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영 QPR행, 기대보다 아쉬움이 앞서는 까닭
윤석영, QPR행 확정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린 뒤에 잠잠하던 윤석영선수의 이적 소식이 갈피를 잡은 듯 보입니다. 지난 올림픽 이후 맨시티, 에버튼등 여러 명문구단의 관심설이 나돌았고, 최근에는 풀럼의 이적소식이 나온 듯 합니다만 결국 윤석영선수는 박지성 선수의 소속구단인 QPR로 둥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지동원과 구자철 선수의 아우구스부르크에 이어 한시즌에 두팀이나 코리안듀오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내팬들이라면 최근 QPR이 어떤 상황인지를 잘 알기에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는 팀이죠. 아무리 박지성 선수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강등최우선 순위의 구단입니다. 전남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기에 이는 오피셜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윤석영 선수는 QPR의 선수가 될 것입니다.
이번 시즌 그 이후..
쟁점은 이번 시즌 그 이후입니다. QPR이 잔류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시나리오가 되겠지만 그럴 가능성보다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지요. 1부리그의 경험을 쌓는다고 할 수 있지만 열다섯경기정도 남아있는 경기들에서 다른 EPL 구단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아직 리그 적응도 되지 않았고, 갓 이적한 선수를 QPR이 바로 내어줄 수 있을지도 반신반의합니다. 많은 선수들이 QPR을 떠나고 싶어하고 다음 시즌 팀의 큰 개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영의 입지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강등 시 이적조항은 크나큰 관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윤석영선수에 대한 관심이 1부리그 팀들에게 있었음은 이미 확인할 수 있었고, 지금의 이적료도 전남의 바이아웃이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되었기에 싼 가격으로 이적을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적당한 강등시 이적조항을 삽입해 이번시즌 그 후를 노려본다면 금상첨화입니다. QPR에서 1부리그 경험을 쌓고, 새로운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이지요. 이런 조항이 있는 것이라면 저는 대찬성입니다. 하지만 이조항의 존재여부는 알려진바가 없습니다.
윤석영, 챔피언쉽도 염두해두고 있나
하석주 감독의 인터뷰를 보았을 때, 윤석영선수는 '혹시 2부리그로 강등되더라도' 라는 시나리오를 염두해 둔 것으로 보입니다. 재정이 탄탄한 QPR이기에 2부리그에 내려오더라도 다시 올라올 수 있다는 계산을 염두해 둔것이지요. 이는 올림픽대표팀 동료 김보경선수의 카디프를 보았을 때나, 혹은 2부리그에서도 상위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청용 선수의 영향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2부리그에서 1부탈출의 길은 열려있고, 두 선수가 서로 다른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전자리의 가능성 상당히 높지만..
또하나의 쟁점은 과연 QPR로 이적해서 바로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느냐에 관한 문제입니다. 저는 상당한 가능성이 주전에 있다고 보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QPR 수비진이 라이언 넬슨의 토론토행으로 구멍이 뚫려있고 좌우풀백도 여유치 않은 상황입니다. 좌측풀백이 주된 포지션이지만 오른쪽 풀백으로 챔스리그 결승을 뛴 경험까지 있는 파비우 다 실바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윤석영을 좌측 풀백에 두고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싱와는 일단 전력외로 구분을 해두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거기에 겨울 이적시장 영입이라는 것은 당연히 즉시 전력으로 구분을 해두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현재 QPR은 미래를 바라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QPR의 미래를 보고 입단을 할 선수또한 없을 것입니다. 더 좋은 구단의 관심이 있었음에도 QPR을 선택했다는 것은 윤석영 선수에게도 분명히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QPR의 수비진, 윤석영에게 시간적 여유를 줄 수 없다
하지만 QPR은 수비진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가 몇번의 실수를 거치면서 리그적응을 할 시간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습니다. 한경기 한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상황이죠. 조금 더 일찍 이적을 해 주말 FA컵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시간적여유가 부족해보입니다. 만약 데뷔전이나 데뷔이후 두세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거나 비시즌인 윤석영선수의 폼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과감히 선발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믿을 것은 그의 실력뿐
조금 더 좋은 구단으로 갈 수 있었을 윤석영이기에 QPR행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기에 그보다 더 큰 기대를 해야겠지요. 믿을 것은 그의 실력이고, 또한 박지성 선수의 존재일 것입니다. 분명히 EPL 상위권의 팀들도 눈여겨 보았던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준다면, 더 좋은 기회들이 생길 것입니다. 윤석영 선수가 이적하자마자 최고의 적응력을 보여주면서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내고, 박지성과 최고의 듀오를 이뤄 국내팬들을 기쁘게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K리그 유스의 산물로 K리그의 자랑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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