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 영입에도 QPR 공격이 대책없는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3. 1. 22. 09:11 축구이야기


로익 레미의 영입, 분명한 성공

지난 주, QPR은 준척급영입을 해냈습니다. 지난 시즌 리버풀, 토트넘등 빅클럽의 구애를 받았고, 겨울이적 시장에서 뉴캐슬행을 앞두던 프랑스 국가대표출신 로익 레미를 영입한 것이죠. 국내 팬들에게는 '토기꾼'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토니 페르난데스의 수완이 빛났던 영입이었습니다. 이로인해 QPR은 부진을 면치 못하던 지브릴 시세를 알 가라파로 임대시켰습니다. 로익 레미는 팀의 최고 주급기록과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며 강등위기에 놓인 QPR의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13분만의 선제골, 하지만 경기를 압도당했다

그리고 로익 레미는 QPR 입단 후 첫 경기에서 선발 출장을 했고, 13분만에 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습니다.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던 QPR의 지난 공격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골 결정력을 보여주었죠. 리그 23경기에서 단 18골을 넣으면서 득점 1위 반 페르시가 혼자서 넣은 골과 같은 골을 넣은 수치스러운 기록을 갖고 있는 QPR의 희망을 쐈습니다. 

전반 13분만에 첫골을 넣었습니다만, 경기는 1:1로 끝났습니다. 경기내내 상대의 위협적인 슛팅들을 온몸으로 막아낸 수비수들과 골키퍼 세자르의 활약이 아니었더라면 대패로 끝날 경기였습니다. 전체 점유율 70:30, 슛팅숫자 23:9의 완벽하게 일방적인 경기였습니다. 특히 후반전에는 완벽하게 원사이드 경기였고, 후반전에는 공격의 주포인 아델 타랍을 빼고 수비적인 박지성을 투입하면서 무승부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골이 필요하기 때문에 센터포워드를 데려왔고, 한정적인 기회에서도 골을 넣어주었던 레미였음에도 QPR의 공격은 답답했습니다. 수비진은 어느때보다 견고하고, 최근 5경기에서 2실점밖에 하지 않았습니다만 득점도 그만큼 저조합니다. 강등권과의 승점차는 5점밖에 나지 않습니다만 경기력을 보면 강등권탈출은 먼 꿈나라 얘기같기도 합니다. 

타랍, 마키, 라이트 필립스 QPR 공격형 미드필더의 한결같은 문제들

그리고 좋은 수비력에도 승점을 마음만큼 쌓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공격에서 찾고 싶습니다. QPR은 최근 경기에서 션 데리와 음비아를 중앙 수비형미드필더로 기용하고 타랍과 마키, 그리고 션 라이트 필립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적하고 싶은 답답한 공격력의 이유와 결과모두 이 선수들에게 있습니다. 

타랍과 마키, 그리고 라이트 필립스 모두 드리블과 스피드에 재능과 자신이 있는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없다면 사실상 QPR의 공격은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팀 플레이가 너무나 이뤄지지 않습니다. 팀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니 공격의 전개가 되지 못했고, 한두번 돌파가 되기는 하지만 돌파가 되는 경우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무리한 드리블과 개인기는 비단 자신의 경기력을 깎아먹을 뿐 아니라 동료들의 사기까지 쳐지게 만들어 버립니다. 수비선수들이 몸을 던져 겨우 막아낸 볼을 자신의 욕심으로 빼앗겨 버리니, 팀 전체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선수들과 선수들의 믿음이 없고, 이를 하나로 이어줄 구심점또한 없습니다. 타랍, 마키, 라이트 필립스의 패스성공률은 팀에서 12위, 16위, 17위입니다. 

팀플레이어가 아닌 타랍에게 기대야 하는 현실

타랍은 QPR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문제는 그런 점을 본인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이죠. 다른 선수에게 내어주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해결하고, 때로는 의미없지만 창의성있는 패스를 구사하기도 합니다. 한두번 정도는 그런 패스가 어시스트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어이없이 볼을 내어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팀플레이와는 거리가 멀고, 팀의 흐름을 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선수죠. 패스가 필요할 때 드리블을 하면서 좋은 찬스를 날려먹는 경우를 경기마다 보게 됩니다. 

하지만 QPR의 문제는 이런 선수들의 한방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한꺼번에 3명의 준척급 공격형 미드필더를 데려올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애초에 레미의 영입도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고, 다른 선수가 오더라도 팀의 적응여부가 미지수입니다. 타랍과 마키, 그리고 라이트필립스가 서로의 호흡을 믿으며 패스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였다면 애초에 팀의 상황이 이렇게 되지도 않았겠지만, 이런 현실을 만든 선수들에게 한방을 기대해야하는 상황입니다. 

QPR강등권 탈출위해 팀플레이가 필요하다

QPR은 그 어느 팀보다 팀플레이가 필요합니다. 11명의 선수중 3명의 선수가 개인기를 자유롭게 펼칠만큼 여유가 있는 팀이 아닙니다. 하나의 팀으로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고,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고 특히 공격진의 문제가 크기에 선수들이 조금 더 강력한 파트너쉽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 역설적입니다. 

QPR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경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4명의 포백과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공격가담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수비를 할 것이고, 나머지 4명 위주로 공격을 하게 되겠죠. 이들의 컨디션이 좋거나 혹은 첼시전을 승리로 이끈 라이트 필립스의 골과 같이 확률적으로 미미한 현상이 이뤄진다면 경기를 이겨나갈 가능성을 어느정도 찾을 수 있겠지만, 그런 확률에 기대기에 강등권탈출은 너무나 멀어보입니다. 

답은 분명합니다. 이들이 팀워크를 살려나가면서 좀 더 팀플레이에 집중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혹은 스쿼드에 있는 팀플레이어를 기용하는 것이죠. 박지성과 그라네로는 이 자리를 대체할 훌륭한 자원이 될 것입니다. 상대를 위협하는 드리블러는 한명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특히 지금의 QPR의 상황에서는 말이죠. 문제와 해답이 이렇게 분명하게 보이는데, 과연 이에대한 대책을 어떻게 세울지, 기대보단 걱정이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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