼시는 '멘붕'일 것
그런 상황에서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램파드 영입을 원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 것이 사실일 가능성은 높지 않고,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맨유행을 램파드가 택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사실이 된다면 후폭풍은 엄청날 것입니다. 팀의 레전드가 라이벌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스탬포드브릿지에 등장한다면, 많은 팬들의 마음과 그를 상대하는 팀의 옛동료들의 마음이 편할리 없습니다. 맨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첼시의 '멘붕'은 상상 그 이상으로 커질수도 있습니다. 얼마전 반 페르시를 영입했기에 지금 이러한 뉴스를 흘려듣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첼시와 램파드의 이별은 매우 아쉽고 속상한 일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잘못된 선택입니다. 선수생활을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응당 첼시에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결별은 확정이 난 것처럼보이며, 수많은 이적시장의 영입보다 더 중요한 것을 잊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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