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무산된 이청용, 뜨거운 여름을 기약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2. 1. 09:03 해외파 이야기/이청용

뜨거운 영국의 이적시장에 대한 열기

저는 지금 영국에 있습니다. 약 5개월동안 여기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게 되었죠. 그렇기에 영국언론을 접하는 빈도가 많고, 오늘은 하루종일 티비를 보는데 각팀의 훈련장앞에 기자를 보내 이적마지막날의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축구를 좋아하는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이 곳에 오게되니 정말 축구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울 수 있는지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대선날을 보듯이 영국각지에 기자들이 파견되었습니다. (주말에는 웨스트햄과 스완지의 경기를 보러갑니다! 생생한 소식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이러한 이적시장의 열기는 우리나라에도 이어졌습니다. 바로 이청용 선수가 EPL팀들의 레이더망에 들어왔다는 소식이지요. 지난주에는 리버풀과 스토크시티가 이적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적 당일날에는 강등권위기에 내몰린 레딩이 그에게 제시를 했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가능성 높았던 이청용 이적, 무산되다

사실 이청용 선수의 이적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경기력이 이제는 EPL에 뛸 수 있을정도로 올라왔고, 최근 에버튼전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볼튼이 거액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그를 팔 것이라고 생각했고, 아시아시장을 위한 상업성도 뛰어난 선수입니다. 부상이 아직 완치되지 않았지만 그가 완치될 경우 팀에 줄 수 있는 파괴력은 대단한 선수이죠. 

많은 국내팬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이청용 선수의 이적을 지켜보았을 거라 확신합니다. 매년, 매시즌마다 겨울, 여름이적시장이 끝나는 마지막날 많은 선수들의 이적을 기다리고, 국내 선수들의 이적에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오늘은 이청용 선수가 스토크 시티의 훈련장에 등장했다는 루머가 트위터에 나오면서 그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이 트윗은 낚시인 것으로 밝혀졌고, 밤잠을 설치던 팬들은 아마도 지금쯤 허탈한 마음을 안고 잠을 자고 계실 것입니다. 이청용은 이적하지 않았습니다. 

이적 무산,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저는 이청용 선수의 이적 무산을 부정적으로만 보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EPL무대에서 이청용 선수를 보고 싶은 마음은 한국팬이라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가 최고의 활약을 보일 수 있을 때 EPL에 올라가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상 100%회복이 우선

일단 이청용 선수의 부상이 아직 완치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무릎에 철심이 박혀져 있는 상태이며, 경기를 매경기 풀타임 소화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3경기에 2차례정도 선발로 나오고 있고, 나오는 경기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볼튼은 이번 시즌 승격이 어렵고, 강등권에서도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당장 승점과 경기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기에 이청용을 좀 더 확실하게 완치시킬 수 있는 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위리그로 올라갔다가 부상이 재발하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이지요. 

리그 하위권인 레딩이라면 주전입성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다른 EPL 팀에서 이청용 선수의 꾸준한 주전자리를 보장해주긴 어렵습니다. 일단 부상전수준의 폼회복이 먼저인 이청용 선수이기에 꾸준한 출장이 중요합니다. 이번 겨울에 한명의 윙어를 보강한 스토크시티와 쿠티뉴, 스터리지를 데려온 리버풀은 이청용이 하나의 옵션일뿐, 아직까진 팀의 핵심멤버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청용의 폼회복을 위해서는 5개월의 시간은 충분히 기다려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청용에 대한 관심, 여름에도 유효하다

이청용 선수의 폼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시즌초반보다 지금의 활약이 좋고, 아마 시즌 막판이 되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미 겨울이적시장에서 세팀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다음 여름이적시장에서 더 좋은 폼을 갖고 있게된다면 더 많은, 그리고 더 파격적인 제안이 들어올 것입니다. 볼튼은 이청용을 팔아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고, 많은 팀들은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움직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꼭 나쁠것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이적시장에 급히 이적해 위험부담을 안고 뛰느니, 완벽하게 회복을 하고, 그를 정말로 원하는 팀과의 대화를 통해 여름이적시장을 노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청용에게는 뜨거운 여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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