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의 상승세, 그 뒤에는 박지성의 희생이 있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1. 18. 09: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심상치 않은 QPR의 최근 행보

1월 2일 리그 3위 첼시 원정 0:1 승리, 1월 5일 리그 7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홈경기 1:1 무승부, 1월 12일 토트넘 리그 4위 홈경기 0:0 무승부, 1월 15일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원정경기 1:0 승리. 2013년 이후 4경기를 리그 7위권안의 강팀과 벌였고, 그 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한 '흔한' 리그 꼴찌팀의 기록입니다. 리그는 16경기가 남았고,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한 승점차는 5점차이지만 1월의 경기들은 어느정도 희망을 다시 갖게 만듭니다. 

레드냅감독이 부임한지 2달여가 지났고, 드디어 어느정도 팀의 윤곽이 잡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공격은 답이 없습니다만, 수비진의 안정세가 눈에 띕니다. 리그 7위권내의 강호들을 상대로 4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했다는 것은 한두경기의 기적적인 기록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중앙부터 강하게 상대를 막아내기 시작했고 선수들의 투지가 다시한번 불타오르는 듯 보입니다. 

안정된 수비, QPR에 팀 컬러가 생기다

팀컬러가 전혀 없었고, 특별한 전술없이 11명의 선수들을 기용하는 듯한 느낌이 강했던 QPR에 이제 강한 수비라는 색깔이 생기는 듯 합니다. 이는 분명한 레드냅감독의 성과죠. 선수들의 정신력이 그 어느때보다 불을 뿜고 있고, 이기진 못하더라도 반드시 승점 1점을 챙길 것이라는 의지가 강해보입니다. 

아델 타랍이나 제이미 마키의 터무니 없는 드리블을 보면 90분내내 집중력을 갖고 그들이 뺏긴 공을 다시 막아내는 것이 정말 힘든일이겠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은 매우 좋아보입니다. 라이언 넬슨이 토론토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QPR탈출에 성공했지만, 그의 전력누수를 탈 벤하임과 클린트 힐, 오누오하등 지금껏 보이지 않았던 선수들이 막고 있습니다. 섣불리 덤비지말고, 승점 1점이라도 차근차근 따내가자는 레드냅감독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지성

그리고 저는 QPR의 이 변화와 그에 따른 상승세의 원동력에 박지성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박지성 선수는 부상과 감독 경질로 인해 주장직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음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100%다하고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뛰었고, 2013년의 QPR의 모든 경기에 출장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포지션은 윙어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였습니다. 공격보다 수비를 우선시하는 역할에 섰고, 그가 공격에 나서는 것은 매우 드문일이었죠. 

이적할 당시만해도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여전히 공홈에 가면 그의 사진을 가장 먼저 볼 수 있을만큼 팀의 최고의 스타이지만 그는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지 못하는 역할을 받아들었습니다. 공격본능도 자제해야하고 지난 시즌 간간히 보여주었던 폭풍드리블도 볼 수 없습니다만 박지성은 그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궃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최고의 스타 

지난 토트넘전에서 레드냅전술의 핵심은 박지성이었습니다. 어쩌면 토트넘을 상대로한 QPR의 전술 그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이 있었죠. 4명의 포백을 세우고, 션 데리는 포백 바로 앞에 위치하면서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자유롭게 공을 따라다니며 상대의 중앙을 찢어놓았습니다. 계속해서 압박을 했고, 상대는 쉽사리 중앙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윙어들의 컨디션도 그다지 좋지 못했던 토트넘은 결국 20위 팀과 무승부를 거두며 짐을 싸야했습니다. 

박지성의 맨유시절, 그를 톱클래스 윙어라고 치켜세웠던 레드냅감독은 이제 그를 수비형미드필더 자원으로 고정시킬 것 같습니다. 박지성만큼 압박과 활동량이 뛰어나면서 공격시 패스를 여유있게 뿌려줄 수 있는 선수도 없기 때문이죠. 궃은 일을 마다하는 포지션에 위치하게 되었지만, 박지성 선수의 변화는 QPR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 QPR에게도 희망이?

라이언 넬슨이 수비진을 떠나게 되면서 음비아가 수비포지션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라네로가 곧 돌아온다고 하지만, 수비진의 가중은 분명히 커질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박지성 선수의 역할을 더욱 더 중요해집니다. 박지성 선수의 역할은 이제 공격포인트가 아닌, 수비진을 보호하고 실점을 최소화하는데에 있습니다. 

답답한 짓만 일삼던 지브릴 시세는 곧 팀을 떠날 것이고, 로익 레미가 들어왔습니다. 비록 이번 시즌 폼이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기존의 공격수들보단 훨씬 더 좋은 옵션을 제공할 것입니다. 2부리그에서 전전긍긍하던 임대선수들에게 기댔던 것이 QPR의 현실이었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등 상위권 구단이 관심을 보이던 수준급의 선수입니다. 여기에 얀 음빌라까지 중원에 가세하게 된다면 QPR의 강등권탈출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반드시 박지성 선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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