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스완지 유로파행의 선봉에 서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1. 23. 09: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기성용의 유럽무대, 그리고 아쉬움

지난 11월 8일, 기성용 선수의 전 소속구단이었던 셀틱은 바르셀로나를 2:1로 물리치는 파란을 연출했습니다. 셀틱은 바르셀로나를 잡으면서 험난해보였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토너먼트 16강에서 유벤투스를 상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것이, 혹시 기성용 선수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입니다. 기성용 선수가 만약 셀틱에 잔류했더라면 그간 뛰어보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 본선이라는 큰무대를 함께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단 한명도 올시즌 챔스리그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던 한국인 유럽파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를 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올시즌 스코틀랜드에서 더 큰 무대로 이적한 기성용 선수를 보면 저러한 아쉬움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스완지의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팀의 대들보가 되었고,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빅4, 빅6등 소위말하는 강팀들이 즐비하고 매시즌마다 챔스리그티켓을 독차지하기에 유럽대회에 나가기 어렵습니다. 유로파리그도 순위를 생각해본다면 5~6위안에는 들어야 가능한 것인데, 이게 쉬운일이 아니죠. 현재 돌풍이라고 일컬어 지고 있는 스완지의 순위는 9위입니다. 중상위권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수치죠. 

캐피탈원컵 첼시전, 유로파리그의 중요한 교두보

그러나 스완지는 내일 새벽,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됩니다. 바로 캐피털원컵 4강전 2차전에서 무승부를 하거나 패하더라도 결과에 따라 결승티켓을 따낼 수 있는 것입니다. 결승전에 진출한 팀은 브래드포드나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유로파리그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됩니다. 첼시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던 스완지시티는 이번 경기를 매우 유리한 상황에서 치룰 수 있을뿐더러 결승전에서 만날 상대도 첼시보다는 수준이하의 팀이기에 유로파리그의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밝은 상황입니다. 

라우드럽 감독은 스완지와 같은 중소규모의 클럽이 가장 먼저 명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이런 군소 컵대회를 따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스완지가 토너먼트에서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오자 빡빡한 일정속에서도 주전선수들을 모두 기용하면서 승리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컵대회인 FA컵보다 정예멤버들을 기용하면서, 리그 컵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습니다.

흥미로운 통계기록들, 승리는 누구? 

스완지는 지난 9경기에서 단 1경기만을 패했고, 올시즌 홈경기에서 단 2경기밖에 패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홈에서 강하다는 이야기죠. 이와는 반대로 첼시는 최근 원정경기 6경기에서 6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들의 통계기록은 깨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이번경기는 선제골이 중요합니다. 축구에서 선제골의 의미는 언제나 중요하지만 홈 앤드 어웨이로 치뤄지는 경기이고 이미 2:0으로 스코어가 기운 상황이기에 첫골의 의미는 쐐기골이냐, 추격의 의지를 불사리는 골이냐의 의미로 갈릴 것입니다. 스완지가 첫골을 넣는다면 어렵지 않게 결승진출에도 성공할 것이고, 캐피탈원컵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첼시는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하면서 주말경기에 열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스완지는 이번시즌 선제골을 넣은 경기에서 아직 패한적이 없습니다. 

선수비후역습, 스완지의 전술 시나리오

물론 첫골이 중요하지만, 스완지가 공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조심스럽게 수비를 아래로 내리면서 점유율을 가져오지만 쉽사리 공격에 불을 붙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난 첫 경기를 잡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선택할 것이고, 이전술은 강팀들을 상대로 큰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맨시티, 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날등 강팀을 상대로 올시즌 9경기에서 3승 4무 2패를 기록했습니다. 강팀을 상대로도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죠. 

그리고 다시한번 전술의 핵심, 기성용

기성용 선수의 위치가 상당히 중요해보입니다. 기성용 선수는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는 데 구즈만과 짝을 이뤄 공격적인 역할을 소화했으나 다시 브리튼과 짝을 맞출 것으로 보이는 이번 경기에서는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포백의 바로 앞에 위치하면서 팀의 공격템포를 조절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것입니다. 상대가 강한 프레싱으로 밀고 나올 것이 예상되는 만큼 후방의 빈 공간을 노릴 패스를 뿌려줄 선수도 바로 기성용 선수입니다. 

체력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느껴졌으나, 최근 몇몇경기에서 다시 그 폼이 살아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준 기성용선수입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도 체력이 가능하다면 풀타임을 소화하겠죠. 브리튼이 지난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으니 좀 더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압박을 해준다면, 기성용 선수의 역할은 공수의 조율과 수비시의 1차적 방어가 될 것입니다. 지난 첼시전에서도 뛰어난 위치선정과 몸을 던지는 수비로 2:0의 승리를 견인했죠. 

첼시의 주된 공격루트는 마타, 오스카, 아자르의 2선침투입니다. 토레스나 뎀바 바가 아직은 못미덥기에 2선침투하는 선수들의 공격에 많은 비중을 갖고 있죠. 그리고 이 선수들과 가장 많이 마주쳐야할 선수가 바로 기성용 선수입니다. 때로는 강력한 맨마킹으로 상대를 제압해야하고, 때로는 영리한 위치선정으로 이들에게 가는 공을 사전에 제압해야합니다. 공격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수비적으로도 크나큰 임무를 갖고 있는 기성용 선수입니다. 

스완지와 기성용에게 이번 첼시전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유로파리그진출, 그리고 컵대회 우승 최근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스완지가 첼시를 상대로 결승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