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3호 도움, 스완지 완승의 숨은 주역이었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1. 20. 08: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스완지와 스토크의 두번째 만남

지난 9월, 스완지는 스토크를 상대로 완패를 했습니다. 스토크 원정이었고, 상대의 타점높은 공격에 고전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습니다. 초반 두경기 승리를 거두며 좋은 시작을 했던 스완지는 9월달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안타까운 결과를 냈고, 이 스토크시티와의 경기는 그러한 모습을 압축해서 보였주었던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약 100일 후, 스완지시티는 리그에서 돌풍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강팀들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부여주면서 강팀 킬러로 자리잡았고, 엄청난 일정속에서도 적절한 로테이션과 뛰어난 용병술로 상승세를 계속했습니다. 첼시와의 캐피털원컵을 2:0으로 이겼던 것은 이 상승세의 백미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중에는 아스날과 투혼의 승부를 펼치며 안타깝게 0:1로 패했으나 그에 실망을 했던 팬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주중엔 컵대회, 주말엔 리그에 집중해야하고 투입가능한 자원이 한정되어있는 스완지시티는 한경기 한경기에 총력을 다할수밖에 없습니다. 

피지컬vs점유율, 두팀의 흥미로운 대결

오늘 새벽, 스완지시티는 스토크시티를 다시 만났습니다. 스토크시티는 후트, 쇼크로스, 크라우치, 켄와인 존스등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경기에 투입되었고 강력하게 후방을 잠그면서 롱패스로 상대를 노리는 전술을 취했습니다. 늘 그들이 해왔듯, 피지컬을 앞세운 축구입니다. 

스완지시티도 그들의 주된 전술인 점유율축구를 들고 나왔습니다. 미드필더부터 패스를 시작하면서 상대를 위협했고, 미추를 전방이 아닌 공격형미드필더에 투입하면서 상대의 피지컬좋은 수비수들을 피하게 했습니다. 투지가 좋은 셰크터를 전방에 투입하면서 상대와 부지런히 몸싸움을 시켰습니다. 주전선수들이 체력 난조를 보였고, 중원에는 브리튼이 빠졌고 기성용과 데 구즈만이 자리했습니다. 56:44로 점유율은 스완지가 제압했고, 공중볼에서는 71:29로 스토크가 압도하는 대결이었습니다. 

라인을 내린 스토크 시티의 전술적 실패, 기성용이 파고들었다 

전술적으로 스토크시티의 실패였습니다. 스토크시티는 최근 스완지시티의 상승세를 의식한듯 수비지향적인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라인을 상당히 내렸고, 중원에서도 상당부분 뒤쳐진 위치에서 선수들을 자리시켰습니다. 어짜피 내어줄 점유율이니 수비를 완벽히 하자는 의지였습니다만, 상대 패스줄기의 시작을 가로막지 못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중앙에 상당히 많은 공간이 비어있었고, 이자리를 미드필더들과 풀백들이 공략하면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이자리를 잘 파고들었습니다. 기성용은 전반전에만 38회의 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모두 정확하게 동료의 발에 안착시켰습니다. 패스성공률 100%였죠. 뿐만아니라 공을 잡을때마다 바로 원터치로 넘겨주며 압박을 풀어내던 기존의 플레이와는 달리, 상대의 허약한 중원을 직접 드리블로 치고 들어오면서 공략했습니다. 아무런 제지없이 공격이 가능한지점까지 돌진했고, 여러차례 킬패스를 날렸습니다. 두차례의 뛰어난 스루패스는 바로 골을 노릴 수 있는 찬스로 연결되기도 했죠. 

후반전, 스토크의 약점을 파고든 스완지

전반전을 이렇게 밀렸던 스토크시티는 후반전시작하자마자 다소 라인을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빈자리는 바로 약점으로 작용하게 되죠. 전반전에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스토크시티는 수비적으로 내세웠던 전술의 균형추를 앞쪽으로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양쪽 풀백인 앙헬 랑헬과 벤 데이비스가 많은 오버래핑으로 공략합니다. 

기성용의 시즌 3호 AS

첫 골은 이러한 약점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순간적인 역습찬스에서 기성용 선수가 공을 잡았고, 벤 데이비스가 최전방까지 자리하게 되면서 공간이 생겼죠. 기성용의 킬패스를 벤 데이비스가 좋은 볼터치로 슛팅이 가능한 위치로 돌려놓았고, 지체없이 날린 슛이 바로 골문을 흔들게 됩니다. 상당히 의미가 큰 골이었는데 스토크시티는 전술적으로 공격을 지향한 상황에서 골을 허용하면서 선수들이 정신을 못차리게 되었고, 전반전에 공세를 이어가던 스완지는 후반시작하자마자 골을 넣으면서 좋은 시작을 하게 됩니다. 

이후 스완지시티와 스토크시티는 중앙에서 볼을 갖고 공방전을 펼쳤고 이렇다할 좋은 찬스를 만들지 못했지만 주도권은 늘 스완지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중반, 경기를 사실상 끝맺음하는 골이 터집니다. 데 구즈만이 약 25미터정도의 거리에서 프리킥을 성공시킨 것이죠. 늘 날카로운 킥력을 자랑하던 데 구즈만의 프리킥이 골망을 흔들면서 2:0으로 경기가 벌어졌고, 경기력에서 차이가 나던 두 팀의 경기는 이 장면에서 사실상 마무리가 됩니다. 골을 넣자 라우드럽감독은 롤랑 라마를 교체 출장시키며 이적생의 데뷔전을 지켜보았고, 이적이 예상되는 대니 그래이엄을 홈팬들에게 다시금 등장시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전반전, 기성용 올시즌 최고의 45분

기성용 선수의 전반전은 이번시즌 최고의 45분으로 정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대단했습니다. 패스성공률 100%에 킬패스를 두개나 성공시켰고, 안전한 백패스가 아닌 날카로운 전진패스가 전부다 성공을 했습니다. 체력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걱정을 했습니다만 미드필드진에서 볼소유를 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압박을 해주면서 스완지의 점유율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브리튼이 없는 상황에서 데 구즈만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처음에는 상당히 걱정스러웠으나, 경기가 계속될 수록 안정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반전에는 기성용 선수가 전방에 나서면서 데 구즈만이 그를 백업했고 후반전에는 기성용이 자리를 잡고 데 구즈만이 오버래핑을 하면서 2골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팀의 대들보인 브리튼이 없는 상황에서도 그 빈자리를 잘 메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94%의 패스성공률이 말해주듯, 오늘도 그는 훌륭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100회이상의 패스기록을 찍었던 적도 있지만, 오늘 경기의 64회의 패스는 상당부분 전진패스가 많았고, 킬패스와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하면서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오늘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벤 데이비스와 데 구즈만이 받겠지만, 기성용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경기였습니다. 다음주중 첼시와의 캐피탈원컵이 기대되게 만드는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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